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2025-09-14(일) 뉴스레터는 09-16(화)로 2일 뒤 발행합니다.

코치로 일하기(일 9 AM)

[희소식] 98. 나를 9년 동안 셀프코칭 모임을 이어가게 한 힘에 대하여

2025.08.03 | 조회 317 |
0
|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의 프로필 이미지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내가 운영하는 #셀프북코칭 팟캐스트] 
[내가 운영하는 #셀프북코칭 팟캐스트] 

 

몇 일 전 올라간 팟캐스트의 넘버는 51번째였다. -어머나, 지금 쓰고 있는 뉴스레터의 글도 98번째 - 처음부터 ‘팟캐스트’는 아니었다. 오랫동안 나와 함께 ‘사이시옷’에서 셀프코칭을 해 온 분들은 그 역사를 아실테다. 처음엔 밤에 Skype로 화상 나눔을 주로 하다가, 세월이 흘러 Zoom으로 화상 나눔을 하다가, 보이스룸으로 나누고 녹음기로 녹음해서 ‘음성파일’로 공유 드리다가 매번 파일로 업로드하고, 다운로드 받는 여정이 편리하지 않단 생각이 들어, 아예 Youtube에 음성파일을 업로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참여하기에 좋을까?’라는 질문은 ‘셀프북코칭’ 모임을 운영하는 내게 항상 있었다. 그 질문은 매번 모임을 새로 열 때마다 그 진행 디자인을 미묘하게 조금씩 변경하게 했다. 최근 7월 말에 참여자분들에게 안내된 운영방식 변경에 대한 공지의 요지는 책을 읽고 인증하는 방식을 꽤 오랫동안 ‘네이버 인증밴드’로 해 왔는데, 그것을 다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옮기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 ‘네이버 인증밴드’로 인증하는 것으로 옮겼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참여자분들이 ‘아카이빙’하기에 좋다는 점이었다. 밴드에 인증하고 나면, 개인이 원할 경우 ‘밴드북’도 개별 출판할 수도 있고, 자신이 몇 번 인증했는지도 알 수 있다는 분들이 있었다. 가끔 밴드 폐쇄 시기에는 본인의 글을 캡처하고 싶으니, 조금 폐쇄 시점을 늦춰달라는 요청도 있기도 했다. 두 번째는 무엇보다 카톡방 알람과 수십개의 톡이 쌓이는 것이 ‘노이즈’라고 느껴진다는 분들의 피드백을 들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네이버 인증밴드’는 참으로 편리한 플랫폼이었다. 어느 정도 운영이 자리 잡히기 전까지는 내가 했었던 모든 멤버의 인증유무를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에 들이는 에너지도 아낄 수 있었고, 사람이 체크하다보니 발생하는 오류도 줄일 수 있었다. 그 편리함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밴드를 애용해 왔다. 특히 밴드 속 명필가 멤버들이 남겨주는 인증글들은 ‘좋아요’ 누르면서도 책을 몇 번 다시 더 읽게 되는 것 같은 깊이를 주기까지 하니 참으로 좋았다. 

 

 

 

 

 

 

그런데 최근 모임을 운영하면서 나에게는 잔잔한 고민이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참여하는 멤버수도 늘어나고, 모임 자체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이 느껴지고는 있는데, 무언가 중요한 게 빠졌다란 느낌은 몇 달 째 계속 느껴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모임으로부터 힘을 받는 것이 가장 좋았던 내가 오히려 힘을 쏟아부어야 하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이 모임을 몇 달 쉴까까지 검토하는 마음까지 도달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머물며 바라보아왔다. 

 

 

 

 

 

 

 

본능적인 영감은 내 안의 해답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초대한다. 나는 6월 중순, 직감적으로 7월에는 ‘몸’과 관련된 책을 선정해야 되겠다. 느꼈고, 언젠가는 다뤄야지 아껴두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7월의 셀프북코칭 책으로 선정했다. 책을 선정한 후에는 그 책과 함께 그 달을 멤버들과 어떻게 보내면 좋지란 생각에 잠기곤 한다. 최근 몇 달간은 제법 오랫동안 ‘소소한 이벤트’라 이름 붙여, 책을 읽으면서 멤버분들과 함께 하면 좋을 활동들을 이벤트로 걸고 진행을 해 왔었던 터였다. 그런데 7월엔 그냥 ‘스페셜 미션’이라고 이름 붙이어 3주 내내 하나의 미션만 집중적으로 해 봐야겠단 영감이 왔다. 그렇게 7월에는 ‘매주 주5회 이상 걷기/달리기’를 오픈채팅방에 인증하는 것을 ‘스페셜 미션’으로 내걸었다. 부담스러워하는 멤버분들도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영감이 이번엔 그렇게 해 보자고 말을 걸어왔으니, 밀어붙여봐야 그 영감의 끝, 결과를 맛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7월이 시작되었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그리고 이 7월 한 달 동안, 진행된 ‘셀프북코칭’은 나로 하여금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가 ‘모임’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깨닫게 했다. 매일 아침 내가 먼저 그 책에 빠져들고, 그 미션을 행한다. 각자의 삶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시간대에 그것을 진행한 멤버들의 글이 올라왔다. 글이 올라오면, 왠지 모를 지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아직 안 했을 때는, 아 나도 이따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 활동을 이미 한 멤버가 적어둔 소감 속 문구들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은 아니까, 결국 이벤트든 미션이든 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적립금을 받고 싶어서 하는 의무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내가 그걸 하는 게 나에게 좋은 것을 알아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바이브(vibe)를 오랜만에 운영하며 느꼈다. 

