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을 쓰려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해가 엄청나게 들어오네요.
저는 지금 스타벅스에 앉아 있는데, 해가 너무 눈부셔서 이것만 쓰고 자리를 옮겨야겠어요. 그제는 노트북 충전기 선을 잃어버렸어요. 음, 이번주도 ‘작은 세계’에 대한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내가 모르는 너만의 작은 세계가 있다면?’ 도전적인 주제입니다만, 솔직히 저는 처음에 보고 이게 무슨 메타버스 MZ 가상공간 같은 소리인가, 싶었어요.
혹시 일기를 쓰시나요. 초등학교 다닐 땐 일기 쓰는 일이 즐거웠어요. 정확히는 아주 한참 미뤄 둔 방학숙제를 한 번에 몰아서 소설 쓰듯이 하루하루 에피소드를 지어내는 일이 저에겐 좀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이 있다면,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쓰지 않는 거였어요. 지금도 보세요, ‘저는’ ‘나는’ ‘제가’ 이런 단어들이 문장 앞에 들어가면 어쩐지, 저는 스스로가 좀 이기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일기장은 제가 사는 작은 세상을 기억하는 가장 아날로그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전 그 공간이 이기적으로 꾸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 어린이였던 거죠.
오늘은 이런 말로 일기를 시작할 거예요. ‘집 앞 스타벅스는 햇빛이 너무 과하다.’
구독자님, 아직도 일기장을 쓰고 있으시댜면, 거기엔 반복되는 단어들, 절대 쓰지 않는 단어가 있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마토.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