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있었던 일이다. 오전부터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유아차를 몰며 산남동의 한 국밥집으로 향했다. 그 동네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붙잡은 채, 25분처럼 느껴지는 15분을 건너와 가게에 도착했다. 굳게 닫힌 두 개의 미닫이 문을 침착하게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싸늘한 바깥과 달리 후끈 달아오른 공기가 밀려왔다. 동시에 청주 사람들이 다 모여 앉은 듯한 사람들의 뒤통수, 옆 얼굴이 차례로 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식사 중인 사람들 보다 기다리는 쪽이 많아 보였다. "어른 한 명이에요." 주방 쪽에 있던, 날카로운 외모이나 인상이 좋은 아주머니가 나를 반겼다. "우리 한 명은 안 되는데." 반김과는 달리 슬픈 답변이 돌아왔다. 텍스트로는 청천벽력이었으나 시선이 줄곧 나를 향해 있는 데다 미안한 기색이 역력해, 실망한 가운데에도 이상하게 기분은 훼손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동네는 두 번째 집이나 다름없다고 (일단 혼자) 여기는 모과의 나와바리였다. 배고프고 춥고 슬프지만 포장해서 모과의 집에서 먹는 플랜이 있었다. "그럼 포장 돼요?" "포장도 2인부터 돼요." "국밥 두 개 포장할게요." "알겠어요. 끓여서 먹어야 해요." 그 목소리에는 측은한 기색이 있어 오히려 허기가 달래진 기분이었다. 속으로는 '아니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포장도 2인부터 될 건 뭐야...'하면서도.
"이거 떨어트렸네, 애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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