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케이팝 러버스 클럽 후기 (2)

내일의 음악 산업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의 음악 산업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건 분명합니다. 이런 시끌벅적한 때에 케이팝 산업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아이디어와 사례를 공유합니다.

💖 K-POP LOVERS CLUB: 케이팝의 미래 (2)

지난 10월 13일,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미래를 이야기하는 ‘크리에이티브 성수’의 프로그램 중 ‘케이팝 러버스 클럽’이 진행됐다. 중소기획사 아이돌의 생존법부터 케이팝이 브랜드가 되는 과정, 케이팝 생태계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분석, 케이팝이라는 비즈니스 진화까지, 케이팝의 오늘과 내일을 논의한 기록을 정리했다. 레터 하단에는 스페이스오디티가 마련한 VOD 풀버전 링크(유료)도 공유한다. 🧑‍💻김민정, 최진수

2024 케이팝 러버스 클럽 후기 (1)

'다시 보기'에 대한 수요 조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maily.so

1세션 | 팀 '영파씨'가 백수저 사이에서 싸우는 법

첫 번째 세션은 비츠엔터테인먼트 신준호(Jerry Shin) 이사가 영파씨(YOUNG POSSE)의 1년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김윤하 음악평론가가 모더레이터를 맡은 토크에서 신 이사는 ‘대중의 반응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했기에 영파씨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라고 말한다.

김윤하 (음악평론가)
신준호 (비츠엔터테인먼트 CCO, 기획총괄 이사)

‘영파씨’라는 이름을 지을 때부터 멤버들의 스토리를 넣었다. 평균 연령대도 낮았고, 중소 기획사 소속이기에 젊은 패기를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영(Young)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

파씨(Posse)는 ‘보안관’과 ‘갱단’을 뜻한다. 성격은 반대되지만,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시에 저항, 반항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제가 연습생 때부터 본 멤버들도 자기 목소리가 강하고, 해내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런 의미들을 복합적으로 파씨(Posse)에 담았다.

EP 1집 [MACARONI CHEESE]는 연습생 시절 멤버들이 먹는 이야기에 진심이었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식단 관리는 누구에게나 힘들지 않나. 그래서 ‘지금 먹고 싶은 거 먹고 즐기자'라는 메시지를 음악에 녹였다.

[XXL]은 영파씨가 정말 ‘힙합 루키’가 맞는지, 힙합 신에 직접 물어보는 앨범이었다. 그래서 매년 주목받는 신예 래퍼들을 표지에 싣고, “Freshman of the Year”라는 타이틀을 다는 XXL 매거진을 패러디했다.

2세션 | 아티스트 브랜드: 음악은 어떻게 '브랜드'가 될 수 있는가

두 번째 세션은 아일릿과 피프티 피프티 2기의 아이덴티티를 맡은 최기웅 플레이크(FLAKE) 대표, 르세라핌과 캣츠아이의 브랜딩을 책임진 이두희 허스키폭스(HuskyFox) 대표가 말하는 ‘케이팝의 브랜딩’을 주제로 진행됐다. 다른 산업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케이팝이라는 업계만의 특성, 거기에 맞는 브랜딩에 대한 고민과 의견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최기웅 (FLAKE 대표: 피프티피프티, 아일릿 등 브랜딩)
이두희 (허스키폭스 대표: 르세라핌, BTS, TXT 브랜딩)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케이팝 덕질 앱 블립(blip)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아이돌별로 팬들이 생각하는 키워드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애매하게 ‘이 팀은 이런 이미지다’라고 생각한 게 실제로 존재하고, 각 팀의 음악과 콘텐츠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핵심이다.

‘케이팝의 브랜딩’은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 특이하다. 우선 수명이 짧으면서도 길다. 아티스트가 활동하는 기간은 짧지만, 음악과 그걸 시청각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딩은 훨씬 오래 사람들의 마음에 남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외와의 시차도 거의 없어졌다. 때문에 언어와 젠더, 인종, 종교 등 문화적 요소도 훨씬 다각도로 함께 고민해야 한다.

또 다른 차이라면 케이팝 아티스트라는 브랜드는 ‘처음부터’ 팬이 존재한다는 것. 다른 분야에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만들어졌을 때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시간이 쌓여야 팬이 모이지만, 케이팝은 다르다.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아이덴티티’가 생긴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릴 때, 그 음악을 브랜드라고 불렀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티스트가 오랫동안 활동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가져야만 했다. 케이팝 브랜딩은 그런 아이덴티티를 기획의 힘으로 탄탄하게 설계한 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거라고 본다.

