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래커스입니다.
이번 주에는 익숙해 보이는 모습에서 다른 단서를 찾아봅니다. 가상의 인물이 맺는 관계, 사진의 가장자리에 남은 흔적, 말 조각의 시선과 자세가 전시를 여는 입구가 됩니다.
그림에서도 작은 차이부터 시작해볼까요? 르누아르의 화면에서는 좌우의 붓질을, 하넷의 정물화에서는 악보와 봉투의 가장자리를 봅니다.
이번 주 전시줍줍 016
1. 가상의 인물도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3층·크리스탈갤러리 · 중구 덕수궁길 61
📅 2026.10.21–2027.2.21
🕒 화–목 10–20시 · 금 10–21시 · 10월 주말 10–19시 · 11월부터 주말 10–18시 · 월요일 휴관
🎟 무료 ·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 개인 예약 조건은 공식 안내 확인
작가가 만든 가상 인물 로베르타는 은행 계좌를 만들고, 룸메이트 구인 광고를 내며 실제 사회와 관계를 맺었습니다. 사진 속 얼굴만 보지 말고 그 인물을 설명하는 기록과 관계에도 눈을 두어보세요.
이 인물을 ‘나’라고 부르게 하는 것은 얼굴일까요, 이름일까요, 다른 사람과 맺은 관계일까요? 정답보다 자신이 먼저 찾은 단서 하나를 골라봅니다.
이번 주말은 운영시간이 달라집니다. 10월 31일(토)은 19시까지·입장 18시, 11월 1일(일)은 18시까지·입장 17시입니다.
2. 사진의 표면도 이야기가 될까요?
《데보라 터브빌: 분위기》

📍 피크닉 piknic · 중구 퇴계로6가길 30
📅 2026.10.23–2027.2.28
🕒 화–일 10–18시 · 입장/매표 17시 마감 · 월요일 휴관
🎟 성인 15,000원 · 어린이/청소년 10,000원 · 온라인 날짜 지정 예매/현장 구매 안내 확인
초기 사진부터 포토콜라주까지 살펴보는 사진전입니다. 인물의 표정이나 옷차림에만 머물지 말고, 빛바랜 색과 질감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사진의 가장자리와 겹친 면은 어떻게 보이나요? 인물의 감정을 하나로 정하기보다, 화면에 실제로 남은 흔적을 찾아보면 ‘분위기’라는 말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비슷한 말들은 어느 쪽을 보고 있나요?
이한 《CONATIUM ― 나로서, 계속》

📍 소슬금 갤러리 · 용산구 신흥로20길 17, 1층
📅 2026.10.9–11.8
🕒 수–일 12–19시 · 월·화 휴관
🎟 무료 · 개인 예약 조건은 갤러리 문의 · 출발 전 당일 공지 확인
작가가 이어온 ‘행로’ 작업을 중심으로 말의 시선과 자세를 보는 전시입니다. 비슷한 형상이어도 저마다 기울기와 방향이 다릅니다.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지 비교해보세요. 여러 말 가운데 자신의 오늘과 닮은 자세를 하나 골라보아도 좋겠습니다.
명화 에피소드 17
왼쪽과 오른쪽, 왜 그리는 방식이 다를까요?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The Umbrellas》, 약 1881–86

한 장면을 보는데, 오른쪽의 부드러운 붓질과 왼쪽의 또렷한 윤곽이 함께 보입니다. 인물의 관계나 표정보다 옷의 선과 색이 이어지는 방식을 먼저 비교해보세요.
내셔널갤러리의 기술 연구는 약 1881년, 그리고 약 1885년부터의 서로 다른 두 작업 시기를 설명합니다. 재료와 엑스레이 등의 분석이 이 구분을 뒷받침합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는 작가가 그림을 다시 작업한 시간을 살펴볼 단서가 됩니다.
작은 부분을 본 뒤 전체로 돌아오면 한 화면에 남은 서로 다른 시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서 먼저 차이를 발견했나요?
그림 속 일상 07
바이올린보다, 종이 모서리부터 볼까요?
윌리엄 마이클 하넷, 《The Old Violin》, 1886

바이올린 몸통에서 그 뒤의 종이로 눈을 옮겨봅니다. 반듯한 오선 옆으로 악보 끝이 말려 나왔어요. 왼쪽 아래에는 비스듬한 파란 봉투, 위쪽에는 녹슨 철물이 보입니다.
악기와 종이, 철물은 모두 하넷이 1886년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장면입니다. 가장자리를 눈으로 따라가며 어떤 부분이 앞으로 나온 듯 보이는지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전체 그림에서 악보와 봉투, 경첩을 다시 찾습니다. 처음에는 바이올린만 보였다면 지금은 어떤 물건이 먼저 눈에 들어오나요?
이번 주, 어떤 단서가 먼저 보였나요?
사진의 가장자리 하나, 옷의 윤곽 하나, 종이의 모서리 하나.
작품 전체를 한 번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눈에 남은 작은 부분에서 시작해 다시 전체로 돌아와보세요.
다음 월요일에도 전시를 고르는 질문과 그림을 보는 작은 단서를 전해드릴게요.
크래커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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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CKERS · 전시가 쉬워지는 온라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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