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발송_S2] 그그그 뭐더라

♬난 있잖아♪ 슬픈 모습 보이는 게 정말 싫어♪

가끔 슬플 수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

2024.08.19 | 조회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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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그 뭐더라

예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나요? 저희도 알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딤섬입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날이 후끈하네요. 이번 메일링의 주제가 ‘활주로’인데, 주제를 보니 활주로를 달려 시원한 아이슬란드 같은 곳으로 날아가고 싶어지네요. (요즘 서진이네2를 보고 있거든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활주로’라는 단어를 보면 저는 저희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저희 어머니는 고속공포증을 가지고 있어요. 고소공포증이 아니라, 고속공포증이요. 본인이 운전할 땐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교통수단을 타면 얼굴이 새하얘지죠. 그래서 버스를 탈 때도 항상 앞자리에 앉곤 한답니다.

  어머니가 그중 가장 불안해하는 순간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올라타는 순간이에요. 앞쪽 시야가 꽉 막힌 상태에서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죠. 어머니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방향을 틀 즈음부터 귀를 막고 “떴어? 떴냐고? 아직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곤 해요. 그러면 다른 승객들은 모두 고개를 빼고 어머니를 흘깃 바라보죠.

  그런 어머니가 비행기를 밥 먹듯이 타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 전 한창 데이트를 하던 시기였는데요. 어머니는 부산, 아버지는 서울에 살았고, 두 사람 모두 일에 바빴기 때문에 시간을 최대한 절약해야 했죠. 그래서 두 사람은 국내선 비행기를 자주 탔어요. 저는 아직도 어머니가 고작(?)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탔던 순간들이 참 신기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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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일단 비행기에 올라타면 일단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의 손을 잡았다고 해요. 전혀 모르는 타인의 손을 말이에요. 웃기게도 그 타인들은 어머니의 손을 매번 꼭 잡아줬고요. 그들의 도움 덕분에 어머니는 눈을 질끈 감고 이륙을 견뎌냈다고 합니다.

  그날의 어머니를 상상하면, 왜 그렇게 단단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타인을 돕는 것만큼이나 타인에게 기대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잖아요. 옆좌석에 앉은 누구도 어머니의 사연을 몰랐겠지만, 어머니의 축축하게 젖은 손은 확실하게 느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생겨 이전보다 엄마의 공포증이 줄었네요. 덕분에 소리는 지르지 않지만, 이륙 전 질끈 감는 눈은 여전합니다. 그러면 저는 자연히 어머니의 손을 잡아 드리고요.

  지금 힘들다면, 누구의 손이든 잠깐만 잡아볼까요. 그 사람을 알아갈 필요는 없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온기를 나눠주는 일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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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서는 달리기만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백 미터에 이십 초가 넘는데요... 그 정도면 걷는 게 낫지 않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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