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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카이브 12. Dear Art, from Chazelle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보내는 예술과 영화에 대한 찬사 <위플래쉬> & <라라랜드>

2023.03.02 | 조회 1.37K
2023년 3월 2일 스티비를 통해 발행되었던 레터입니다.
2023년 3월 2일 스티비를 통해 발행되었던 레터입니다.

🙋🏻‍♀️ 안녕하세요. 마리입니다. 12번째 씨네아카이브는 감독특집 입니다! 2월은 개봉하는 흥미로운 영화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바빌론>, <애프터썬>, <이마 베프>, <단순한 열정>, <성스러운 거미>, <라스트 버스>, <타르>까지. 매주 영화관을 찾아가고 싶은 행복한 달이기도 했어요.🤓 그중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바빌론>은 기대작으로 꼽히며 감독과 출연 배우의 팬들이 극장을 많이 찾으셨을 것 같은데요. 저도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고 온 기념으로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감독, 데이미안 셔젤

데이미언 셔젤은 두 편의 영화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을 받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감독으로 꼽힙니다. 첫 작품은 재학시절 연출했던 단편 <공원 벤치의 가이와 매들라인 (Guy and Madeline on a Park Bench)>으로 해당 영화를 장편으로 다시 작업, 2009년에 첫 장편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후 29세에 연출한 <위플래쉬(Whiplash)>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면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떠올랐고,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 (La La Land)>로 아카데미 6관왕에 오르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어요. 작품 개수로만 보면 데뷔와 동시에 성공한 감독처럼 보이지만, 초창기에는 <위플래쉬> 제작 투자를 모두 거절당하면서 해당 작품의 일부 장면을 스토리라인으로 가져와 단편으로 먼저 선보인 후에야 장편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셔젤은 처음부터 영화감독이 되기를 희망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원래는 재즈 드러머가 되고자 음악 고등학교에 진학해 매우 혹독한 스승에게서 드럼을 배웠다고 해요. 이때의 개인적인 경험이 <위플래쉬>의 영감이 되었고요. 하지만 본인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진로를 바꿔 하버드에서 영상을 전공하며, 이때 만난 친구 저스틴 허위츠 음악 감독과는 지금까지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위플래쉬>, <라라랜드>, <퍼스트맨>, 최근 개봉작 <바빌론>까지 모든 작업을 함께하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Gabriel Olsen/Filmmagic/Getty Images)
  (이미지 출처: Gabriel Olsen/Filmmagic/Getty Images)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①주인공들이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고, ②이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일상이나 주변인과의 관계 등에서 희생이 뒤따르는 서사구조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③영화의 결말이 보는 관점에 따라 새드 엔딩으로 보이기도 하고, 해피 엔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위플래쉬>는 주인공의 음악적 성취만 놓고 본다면 해피 엔딩 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상실하게 된 인간성과 윤리적 도리는 새드 엔딩이라는 양면성을 모두 띠고 있는 셈이죠. <라라랜드> 역시 사랑 이야기로만 본다면 새드 엔딩이지만, 주인공 각자가 원하던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고요.

서사구조뿐만 아니라 기술적 특징도 꼽을 수 있는데요. ①영화의 절정에서 스위시 팬(swish pan, 쇼트 사이의 전환을 위해 커트를 대신하여 사용되는 방식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카메라를 돌리는 팬)형식으로 두 주인공을 대조시켜 가며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는 거예요. ②결정적인 장면에서는 리액션을 절제시킴과 동시에 배우가 연기하는 공간과 순간에만 비추며 관객들의 반응이나 평가보다는 개인의 도전과 성취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이는 곧 감독이 생각하는 예술의 의미를 상징한다는 평이 많은데요. “예술적 성취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만족해서 이루는 것이 있다면 결과는 상관없지 않겠는가”라는 감독의 생각을 보여주는 거죠. <위플래쉬>도 <라라랜드>도 그리고 최근작 <바빌론>까지 데이미언 셔젤은 본인이 생각하는 예술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점을 내러티브와 연출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감독 같습니다.

 


 

위플래쉬 (Whiplash)

데이미언 셔젤 감독, 2014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출처: 네이버)

<위플래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87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하며 좋은 평을 받았고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재즈 드러머를 꿈꿨던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반영되어 탄생하게 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플레처 교수를 연기한 J.K. 시몬스 역시 실제로 음악 전공자입니다.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모든 투자자로부터 거절당하자 시나리오상에서 3가지 장면을 뽑아 단편 영화로 제작해 선대스 영화제에 출품하여 수상 후, 투자를 받게 되면서 장편으로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장편 버전은 단 10주 만에 제작을 끝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장편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수상하게 된 거죠. 보이지 않는 노력도 있었겠지만 이쯤 되면 셔젤 감독의 능력과 될 놈은 뭘 해도 된다는 논리를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학생을 향한 폭력적인 장면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최고의 교육 영화(?)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학생들과 단체 관람까지 가는 기현상이 벌어졌었는데요.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플레처는 가혹한 스승이며 그의 교육 방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봉 당시 퇴근 후 저녁 타임에 혼자 영화를 감상했었는데 가벼운 음악 영화를 예상했다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혼자 보기로 한 제 선택을 후회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플레처 교수의 도깨비 같은 얼굴이 떠올라서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줄거리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출처: 네이버)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실력자이지만 폭군이기도 한 플레처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폭언과 학대 속에서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플레처 교수의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데요. 제자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플레처 교수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를 열망하는 앤드류, 두 사람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 마리의 리뷰 

