소설 | 멤버십

〈연의 편지〉

2026.10.27 | 조회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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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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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이라고 합니다. 누구의 편지에도 답장하는 분이 있다고 해서 첫 편지를 보냅니다.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글에 서툴러서, 노력하고는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었는데 아직 열네 살이어서요.

 

여기는 어느 시골 마을입니다. 저는 지금 논에 앉아서 울면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 전학왔던 아리라는 친구가 말해줬어요. 너무 슬플 때는 편지를 써서 땅속에 묻으라고요. 묻힌 편지를 읽을 수 있는 이 세상의 작가와 같은 분이 있다고요. 정말 그런지 어떤지, 장난기 많은 아리가 거짓말을 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 밖에는 없어서요. 저는 편지를 써서 질척한 논 바닥에 숨길 예정입니다. 종이가 작아서 여기까지 쓰고 다음 편지를 써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오후 2시 47분입니다. 마을은 조용한데 제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차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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