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입니다.
해야 할 일은 미루고, 안 해도 되는 일은 묘하게 반복합니다.
가령 누가 보지 않아도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괜히 자세를 고친다거나, 출근길에 매번 같은 편의점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는 일들 말이죠.
그런 행동은 얼핏 보면 아무 의미 없어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리듬, 불안, 혹은 위장된 안전 같은 것이 슬며시 배어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습관은 '나도 잘 모르겠는 나'를 유지하기 위한 작은 의식 같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왜 그런 쓸모없는 습관들을 반복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건, 정말 ‘쓸모없음’일까요?
반복을 생각하다보니 그 안에 숨겨진 저의 모습들이 떠올라 신기했습니다. 어쩌면 그게 진짜 우리의 모습이려나요. 그 반복이 당분간은 계속 되길 바랍니다.
때론 가장 이상한 습관이, 가장 오래 우리를 지켜주는 거니까요.
혹시 오늘도 무의식 중에 반복한 그 ‘쓸데없는’ 행동이 있다면—그게 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 안에, 꽤 흥미로운 '당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럼, 메일을 읽으시며 상상 속에서 반복을 그려보고 앞으로도 계속계속 또 다른 이상한 얘기로 만나요.
조금 이상하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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