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어게인이 팬을 동료로 만드는 방법

🧑‍💻 프레드 어게인: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아티스트 

이전 칼럼에서 프레드 어게인을 언급했다. 그가 팬들과 가까워지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자. 

2023년 1월, 온라인으로 진행한 TMI.FM 스테이지: 음악 마케팅 웨비나에서 나는 프레드 어게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2022년 10월 27일,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열린 프레드 어게인의 깜짝 리스닝 파티였다. 그는 [Actual Life 3] 공개 하루 전 '자전거를 타고 하이드 파크에 모여 파티를 하자!'고 공지했고,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리고 당일 팬들이 촬영한 영상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공개했다.  

[Actual Life 3] 발매로 그는 2024년 66회 그래미 어워드 에서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상을 수상했다. 또한 스크릴렉스, 플로우단과 함께 작업한 "Rumble"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상도 수상했다.

이 사례는 뮤직 앨리(Music Ally)가 2022년에 선정한 59개 팀의 마케팅 사례 중 디스코드를 제일 잘 활용한 사례로 꼽혔다.

🧿 캠페인 과정: 소수의 슈퍼 팬을 집중한 방법론 

1) 2020년 BRITs에서 올해의 프로듀서 상을 수상한 프레드 어게인은 원래 팬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다. 툭하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고 팬들이 몇 명이 됐든 진솔하게 대화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2) 그러다가 팬데믹이 발생했다. 레이블 미팅도,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도 온라인으로 하던 그가 침울해진 건 당연했다. 그러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팬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는 아이디어를 냈다.  

3) 그 과정에서 팬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게 되었다. 그러다 아예 노래의 제목을 영감을 준 팬의 이름으로 정했고, 진짜 제목은 괄호로 넣었다. 2021년 4월에 발매된 데뷔 앨범 [Actual Life (April 14 - December 17 2020)]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프레드 어게인은 이 앨범을 "협업 일기"라고 설명했다. 이 앨범은 영국 댄스 차트 9위, 미국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차트 10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Actual Life 2(2021년 2.2~10.15)]를 발매했다. 

4) 2022년 7월, 보일러룸(Boiler Room) 라이브 영상이 크게 히트했고, 같은 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에 1집의 “Marea (We've Lost Dancing)”가 삽입되며 역주행을 했다. 프리마베라 페스티벌에서는 실제 팬들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5) 팬데믹이 끝나고 애틀랜틱 레코즈는 프레드 어게인의 영향력을 더 키울 방법을 고민했다. 목표는 두 개였다. a)컬트적인 슈퍼 팬덤을 유지하기, b)새로운 팬들과 캐주얼 팬들을 참여시키기. 

6) b의 전략은 프레드 어게인의 음악 작업을 보여주는 영상을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며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구독자들이 우연히 프레드를 발견하고 그의 음악적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콘텐츠로 유입시켰다. 

7) a의 전략은, 슈퍼 팬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참여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축에 집중했다. 근거는 EDM의 팬이 아닌 일반적인 음악 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스코드 커뮤니티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LEVELLR와 함께 프레드 어게인의 디스코드 서버를 개설했고, 유입된 팬들과 진솔한 대화를 이어나가며 슈퍼 팬 커뮤니티로 전환시키는 것이었다.

8) 프레드 어게인은 이 목표를 위해 자전거 이벤트를 기획했고, 디스코드에 구글 설문지(!)를 직접 올려 참가 신청을 받았다. 싱글 발매 전날 밤이었다. 겨우 24시간 동안 참가 신청을 받은 것이다.

9) 이벤트 공지는 더블린, 암스테르담, 헬싱키, 토론토, LA 등에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촬영 동의서가 포함되었다. 발매 당일, 프레드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도착했고 영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찾아온 수백 명의 팬들이 합류했다. 프레드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았고, 웰링턴 아치에서 레이브 파티를 진행했다. 팬과 크루가 찍은 영상을 소스로 “클라라”의 공식 비디오를 제작하고, 뮤직 비디오는 프레드의 유튜브 채널로 공개했다. 디스코드에는 그날의 후기가 빼곡하게 쌓였다.

10) 캠페인 결과: 

비용: 캠페인 예산 £50,000+ (=7,500만원+) ※환율 1500원 기준

타깃: 연령 18-24, 25-34

지역: Global

스코어

▶ 영국 음반 종합 차트 4위▶ 영국 댄스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히트시커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차트 3위 ▶ 인스타그램 팔로워 312% 증가▶ 유튜브 구독자 4,567% 증가▶ 틱톡 팔로워 1,283% 증가▶ 브릭스턴 아카데미 쇼 3회 매진 (2022년 12월 7일-9일)▶ Discord 서버 가입자 12k 기록▶ TikTok 콘텐츠 33k 기록

❤️ 팬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아티스트

💁 체크 포인트: 팬 플랫폼과 팬 데이터는 왜 중요한가?

🤷 생각해 볼 문제: 케이팝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 리와인드: 팬은 고객이 아니라 동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