산울림 앨범 재킷이나 1960~70년대 영국 록 밴드들은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즈니스라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브랜드가 되게’ 기획한다는 게 큰 차이다. 그렇기에 로드맵이 존재하고, 다양한 채널(게임, 패션, 머천다이즈 등)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3세션 | 시카고 대학교 박사님들의 연구 대상: 케이팝 종사자와 지망생

세 번째 세션은 시카고 대학에서 인류학 전공하는 위양 박사와 사회학을 전공하는 이소윤 박사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각자 다른 관점에서 케이팝, 그것도 ‘케이팝 종사자와 지망생’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두 분의 연구 배경과 주제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위양 (시카고대학 인류학과 박사)
이소윤 (시카고대학 사회학과 박사)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기존 문화 수용 이론을 벗어나는 케이팝 : 케이팝 이전에는 [겨울연가] 같은 K드라마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가 있었다. 그 후 단기간에 케이팝은 전 세계에 확산이 되며 빠르게 성장했다. 서양을 중심으로 문화가 생산되던 과거와 달리 비서구권에서 문화가 생산되며 팬덤 확장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케이팝은 플랫폼 시대에 문화가 어떻게 생산되고 수용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업으로서의 케이팝 : 이소윤 박사는 케이팝 산업 속 수많은 의사결정에 관심을 가졌다. 일원화된 산업이 아닌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결정과 많은 수행자를 필요로 한 케이팝 산업에서 그 수행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것이다.

What is K? : 위양 박사는 2020년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에 케이팝 팬들이 끼친 영향에 주목했다. 틱톡 유저와 케이팝 팬들이 유세장을 비게 할 목적으로 참가 신청을 한 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일이 있고, 케이팝 팬들은 어떻게 전 세계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케이팝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K’는 어떤 의도로 만들어지고,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4세션 | K-팝에서 K-소비자로: 관점의 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마지막 세션은 최근 런칭한 “야호 YAHO”를 기획한 음악평론가 차우진, 김청 오디너리 지니어스 대표와 더불어 삼양식품 불닭 BXT의 정인모 팀 리더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차우진 (음악평론가)
정인모 (삼양식품 불닭 BXT(Brand Experience with Technology) 팀 리드)
김청 (오디너리지니어스 대표, 글로벌 한식 컨퍼런스 '난로 심포지엄 2024' PM)

한국적인 것을 한글 그대로 알리기 : 세 사람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비빔밥이 ‘Korean Mixed Rice’가 아닌 ‘Bibimbap’으로 전 세계에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마침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해외 네트워크가 마련이 되었고, 이를 활용하고 싶었다. 케이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식을 통해 케이팝도 알리고 싶다.

아직 ‘K’가 걸어가야 할 길은 멀다 : 케이팝이든 한식이든 이제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뿐이지, 주류 문화까지는 아직 멀었다. 일본의 ‘스시’ 또한 과거 길거리 음식이었는데 국가적 지원을 받고 이미지 메이킹이 되어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 한식 또한 체계적, 과학적 지원을 받고 세계인에게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K’에게 ‘글로벌’이란? :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제작을 위해 뉴욕 현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현지인들에게 ‘케이팝의 글로벌’에 대해 물었는데, 되려 질문이 돌아왔다. 당신들이 말하는 글로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미국, 특히 뉴욕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도시다. 이미 전세계의 문화적 정체성이 뒤섞인 독특한 시장이기에, 우리는 이 시장을 다른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양성'에 대한 개념 혹은 감각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 VOD 풀버전 링크 From 스페이스오디티

케이팝러버스클럽의 다시보기 VOD 구매 링크를 공유합니다. 11/7(목)까지 구매 가능하며, 11/8(금)에 관람 가능한 링크가 일괄 전송될 예정입니다.

[K-POP RADAR] K-POP LOVERS CLUB Ep.3 '케이팝의 미래' 다시보기 VOD | 블립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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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blip.kr

📻 박재범 - Gimme a Minute (2024)

한국에서 ‘꾸준히 멋있는 뮤지션’의 대표주자로 항상 언급되는 박재범. 그가 5년 만에 정규 6집 <THE ONE YOU WANTED>로 돌아왔다. 청하, 나띠, 아이유 등 다채로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20곡으로 꽉꽉 채웠다.

그러나 정말로 특별한 것은,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힙합과 R&B에 한결같이 진심인 것을 증명하는 행보 아닐까. 어느덧 아이콘이 된 박재범은 인간적인 매력과 음악적 역량을 꾸준히, 다양하게 보여주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추천: 최진수 에디터)

케이팝

💖 2024 케이팝 러버스 클럽 후기 (2)

👉 다시보기 VOD 풀버전(유료) 링크 포함

💖 K-POP LOVERS CLUB: 케이팝의 미래 (2)

1세션 | 팀 '영파씨'가 백수저 사이에서 싸우는 법

2세션 | 아티스트 브랜드: 음악은 어떻게 '브랜드'가 될 수 있는가

3세션 | 시카고 대학교 박사님들의 연구 대상: 케이팝 종사자와 지망생

4세션 | K-팝에서 K-소비자로: 관점의 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 VOD 풀버전 링크 From 스페이스오디티

📻 박재범 - Gimme a Minut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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