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 입니다.
이번주 저희는 종강을 향한 치열한 전투의 주였어요. 학기를 마무리 할 때마다 무언가 다 소진되어버리는 것을 느껴요. 타버리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1학기를 마치면 여름이 지속되고 있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계실까요?
한숨 돌리려하니 주변의 마음들이 궁금해지고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해지네요.
이번 주제는 검정인데요. 저는 검정하면 물감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어린시절 물감을 막 섞었는데 아무리 섞어도 검정이 되지 않는 거에요. 탁해지기만 하고. 그래서 그런지 검정은 닿을 수 없는 어떤 색인 것 같았어요. 검정을 사용하면 그림이 금방 검정으로 물들고, 검정을 사용하지 않으면 선명함을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죠. 어울리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없으면 안되지만 있으면 신경쓰이는 그런 존재.
우리 삶의 선명도를 높이는 검정이 이 메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졸업을 앞두니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보여요. 많이 고민하는 날들 뒤에는 선명한 검정색으로 느낌표를 던지는 날들이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여름이 시작되었으니 모든 온기를 빨아들여 마음 속까지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그리고 먼 이후에 그림자가 가장 길게 지는 날에 만나서 함께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외롭지 않은 여름 보내시길 바라요.
잘 지내시나요.
저는 남들보다 몸이 좀 뜨거운 편입니다. 체온이 37.5도가 살짝 넘어가도 아, 오늘 머리가 좀 아프더니 이거 때문이네? 하고 별 감흥이 없어요. 살면서 한 번도 여름을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여름이 좋아졌습니다. 왜냐하면 거기는 토마토가 있고, 이 계절엔 언니들이 있고, 여름은 무엇보다, 방학이니까요.
날씨 얘길 그만 하려고 했는데, 이번주에는, 이런 얘길 했어요. 언니랑 같이 지내면서 여름이 좋아졌어. 검정은 누군가가 사라진 곳에 있는 색깔입니다만, 그래서 흑염룡(!)이 한쪽 손에 깃들던 중학생 시절 이후로는 좋아한 적이 없습니다만,
여름이 좋아진 그 순간의 갑작스러움을 생각하다보면,
다시 좋아지는 순간이 있을 것처럼 느껴져서, 저는 유독 이번 주제가 마음에 듭니다.
이번 주에는 이런 걸 드린 분들이 꽤 있습니다.
자유 언니의 사물함에 오백 장 정도 쌓여 있는데요, 혹시 필요하시면 말해주세요. 그리고 가져가서 최대한 많은 분들께 저희 메일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딱히 드릴 건 없고, ... 저희의 검정(아니, 애정.)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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