<위플래시>는 표면적으로는 음악 영화이지만, 내용이나 주제의식을 놓고 보면 심리 드라마처럼 보입니다. 특히 플레처 교수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두드러지는 영화평은 “각본은 인물의 심리 변화를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연결해서 묘사하고, 편집은 음악영화로서의 리듬을 절묘하게 살려낸다”는 것인데요. “영화를 앤드류의 시점으로 보면 성인이 된 소년이 꿈과 인생을 헤쳐 나가는 성장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카메라의 시점에서 다시 따라가다 보면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로 보일 만큼 촬영 방식 또한 뛰어나다”는 평도 있습니다.

엔딩 시퀀스는 빠른 전개와 이를 받쳐주는 편집, 음악, 연기의 3박자가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데요.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큰 장면이기도 합니다. 앤드류가 마침내 플레처 교수와 음악적으로 화합을 이루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앤드류가 플레처 교수를 역으로 곤란하게 만들어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결심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동의합니다. 플레처가 자기중심적이고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이었음을 고려하면, 관객들 앞에서 당황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특히 도깨비 같은 얼굴(?)로 짓던 그의 미소가 너무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어 결코 앤드류의 음악적 성취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어요.😨

<위플래쉬>는 교육학적 관점에서도 고민해 볼 지점을 제시합니다.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성취를 이뤄내는 것이 과연 옳은가?’란 질문을 던지며 영화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는데요. 교육자로서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수반된 모욕적인 언사나 폭력은 결코 정당한 방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플레처 교수의 행동과 표현을 들여다보면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되는 가스라이팅을 떠오르게 합니다. 플레처는 학생들의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기보다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학생들만 찾아내 그들의 내적 열망을 빌미로 본인이 손쉽게 조종하고자 하는 사람처럼 보여요.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고 종속시키는 것이 신체적 폭력만큼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플레처의 교육 방식은 절대 용납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영화의 결말에 대해 셔젤 감독은 “플레처는 오로지 예술밖에 모르는 인물로 앤드류에게 새로운 곡으로 망신을 준 것이 ‘이 자극으로 위대한 드러머가 되면 좋고, 아니면 복수로 끝나도 그걸로 됐다’는 식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개인적으로 플레처는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예술을 수단으로 삼아 1등 아니면 의미 없다고 여기는 성공지상주의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플래쉬>는 뛰어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목표지상주의적인 태도가 야기하는 윤리적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면서 동시에 ‘선하지 않은 예술이 예술로서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마리’s Clip : 'Hank Levy - Whiplash'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은 영화와 함께 사운드트랙도 화제가 되는데요. 음악으로 영화를 찬찬히 되새겨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으로 추천해 드리며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곡을 골라봤습니다.

(출처: 행크 레비 YouTube, "Whiplash")

Hank Levy의 ⟪Whiplash⟫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앤드류가 마침내 본인의 내적 열망을 드러내 보이는 순간 빛을 발했던 곡이라 선택했어요. 플레처 교수의 폭언과 폭력성이 지나치게 도드라져 상대적으로 앤드류가 애처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앤드류 역시 성공을 위해 경쟁자를 밟고 올라서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무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앤드류에게는 무대에 올라 ⟪Whiplash⟫를 연주하는 순간 성공과 윤리적 도리 사이에서 ‘성공’을 선택한 것 아니었을까요.

 


 

라라랜드 (La La Land)

데이미언 셔젤 감독, 2016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출처: 네이버)

