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시나요.
저는 요즘 동화를 잘 쓰고 싶어서 머리를 싸매고 있어요. 저번주 월요일에 교수님께 식물 나오는 동화를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수요일 수업에 초청해주셨죠. 그래서 합법적으로(?) 수요일 오전 수업을 빠지고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1학년 때 늦잠 자서 딱 한 번 했던 결석을 삼 년 만에 또 할 줄은 몰랐네요.
식물 나오는 동화를 구상하는데, 제가 상상하는 식물이 사람 말을 하는 게 이상해서 완전히 다 엎고 싶어요. 너무 인간중심주의적이라 스스로 막 짜증도 냈어요.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열 살이나 열한 살, 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건 UFO 였어요. 외계인이요.
어느날 갑자기 살다가 정체 모를 존재가 눈 앞에 나타나면 어쩌죠? 그 존재가 갑작스럽게 저를 하늘 위로 데려가면요? 그런 존재를 마주치는 상상만으로 잠 못 이루던 어린 날이 떠오르네요. (허허허…)
제가 이번주 인사말에 적어두고 싶은 건,
어릴 때 저를 겁먹게 하던 외계인은 왜 전부 다… 사람 모양이냐는 거예요.
화성이나 우주 어딘가에 사는 생명체라면 그 환경에 맞게 모양을 달리했을텐데, 팔다리 다 달려있고 눈코입 붙어 있을 필요는 없지 않나… 같은 생각을 하면 또 비슷하게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끼죠.
구독자님은 어릴 때 믿었던 것들 중에, 지금 생각하면 웃긴 게 있나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마토


전 어른이 싫어요.
그렇다고 어린 애들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다 싫어하는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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