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매일 3만 개에서 5만 개의 신경과 10만 개의 신경 세포를 잃는다.”
이 한 문장을 보며 나는 한 번 본적도 없는 세포가 그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렇게나 많은 세포들이 오늘도 내 곁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에 울적해졌다.
<책 읽는 라디오>의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갔다.
“30세가 되면 스포츠, 음주, 자동차 정비 등 남성적인 활동들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이 한 문장을 보며 나는 권태에 대해 생각했다. 권태에 빠진 <책 읽는 라디오>를 생각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야망을 잃는다.”
문장을 보며 나는 야망에 대해 생각했다. 한 인터뷰에서 <책 읽는 라디오>의 야망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그저 오래, 우리가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우리의 방식대로 하고 싶을 뿐입니다”
인터뷰어는 이 대답을 들으며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다시 생각하니 이 문장 어디에 야망이 있는지 왜 되묻지 않았을까 궁금해진다.
“세상의 모든 쓸모 있고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업적은 25세에서 40세 사이의 사람들이 이룬 것이다.”
이 문장을 보며 나는 <책 읽는 라디오>의, 그리고 그를 만든 모든 친구들의 나이를 생각했다. 위 문장이 진실이라면 그들은 아직 모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책 읽는 라디오>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잠을 덜 잔다.”
이 문장을 보며 나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덜 자는 만큼 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주의가 쉽게 분산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주의 집중 시간이 짧아진다.
이 문장을 보며 나는 괜한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낮잠을 자던 아이가 깨버린 것에 후회했다.
“단순한 작업이나 흔한 상황 대처는 무리 없이 해내지만 육체적 움직임이나 그 밖의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고전하기 쉽다.”
이 문장을 보며 나는,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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