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입학했을 때 생각이 나요.
전 정말 엄청난 게으름뱅이였답니다. 과제 미루기는 기본이고, 한 시간만 더, 한 시간만 더! 외치다가 결국 잠에 들어서 학교 셔틀버스를 놓친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 수업 동영상 수업을 놓치고 (그냥 틀고 있기만 하면 될 걸 미루는 바람에...) 결석을 한 번 찍고 'B0'라는 생전 처음 받는 점수를 받고 정신을 차렸죠.
그때 저는 밤마다 친한 동기언니와 온라인으로 '우노!'를 했어요. (이 게임 아시나요?) 글을 쓰다가 놓고 우노를 하고, 한두 줄 쓰고 우노를 하고, 책도 두 장 읽고 우노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우노를 하지 않으면 글이 써지지 않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같이 우노를 하던 언니가 바빠진 후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우노 게임을 했어요. AI랑요. 우노가 점점 재미없어지고, 문득 '지금 뭐하는 거지?'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우노 하는 습관을 버렸답니다. 전 습관도 중독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제 습관을 만들어 낸 건 뭐였을까요? 우노를 하면서 언니와 나누는 시시콜콜한 대화, 그러면서 나누는 지친 삶의 이야기, 한숨소리, 우리는 그런 것에 중독되어 하지 않아도 되는 걸 하게 되지 않나요?
중독되어 있는 게 많을 수록 놓을 게 많아져요. 그런 걸 하나하나 놓으면서 우린 더 많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구독자님을 즐겁게 할 중독, 습관은 무엇이 있나요? 알려주세요!
겨울에 중독되어버린 봄에 조심하세요.
마토 드림!
구독자분들께만 알려드립니다.
편집을 미루다가 저녁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는 게 이상하게 억울하네요. (제 잘못이긴 한데.)
오늘 저 생일이에요!
좋은 저녁 보내시길, 토마토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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