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장면의 주인공으로 존재한다.각자 자신을 뽐내고,기억되기 위해 애를 쓴다.그러나 그런 우리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연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배경은 희미하다.기억되지 못하고,스쳐 지나간다.그러나 바로 그 배경이 있기에 주인공은 빛이 난다.배경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드러내준다.그런 점에서 배경은 참으로 다정하고 이타적인 존재다.
배경은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그저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킬 뿐이다.
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그러나 그 순간에도 나의 배경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밤하늘은 별의 배경이 되어주고,파도는 물고기의 배경이 되어주며,그림자는 실체의 배경이 되어준다.그렇듯 나에게도 배경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나 또한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줄 때가 있다.내가 두려워할 때는 스스로를 더 나무라지만,내가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두려워할 때는 용기를 건넨다.나는 누군가의 지지자라는 배경이 되어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
이렇듯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하다.서로의 배경이 되어주어야만 한다.나 홀로 고독한 존재로 살아갈 수는 없다.생존할 수 없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난 오늘도 나의 배경이 되어준 네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그리고 내일은 너의 배경이 되어주겠다고 다짐하고 싶다.
우린 앞으로도 서로의 당연한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오늘의 한 권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오늘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에리히 프롬의<사랑의 기술>입니다.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준다는 건 사랑이 아닐까요.사랑이란 무엇인지 가르쳐준 책입니다.사랑은 약해짐으로써 강해지는 길이라는 걸 알려준 책이에요.
사랑은 인간에게 내재한 능동적 힘이다.우리를 동료 인간에게서 떼어놓는 벽을 허물고,우리를 다른 사람과 하나로 맺어주는 힘이다.사랑은 우리에게 소외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우리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완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기도 하다.따라서 사랑할 때는 두 존재가 하나가 되면서도 여전히 둘로 존재하는 역설이 성립한다.
41~42쪽 중에서
오늘의 질문
여러분의 배경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나요?
나는 대체로 누구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나요?
배경이 된다는 것, 그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오늘의 질문에 대한 독자분들의 소중한 답장을 기다립니다. 이 답장은 이후 독서관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업로드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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