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비워냄의 미학 1편에 이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환경) : “잘못된 정보” 비워내고 “올바른 정보” 채우기
나의 정보를 비워내는 작업에는 또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그리고 일상에서의 변화를 위해서 말이죠.
바로 Not A but B
A는 나의 생각, B는 (내가 닮고자 하는) 그의 생각
A는 내가 알고 있는 잘못된 정보, B는 올바른 지식 (혹은 정보)
저는 이 또한 비워내고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서의 목표나 꿈 또는 살아감에 있어서 가고자 하는 길이 있으신가요? 작은 소망도 포함해서요. 대부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나의 목표로 향하는 그 길에는 이미 그 길을 걸어본 성공한 선배들이 있는데요. 그들이 하는 공통의 메시지와 방법이 그 길을 따라 걷는 데에는 빠른 방법이겠죠.
오래전부터 내려온 지혜, 선인들의 가르침, 삶의 진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이 요가수트라, 바가바드 기타입니다. 종교에 따라 성경이 될 수 있고, 불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나의 삶을 더욱더 풍부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나의 고집을 비워내고, 그들의 지혜를 빌려와 나의 삶에 적용하여 빠르게 변화할 수 도 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에도, 어떠한 지식을 흡수하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생각이 사실은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에 옳은 정보가 아니었다면, 이것을 얼른 비워내고, 올바른 정보로 채워야 합니다.
가볍게는 내가 가진 올바른 식습관 또는 자세 습관이 알고 보니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의 무의식 속 뿌리부터 잘못 심어져 있는 생각도 마찬가지이고요. 요가에서는 이를 ‘마야’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냥 그대로 있다면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탐구하고, 배우고, 생각하고, 질문해야 점점 A와 B의 간극을 좁힐 수 있겠죠. 책을 보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서 강의를 듣거나,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경험하거나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탐구하고 배우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모두 채우는 것들이죠? 다시 말하지만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내야 합니다. 이제 나의 주변 환경을 살펴봅시다. 무엇을 어떻게 비워낼 수 있을지 말이죠.
방법 3. 차단하기 & 걸러내기 스킬셋
온라인 세상을 먼저 이야기해 볼까요? 온라인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요, 그만큼 수많은 정보들이 하루에 넘치게 들어옵니다. 우리는 이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비워내야 합니다.
대부분은 가십 이야기, 정치적 성향이 짙은 이야기, 수많은 거짓 정보 및 광고 정보, 진실 등이 혼재되어 우리에게 보이고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 뉴스, 정보 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반복되어 보이게 되고, 반복된 글들을 본 우리는 그 정보가 진실이라고 점점 믿게 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구별할 새도 없이 말이죠.
진실을 잘 걸러낼 수 있는 눈을 기르고 올바른 정보로만 가득 채워가기를 시작해도 좋습니다.
방법 4. 혼자가 되기 스킬 셋
생활하고 있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나의 주변에 있는지, 어떤 정보를 그들이 전달해 주고 있는지, 부정적인 정보인지, 좋은 정보인지, 의미없는 정보인지, 가치있는 정보인지 등 말이죠.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5명이 내가 속한 환경이라고 합니다. 내가 속한 환경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환경이 아니라면 잠시 그 시간을 비워내고, 혼자 있는 시간으로 채우거나 내가 원하는 환경을 위해 낯선 환경으로 시간을 채워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육체) : "행동"으로 비워내고 "사랑"으로 채우기
조금 어려웠나요? 마지막입니다. 비움의 실천 중 가장 쉬운 단계인 것 같아요. 하지만 행동하기는 쉽지 않죠. 그러나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보답해 주는 것 또한 육체적 행동의 비워냄 이기도 합니다.
방법 5. 청소하기 스킬 셋
주로 우리가 기본적으로 일상에서든 요가 수련 시에서든 이미 매일 행하는 방법 들입니다.
