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 독서는 여행이다
여행은 편견과 독단, 편협함에 치명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마크 트웨인
#1. 아시아 1위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지쿠 윤종수 대표 추천 : 모닥불 타임 (원제: The Bonfire Moment, 마킨 곤잘레스 저)
스타트업 대표로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합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고, 때로는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동료들과의 진솔한 소통과 비전 공유일 것입니다.
최근 저희 회사는 지난 몇 년간의 급격한 성장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도전을 헤쳐나가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동료들과의 더욱 끈끈한 결속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우연히 'The Bonfire Moment'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마틴 곤잘레스와 조시 옐린은 구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책임자로서, 전 세계 수많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들은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닥불 타임(Bonfire Moment)'이라는 워크숍을 개발했습니다.
워크숍의 핵심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솔한 소통의 중요성: '모닥불 순간'은 단순히 물리적인 모닥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진솔하게 소통하며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공동의 목표 설정: 리더가 팀원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리더십: 리더는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팀원들과 함께 극복하려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다면 사실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법한 내용들로 이루어진 그저그런 책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스타트업과의 코칭/워크숍을 통해 얻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우리도 저런 문제가 있지'라고 공감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워크숍 진행 가이드까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2주 뒤에 실제로 '모닥불 타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작은 책 하나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매우 기대되며, 워크숍 후 결과를 공유드리겠습니다.
#2. 3분 룰 :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기술 (원제 : 3 minute rule, 브랜트 핀비딕 저)
3 Sentences
회사 소개부터 투자유치까지 해야 하는 스타트업 대표에게 발표는 너무 중요한 능력이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하는 영역이다. 할리우드에서 300개 이상의 TV 프로그램과 영화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킨 저자가 제시하는 What (무슨 일을 하는지)-How (가치가 있는지)-Are you sure (입증, 잠재적 가능성)-Can you do it (실행 능력)의 4단계 구조는 듣는 사람이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하는 단계를 밟는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공개 프레젠테이션이 이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이 방법에 설득력을 더한다. [관련 영상]
3 Quotes
- 피칭은 결국 “바로 이런 까닭에 제가 이 아이디어를 믿게 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 너무 열정적으로 하면 포커스가 발표자에게 간다. 열정은 정보를 향해 표출 되어야 한다.
- 피칭을 말 옮기기 게임처럼 2-3회 전달된다고 상상하라.
3 Actions
- 상대방의 기억 속에 남는 건 몇 문장일 뿐 - 이러한 문장을 발표 전에 정하고 준비할 것
- 청중의 “와우!” 보다 “그렇지! (맞장구)”를 끄집어 낼 것
- 정보 제공과 관심을 끌어내는 서술을 분리할 것 (What/How + Are you sure/Can you do it)
#3. 루틴의 힘 (댄 에리얼리, 세스 고딘 외 저)
3 Sentences
루틴이 주는 장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창업가처럼 스케줄이 예측하기 힘들고 스트레스 레벨이 높은 사람일 수록 루틴을 더 챙기고 지켜야 한다. 원하는 바를 이뤘을 때와 이루지 못했을 때 각각 그 뒤에 어떤 루틴이 있었는지 한번 돌이켜 보면 결과는 명확할 것이다. 이 작은 책은 현재 나의 루틴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루틴을 추가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
3 Quotes
- 우리가 도구를 만든 다음에 그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
- 세상이 아닌 자신의 주파수에 맞춰라.
- 실천이 곧 전략이다.
3 Actions
- 우연을 불러 들이는 루틴 만들기 :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거나 좋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만들기
-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투자할 것 : 독서, 글쓰기, 말하기
- 리듬을 만들어라 : 요일별 오전/오후, 평일/주말 등에 해야 할 일들을 대략 정해놓기
휴 | 더 늦기 전에, 한 숨 쉬어가는 삶
"좀 더 재밌게 살 걸 그랬다."
작년 11월 작고하신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몇 주 전, 흘리듯 하신 말씀입니다. 생전에 아무리 잘 해도 자식 입장에선 잘 못했던 일, 못해드린 일 등만 기억난다는 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절절하게 와닿는 요즘, 유독 저 말씀이 계속 머리에 맴돕니다.
저희 아버지는 약 50년 간 한 직종(언론)에 종사하시며 성실하게 열심히 사셨습니다. 신문은 매일 나와야 하는지라, 주말에도 일요일에는 꼭 출근하셔야 했습니다. 사실 휴식이란게 별로 없는 삶이었죠. 그래서 전 저 "좀 더 재밌게 살 걸 그랬다."는 말씀이 "쉬면서 재밌게 살 걸 그랬다"는 뜻으로 들려, 특히 사무쳤습니다.
아버지에겐 무엇이 휴식이었고, 어떤 게 재밌으셨을까 생각을 하다보니 한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2014년에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한 긴 여행이었던 영국과 프랑스 여행이었습니다. 파리에서 어느날 아버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으셔서, 발품을 팔아 파리 시내를 둘러보려던 계획을 접고, 그냥 관광객들이 타는 2층 버스 야외석에 앉아 파리 유명한 곳들을 슬렁슬렁 둘러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쌀쌀한 바람 때문에 제 스카프를 빌려드리고 가만 보니까 아버지의 그날 착장과 분위기가 파리의 배경과 어우러져 "아버지 파리지엔 같다"고 말씀드리니, 아버지가 "그러냐"며 파안대소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거 같아 저도 함께 웃었죠.
매 사진마다 어색한 표정 아니면 딱딱한 표정 일색인 아버지의 사진 중 몇 안되는 웃는 사진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이 순간은 그 뒤에도 아버지와 이 여행을 추억하며 이야기 할 때마다 아버지와 제가 특별하게 기억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2주 간 단 둘이서 하는 여행이 솔직히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제겐 당시 저 여행이 "휴식"이라고 와 닿지 않았었죠. 하지만 어디에 갔고, 뭘 했고, 뭘 봤고, 뭘 먹었고, 하는 것보다 여행 동안 아버지와 제가 함께 나눈 웃음, 평소에 나누지 않던 의미있는 대화들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휴식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도 그랬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크게 웃음지으시며, "미루야, 재밌게 쉬엄쉬엄 살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크게 한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 난 재미있나? 생각해 보곤 합니다. 항상 재미날 수는 없지만, 그냥 잠시 쉬어가며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휴식의 효과는 그런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 지금 바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리고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이 지배적인지도 한 번 둘러보세요. 의식적으로 "난 지금 재미있나?"하고 잠시 쉬며 물어가며 산다면 딱딱하고 팍팍한 인생보다 부드러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매달 보내주신 질문 중 하나를 선별, 정성껏 답변 해 여러분이 진정으로 쉴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금, 휴식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trytimeoff@gmail.com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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