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수박, 수박은 동그래,
동그라면 안경….”
윤성희 선생님(학교에서 소설 수업을 선생님께 듣고 있는 터라, 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의 <네모난 기억>이란 소설을 보면 저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는 장면이 나와요. 결론적으로 술을 감자탕에 소주를 마시는 게 맛있다고 노래 가사가 끝나지만요, 저는 간간이 이 작품에 나오는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좋은 일이 있다가도 나쁜 일도 있고, 그러다가 어느 날은 또 기쁘고, 어느 날은 무너지고. 인생은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 국회 앞 시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것 같은데요. 정말 속상하고 분노했던 주말이었습니다. 현재는 너무 낙담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지만, 우리 모두 조금만 견뎌보아요. 바라고 바라다보면 좋은 일이 찾아올 거라고,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아무쪼록 모두 무탈하길 바라며… 이번 주 시작도 저희 메일링과 함께 해보시길! 🍉
초광
우리는 우리가 있음으로 인해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주 주말에 감기로 집에 콕 틀어박혀 있었는데요, 추운 겨울에 뜨겁게 화낼 수 있다는 것에, 그런 분노에 안심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슬프고 속상하지만 우리는 함께 있어서 더 분노할 수 있고, 그 분노로 각자의 세상을 지켜낼 수 있을 것 같고...
세계를 지켜내는 동화를 그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메일 한켠에 분노를 가득 담아. 안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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