일상에서는 무엇이 있을까요? 몸을 청결하게 하기, 내 주변(집, 회사, 학교 등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청결하게 하기 등이 있고요. 요가 수련 시에는 매트를 깨끗하게 하기, 손발을 깨끗하게 하기 등이 있죠. 기본적이지만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좋아질뿐더러 내 마음도 바르게 정렬되는 경험, 모두 있으시죠?
그 경험이 좋아 매일매일 하게 되는 것들이 바로 행동으로 하는 요가, 비워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법 6. 무소유 스킬 셋
제가 생각하는 ‘육체적으로 행할 수 있는 비워냄의 실천’중 또 하나는 소유에서 벗어나기 입니다. 무소유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약 11개월 정도 호주에 머물렀던 기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호주에 간다고 짐을 엄청 바리바리 쌌어요. 처음 떠나는 해외생활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에 있는 물품들을 모두 사고, 여분의 화장품, 옷, 노트 등의 물품도 사고 심지어 호주에 도착해서는 한번 더 집에 있는 요가수트라 책, 요가 원장님께서 선물 주신 책, 읽고 싶은 책 등 택배를 받았습니다. 내가 당장 필요하거나 생각날 때 그 책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한국에서 받은 물품들로만 생활을 하면 괜찮았으려 만, 호주에서 장기 생활을 하다 보니 짐이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에 있는 동안 한 집에서만 생활한 게 아니라 여행도 해야 하고, 리트릿으로도 옮기고 등 다양한 거처를 다니며 생활하다 보니 거처만 4~5번 정도 옮겨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짐덩이가 크게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죠. 사람은 혼자인데 짐만 큰 여행가방 1개, 배낭이 3~4개 정도 그리고 심지어 스케이드 보드까지 있었습니다. 이삿짐센터 등 사람을 부르지 않는 이상 혼자서는 도저히 옮기기 어려웠죠.
감사하게도 짐을 옮기는 그때마다 주변에는 친구들이 도와줬지만, 그날은 아주 진 땀을 빼는 날이었습니다. 고생한 그 시절이 지금으로서는 추억도 되고 당시에 재미있기도 했지만,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짐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올랐어요. 스와미 리트릿에서 머물던 그 순간이 말이죠.
스와미 리트릿에서 머물 때에는 여행자 친구들은 모두 하나의 백팩으로 그들의 짐을 완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모두 여행가방이 아닌 여행 백팩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서는 짧은 관광의 개념으로 가다 보니 캐리어만 주로 봐왔던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어요.) 주로 2~3벌의 옷을 가지고 생활하고, 물품도 간편하게, 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해결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여행가방 안에 있는 ‘마이링’을 보고 친구들이 신기해했거든요. (여행가방 안에 들어있는 스트레칭 도구라니,, 웃기죠?)
여행을 마치고, 저는 호주에서 돌아올 때는 백팩 하나만 들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짐이 너무 많아 캐리어가 중간에 깨졌어요. 저의 물건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끝내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짐들을 담을 수 없었던 저는 수많은 옷가지들에게 함께한 추억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며 호주에 놓아줬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입던 그 옷들은 지금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그 이후로 물건을 살 때 조금 신중해지기 시작했고요, 대신 그 옷들에 점점 더 애정을 쏟기 시작했어요.
제가 일상생활에서 딱 필요한 그만큼만,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게.
가진 것을 비워내니 몸이 가벼워지고,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 다시 올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필요할 때 없을 까봐 모든 것을 다 머리에 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스와미 리트릿에서 만났던 여행자 친구들처럼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내 옆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죠.
가지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실제로 비워냄을 실천해 보면, 여유와 자유로운 마음이 채워지게 됩니다.
방법 7. 호흡하기 스킬 셋
또 하나는 내 몸 안을 깨끗하게 하기입니다. 우리는 호흡을 하며 매번 비워내고 채우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조금 더 의식적인 마음으로 호흡을 수련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통제된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에피소드 ‘숨’ 편에서 이야기했지요?