 

 

 

하나 더, (나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뭐랄까, 참여하면서 지역도 (심지어 국가도) 각자 멀리 따로 있고, 각자의 생활도 너무나 다를 터인데, 함께 하는 3주 동안 미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의 닉네임을, 서로의 그 어떤 하루를 보냈다할지라도 현관문을 열고 나갔던, 한 정거장 먼저 내려 집까지 걸어가려 의도를 낸 서로의 하루들을, 삶들을 응원했던 장(aura)이 느껴졌다. 

 

 

 

 

 

“모임에서 해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바이브.”

“그렇게 자기 자신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을 서로 응원하는 장.”

 

 

 

 

 

 

나는 7월 셀프북코칭 모임을 운영하며, 아주 오랜만에 내가 왜 이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가에 있어 아주 본질적인 무엇인가를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자칫 하면 자기 자신을 너무나도 잃고 살아가기 쉬운 하루하루 속에, 책을 토대로, 하루 5분이라도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면서 자기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던 나를 포함한 누군가를 위한 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우리들에게 잔잔한 위로, 연결감, 소속감을 엮어내고 싶었다. 나, 여기, 당신과 같이 고민하고, 당신과 같이 열망하는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우리 함께, 우리 자신을 놓지 말고 가보자고. 그 마음은 언제나 내가 1번 참여자로 모임에 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때때로 무식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것이 가장 본질적인 것을 이어가게 하는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7월 셀프북코칭 모임에 참여하던 어느 날, 결심했다. 아, 다시 ‘오픈채팅방’ 하나로만 가자. 밴드와 채팅방 이원화 되어 있던 것을 하나로 통합하자. 그리고 각 글 인증과 이벤트 체크 역시 매니저님이 아니라 내가 직접하자. 다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되돌리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게 옳다라는 영감이 깊게 올라왔다. 왜냐면 나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이어지고 싶었던 것이니까. 아름다운 비효율을 선택하기로 했다. (모르지, 이러고 나중에 다른 게 더 낫다고 할지도! 그러나 중요한 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는 것!) 

 

 

 

 

 

 

 

최근 핫한 사람중 한 명인 런베뮤의 ‘료’의 유튜브 컨텐츠를 운전하며 귀로 들은 적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 ‘료’를, 자기 자신의 ‘동료’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었다 했다. 들으며, 너무나 멋진 관점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인터뷰에서 뱉은 말들의 기저에, ‘나는 다른 건 몰라도 꾸준히 해요’라는 메시지가 내게 인상 깊게 들렸는데, 아마도 나 역시도 들이밀 것은 ‘꾸준히 해요’ 말곤 없다라는 것에 깊게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7월에 나의 셀프코칭 벗이었던 ‘무라카미하루키’가 나에게 전한 위로의 문구 3개를 선정하여 아래와 같이 당신과 나누고 싶다. 

 

"말없고 근면한 마음의 대장장이처럼." (115) 

"자신이 흥미를 지닌 분야의 일을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추구해가면 지식이나 기술은 지극히 효율적으로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63)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27)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멈추지 않고, 때로 아닌 길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 있다할지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나아왔을 때, 다시 내가 그 길에 들어섰던 본질을 다시 만난 기쁨. 나는 다시 셀프북코칭 모임을 여는 것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다시 갖게 되었다. 다음 8월도 설렌다. 

 

 

 

추신. 다음 8월 책과 그 운영방식은, 뭐랄까. 아래와 같이 뜬금없이 스포되었다. 그것도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다가, 어머, 이렇게 진행해봐야겠어 란 생각이 들었달까,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이번 영감이 또 나를 어떤 경험으로 데리고 갈지는! 만나야 할 무언가로 데리고 가겠지. 

첨부 이미지

 

 

 

 

 

 

이번 주 소식

[셀프북코칭] 8월의 책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첨부 이미지

 

 

 

 

스포 1. 8월 중 '다회기 코칭을 위한 그룹코칭수퍼비전' 하반기 멤버 4분을 모실 예정입니다.

스포 2. 8월 중 제가 2022년에 만든 책 'My Transformation Game' (당시 펀딩으로 만들었던 책)을 같이 읽고 나누는 모임을 비공식적으로 만들어 보려는 생각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스포 3. 38차 코칭스터디 책은 '이너게임' (티모시 갤웨이) 입니다. 미리 스포해요. :-) 

 

"구독자 여러분의 따스한 댓글 하나

다음 한 주 글을 쓰는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창조의 고통이 있지만,

읽어주시는 몇 분 덕분에 힘내어 나아갑니다. 감사해요." - 홍성향 드림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전문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코치로 살아가면서, 그 주에 겪었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과 통찰을 글에 ‘진솔하게’ 담아가고 있어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