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유독 마음이 먹먹해지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네요. 첫 줄을 이어가는 것이 이렇게 무겁네요. 올 해는 연말 같지 않다고 하는 말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아마도 우리가 바라던 연말을 맞지 못해서 이겠죠?
그럼에도 또 새해를 맞이하고 각자의 환경안에서 나아가는 길을 걸어갈텐데, 각자가 느끼는 책임감과 허무감 속에서 반짝이는 몇개의 밝은 빛들을 안고 조금만 더 다정으로 머물러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힘들고 바쁠 수록 밥을 잘 먹어야한다는 말을 왕왕 들었었는데, 체력이 빠지는 순간 다 포기하게 된다는 말을 덧붙여 주셨어요. 저는 초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힘들었던 날에 무언가 잘 안넘어가는 날에는 초밥을 오물오물 씹으며 먹다보면 어느새 한 접시를 비웠던 지난 날들이 생각나서 그런가봐요.
복잡스러운 연휴인 만큼 우리들의 편지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드릴 수 있길 바라요. 올해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지치지 않았던 건 여러분들이 항상 아주 가까운 곳에 계셔 주셔서 나눠 받은 온기 덕분이었어요. 조금 먼저 새해에 가 있겠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자유가
깊은 애도 속에서,
잃지 않을 다정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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