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딤섬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이 선선하네요. 이제 정말 가을이 오려나 봐요.
저는 몇 년 동안 필름 카메라를 찍어왔어요. 정말 우연한 계기로 사게 되었는데, 디지털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당장 찍어도 볼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울 수도 없다는 점이 말이에요. 그러다 사진을 현상할 즈음이 되면 이미 어떤 사진이든 추억이 되어버려 최종적으로는 모든 사진을 보관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필름 카메라가 고장이 나는 것 같아서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를 마토님에게 공수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핸드폰과 같은 디지털이고,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하는 귀찮음이 있는데도 사려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빛바랜 화질에서 오는 느낌이 좋아서도 있지만, 그 귀찮음이라는 것이 애초에 본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너무 편리해서, 어떤 것도 요즘은 선물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카카오톡으로 생일 선물을 받을 때도 후에 택배가 오긴 하지만, 처음에는 바코드로만 존재하기도 하고, 어떤 물건인지 단번에 알게 되어 그런지 실감이 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묵직한 카메라를 쥐고, 버튼을 누르고, 필름을 끼우고, sd 카드를 뽑고, 어떤 사진이 나올지 설레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들이 저에겐 필요한 게 아닐지 생각되네요.
여러분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편집이 너무 빨리 끝났어요. 이제 꼼짝없이 시를 써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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