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제 날씨가 아주 끝장나던데…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바람도, 햇볕도 모든 게 완벽한 날씨였던 것 같아요. 저는 간만에 본가에 내려와 고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케이크도 먹고, 비눗방울도 부는 하루를 보냈는데요.
집에 돌아 오는 길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친구와 거의 10년 동안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 고등학생 때 까웠던 친구들과는 거의 보지 않고, 상상치도 못했던 친구와 10년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신기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서로 가까웠던 친구들에게는 기대했던 게 크고, 그만큼 실망하기도 하고, 성인이 되면서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 한꺼번에 체감하다 보니 이제는 가깝게 지낼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데, 어제 만난 친구에게는 저와 잘 맞는 면들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저는 사실 이해라는 것이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고도 생각해요. 몇 년 전에는 이해할 수 있던 것들이 지금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저희의 5월 첫 메일을 읽으면서… 각자 이해받고 싶은 것, 이해해 보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p.s 어제 본 아카시아나무 사진 공유해요.
-초광
어제는 작업이 너무 안 돼서 하다 울었습니다.
우는 저를 누가 이해해줄까 싶었는데, 언니들이 이해해주면서 새벽엔 자라!고 해줬어요. 또 저번 주에는 '그그그'팀이 작은 서면 인터뷰를 했습니다. 질문에 답하면서 생각해보니, 저희 아주 잘 지내고 있군요. 다행입니다.
구독자님도 잘 지내시길. 이번 주제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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