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가을이 오는 듯 했는데 아직 오지 못한 것 같아요. 1달 동안 장마로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보내지 못한 여름이 아쉽다고 했을까요? 조금은 더운 날 속에서 저희는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특이하게 개강 2주차에 축제를 하였습니다. 아마 이 학교에서 학생으로 즐기는 마지막 축제가 될 것 같아요. 많이 그립겠죠..? 그럴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돌아보며 살아가는 습관이 있어요. 현재보다 미래보다도 과거를 돌아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슬프기도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게 종종 시간을 보냅니다.
어렸을 때는 이 버릇으로 인하여 나아가는 마음을 갖기가 어려워서 현재를 보고 현실을 보는 연습을 억지로 하는 기간을 보내기도 하였어요. 무언가를 정면으로 본다는 것은 그만한 용기와 마음이 있어야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 학기를 보내다보니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자꾸만 모든 일에 붙이게 되는데, 이것이 추억이 될까 두려운 마음과 잘 마무리 하고 싶은 마음, 그러니까 어쩌면 정면 돌파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인삿말을 쓰면서 돌아보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과는 우리는 마주 보고 앉아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에요. 하늘이 높아지고 마음이 깊어지는 9월이니 모든 자리에서 다정하고 깊어지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길 바랄게요.
다음주에 또 뵈어요.
밤에 산책하다 보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정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행인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왜 그런 사람들이 밤에만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릴 때는 초점없는 그 사람들이 무서워서 괜히 빠른 걸음으로 길을 걸었던 게 기억나요.
그런데 저는 이제... 제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정면돌파 하는 게 더 무서워요.
싸우고 더는 연락하지 않는 친구의 SNS를 차단하는 일,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없이도 잘 지내는 친구의 소식을 얼마간은 목격해야 하는 것,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언니들을 보기 위해서는, 미루고 미뤄왔던 외출을 해야 한다는 것, 웅성거리는 출근길 사람들이 아무리 무서워도 저 거리를 정면 돌파하듯이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
진짜 무서운 건 그런 정면들인데. 전 대체 뭘 무서워했던 걸까요?
다들 어떤 정면을 돌파하며 이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정면을 뚫고도 잘 지내시길. 다음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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