요가에서는 자연스러운 호흡 대신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우리 에너지 흐름을 통제하는 다양한 호흡법을 연습합니다. 통제된 호흡은 에너지 균형을 맞추고 기분을 안정 시키며 마음과 영혼을 진정시켜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
의식적으로 호흡하며 내 몸에 좋지 않은 기운과 에너지를 비워내고, 긍정적인 기운을 몸 한가득 채워보세요. ✨🍯 한 가지 팁은 호흡하며 현재 나의 감정 상태 또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비워내는 호흡에 현재의 상황, 채우는 들숨에 변화하고 싶은 상황이나 감정을 주문하는 겁니다. 몸이 안정되면서 조급함,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은 버리고 새로운 나, 변화하는 나, 긍정의 감정이 채워질 수 있게요.
방법 8. 잘 먹고 잘 비우기 스킬 셋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음식으로도 내 안의 몸을 깨끗하게 비우고 채울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이 달라지게 되겠죠 :) 일반적인 방법이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같은 종류여도 좋은 탄수화물을 먹느냐, 나쁜 탄수화물을 먹느냐- 같은 음식이어도 어떻게 구성해서 먹느냐 등 몸안을 비워낼 때도 다른 결과물이 나오겠죠 😆 특히 잘 비워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비워내야 다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 사우차, 청정함
비워냄의 미학을 시작으로 다양하게 비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눈치채셨나요? 요가 철학에서는 사우차 라고 합니다. 청정함이라는 뜻인데요. 청정함이 과연 비워내는 것과 무엇이 관련될까요? 몸(육체)으로 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청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워냄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요가 매트 위의 명상의 저자, 롤프 게이츠는 말합니다. 사우차는 선택의 청정함에 관한 것이라고요. 선택의 청정함이라는 문구가 꽤나 여운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조차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때 나의 절제와 선택으로 사우차(청정함)를 실천한다면,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나로 탄생하게 될 테니까요.
모든 것이 방법론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내면의 생각이나 감정을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어 내고, 감정은 행동을 하게 하고 행동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청정함을 위해 노력하고, 일상에서 요가를 수련하게 됩니다. 무엇을 비워내고 무엇을 채우고 구성할지 선택하면서 말이죠. 사우차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했을 때 우리는 더욱더 멋지고 성공적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멋진 경험은 틀림없이 나를 행복의 길로, 자유의 길로, 성공의 길로 인도할 거예요.
🍂 에필로그
두 편에 걸쳐 사우차에 대해 이야기 보았는데요. 꽤나 긴 여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요가수트라의 야마, 니야마는 수련자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책마다 해석도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래도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같다고 믿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다섯 가지 규범 중 하나인 ‘사우차’에 대해 다루면서 제 나름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지어보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명확한 해석과 답을 내릴 수는 없었지만, 말하고 싶은 바는 우리가 직접 행동하고 실천할 때 우리의 마음과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기에 관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모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니, 우리는 어쩌면 엄격하게 우리의 행동을 절제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때서야 우리는 스스로 내면에서 답을 찾고, 더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철학서에 나오는 야마/니야마에 대해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 이유는 늘 제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때문입니다. 또 살아가면서 겪은 경험이나, 다양한 이야기나 책을 통해서 저의 관점이 변할 수 도 있겠지요. 하여 일상에서 요가를 실천하고 수련하는 여러분들의 생각과 인사이트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요약
- 비워내고 채워짐으로써 "새로운 나"가 탄생한다.
- “부정적인 요소”를 비워내고 “긍정적 요소”로 채워야 한다.
- “잘못된 정보” 비워내고 “올바른 정보” 를 채워야 한다.
- "행동"으로 비워내고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
- 매트 안과 매트 밖에서 우리는 사우차를 수련해야 한다.
- 매 순간 우리는 사우차를 선택함으로써 더 나은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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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juyeonlee
요즘에 삶의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고, 내가 더 우위에 서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결국 계속해서 무언가를 더 갖게 만들고 구입하게 하고, 또 나의 좋지 않은 상태를 뭔가 물건으로 채워나가는 것으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조금씩 비워가며 가벼워지려고 하는 요즘,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로우하타
삶의 다이어트라, 좋은 말이에요.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 이면에는 사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존재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가벼워지기 위한 삶,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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