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스타트업 전문 채용 컨설팅사인 Candid의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동의 2분기
지난 2분기, 정말 많은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분기에 비해 이직을 희망하는 후보자는 무려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론 Candid의 직원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큰 숫자입니다.
반면 의뢰하는 포지션은 30% 정도만 늘었습니다.
둘 다 늘었지만, 공급(후보자)이 수요(포지션)보다 빠르게 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직을 희망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잔류를 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왜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것일까?
표면적인 사유는 제각각이지만, 결이 비슷한 세 가지 방향성이 보입니다.
1. 성장의 한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n년 정도 비슷한 업무가 반복되면서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운영, 유지보수 중심이라 성장 정체를 느낀다."
"지금 자리가 편하고 좋지만, 그 편함이 오히려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보상이나 문화 등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직 내에서 충분한 경험을 하였기에, 조금 더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습니다. 보상이 달라지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달라지지 않아서입니다.
2. 구조의 흔들림
원치 않아도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의 재정 악화로 연봉이 조정되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사하게 되었다."
"투자가 잘 안 되고 채용을 너무 공격적으로 해서 구조나 분위기가 너무 흔들리고 있다."
주로 성장통을 겪는 스타트업의 모습입니다. 한번 흔들리면 핵심 인력부터 시장으로 나옵니다.
3. AI라는 불안
이전에는 AI에 대한 갈증과 불안이 공존했다면, 이번 분기는 불안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한 백엔드 개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드의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신입과 경력의 격차도 많이 줄었다. 시니어가 됐지만 주니어 대비 내 차이점이 뭔지 모르겠다. AI의 흐름을 타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
개발을 가장 깊이 아는 사람이, 그래서 AI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이,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AI 제품을 더 많이 쓰고 싶다", "AI 시대에 걸맞지 않은 조직의 속도가 답답하다" 를 넘어 AI는 '관심 분야'가 아니라 '안 가면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더 받기 위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지 않으려고 나옵니다.
붐비는 시장에서, 같은 이력서로는 안 된다
포지션은 30% 늘었고, 사람은 50% 늘었습니다. 게다가 나온 사람들은 동기가 비슷합니다. 성장의 한계를 맞이했고, AI에 불안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남이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기업은 소수 정예, 핵심 인재 위주로 채용하며 인재 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몇 명이나 지원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이 오느냐'입니다.
결국 후보자의 입장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 '같은 걸 할 수 있는 많은 사람 속에서, 나만이 할 수 있다고 증명되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예전에는 "백엔드 개발 5년 했습니다."로 충분했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할 때는 그 한 줄이 수백 명의 한 줄과 똑같습니다.
붐비는 시장에서 자신을 구별 가능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에 대한 방법은 이전 아티클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소한 팁
이직에 있어서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팁을 하나 꼽자면 '링크드인 활용하기'입니다.
지난 2분기 동안 만난 후보자의 절반 가까이 링크드인을 통해서 뵙게 되었습니다.
이건 한국 시장 전체의 흐름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DataReportal의 2026년 한국 디지털 리포트에 따르면, 링크드인의 한국 광고 도달 회원 수는 2025년 말 기준 약 500만 명입니다. 1년 전보다 60만 명, 13.6% 늘었습니다. 한국 사무직 인구를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은 비율입니다.
링크드인은 더 이상 외국계나 글로벌 직군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이력서를 올려두는 곳이 아니라, '나 지금 열려 있다'고 시장에 알리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곳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상위 인재들의 대다수를 링크드인과 지인 소개 채널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즉 기업 입장에서 가장 유효한 채용 전략이 (1) 링크드인을 통한 채용과 (2) 사내 레퍼럴 등 지인 소개를 통한 채용인 것입니다. 따라서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띄려면 링크드인 프로필을 관리하는 것도 상당히 유효한 전략이 됩니다.
2분기 요약
더 많은 사람이, 더 비슷한 이유로, 같은 채널(링크드인)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 협상력은 그만큼 옅어졌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남들과 다른 한 줄을 가진 사람의 값은 더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들과 겹치지 않고 남는 한 줄, 채용 공고에 딱 맞는 정확한 한 방이 필요할 때입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