모두에게 데이미언 셔젤의 이름을 각인시킨 영화 <라라랜드>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되어 좋은 평을 받았고, 제74회 골든글로브에서 7개 부문, 제89회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여러 영화제를 휩쓸며 명실상부 감독의 최고작품으로 꼽힙니다. 특히 음악과 현대적인 감각의 영상으로 1940년대 황금기 고전을 감독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각각 미아와 세바스찬으로 분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는데요. 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피아니스트를 연기하기 위해 하루에 4시간씩 3개월 동안 피아노 레슨을 받아 극 중 피아노 치는 모든 장면을 CG와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인 ‘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혹은 꿈의 나라’라는 뜻으로 ‘live in La La Land’라는 관용구는 ‘꿈속에서 산다’는 의미의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원래의 의미와 함께 영화의 배경인 LA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라라랜드>는 지금까지 기획전을 통해 여러 번 재상영되며 영화로서도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영화의 삽입곡도 영화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셔젤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저스틴 허위츠가 음악 감독을 맡아 2년 반 동안 피아노 데모곡만 1,900여 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라라랜드>는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받는 진기록을 달성했어요. 허위츠는 “영화 음악을 통해 스크린에 드러나지 않는 서브 텍스트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영화 안에서 충분히 극적인 효과를 일으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각인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관객들이 <라라랜드>하면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만 떠올리는 것이 아닌 장면마다 삽입된 음악을 함께 떠올리는 것을 생각하면 감독이 염원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줄거리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출처: 네이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본인이 연주하고 싶은 곡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재즈바 사장님을 꿈꾸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언젠가는 본인이 직접 쓴 1인극을 마음껏 연기할 날을 꿈꾸는 배우 지망생 미아. 두 사람은 서로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에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며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데요. 미아와 세바스찬의 라라랜드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요?

 

🔍 마리의 리뷰 

<라라랜드>는 겨울에서 시작해 겨울에 끝나는 5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며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한 남녀 주인공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낭만적인 방식으로 풀어냈어요.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곳곳에 배치해 전통적인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이 지닌 우아한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장르적 성과도 뛰어난 작품입니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화적 허용을 통해 ‘그랬으면’하는 묘사를 현실화”하는데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대신 구름 위를 걷는 남녀를 보여주고, 밤에는 별들 사이로 올라가 춤을 추는 뮤지컬 영화만의 표현 방식을 통해 만남과 이별의 과정 속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순간들에 집중합니다. 덕분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도 벅차오르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거죠. <라라랜드>는 “주인공들의 좌절 ・ 이별과 같은 서사의 굴곡보다 감정을 무대화하여 재현하는 방식에 방점이 찍혀있는 영화”인 셈입니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꿈과 사랑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두 사람이 사랑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시간들은 꿈과 사랑이 양립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에 가깝지만 꿈과 사랑이 분리되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이야기는 현실이 됩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꿈과 사랑이 양립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사랑과 꿈이 갈라지게 되는 지점이 곳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꿈과 사랑 중 어느 것을 메인 플롯으로 보는지에 따라 영화의 결말을 해피 엔딩과 새드 엔딩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재감상 후 새드 엔딩에서 해피 엔딩으로 관점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은 결국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했기 때문에 더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두 사람의 끝은 이별이었지만 함께했던 시간이 아름다웠다면 그 사랑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기에 미아와 세바스찬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슬프게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 마리’s Clip : 'City of Stars'

(출처: Interscope Records YouTube, 'City of Stars' (Duet ft. Ryan Gosling, Emma Stone) - La La Land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라라랜드>의 추천곡으로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City of Stars⟫를 추천합니다. <라라랜드>는 추천곡뿐만 아니라 영화의 모든 사운드트랙을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경쾌한 리듬에 슬픈 가사들이 많아서 가사와 함께 감상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Epilogue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는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내용도 주제 의식도 다르지만, 감독이 영화와 음악 그리고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를 놓고 본다면 닮은 점이 많습니다. <위플래쉬>의 앤드류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음악적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었고,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이 각자의 꿈을 이룬 대신 서로의 사랑은 이루지 못한 것처럼 셔젤 감독은 예술적 성취와 개인의 행복은 양립할 수 없다고 보는 것 같아요. 꿈도 사랑도 모두 이루길 바라는 욕심 많은 저로서는 감독의 예술관이 비관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요. 사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셔젤 감독은 예술의 본질적인 가치는 중요하게 생각지만 예술을 마냥 신화화하지 않는, 현실감각 확실한 MBTI ‘S’형이란 생각이 드네요.😅

 

🎞 함께보면 좋은 추천 콘텐츠: <바빌론>, 데이미언 셔젤 감독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빌론] 메인 예고편")

셔젤 감독의 신작 <바빌론>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배우와 제작자들의 욕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1920년대 할리우드는 미국에서 막 영화가 태동하기 시작했던 시기이면서 동시에 영화가 저속한 예술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셔젤 감독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면서 단순히 영화에 사운드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넘어 윤리 의식과 함께 촬영장 안팎에서의 행동들을 제한하는 규율이 생겨나면서 LA가 번듯한 대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 때문에 해당 시기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해요. 궁극적으로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전 ‘와일드 웨스트 시대’의 가장 마지막 순간을 담아내면서 변화가 어떻게 할리우드 생태계의 면면을 잠식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바빌론>은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에 대한 애정, 존경, 사랑을 그림과 동시에 당시 영화 산업의 어둡고 추악했던 면도 함께 다루고 있는데요. 역동적이고 생생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영화관에서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 추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OTT 

  • <위플래쉬>는 넷플릭스, 왓챠, 쿠팡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U+모바일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라라랜드>는 넷플릭스, 왓챠, 쿠팡플레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Reference (씨네아카이브 참고자료 출처 표기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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