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발송_S2] 그그그 뭐더라

마음도 싹싹!

마음도 잘라낼 수 있다는 허위광고에 속지 마세요!

2024.12.23 | 조회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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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그 뭐더라

예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나요? 저희도 알고 싶어요...

  벌써 십 년 이상 지난 일인데, 어릴 때 식목원을 많이 다녔어요. 숲과 친한 어린이였죠.

  어린 제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몇 가지 물건 중 하나는 나뭇가지로 만든 연필이었어요. 식목원에서 기념품으로 파는 것을 아는 삼촌이 잘 조각해서 꽃무늬를 새겨 특별하게 만들어주셨어요. 연필심이 끝까지 들어 연필이 아니라 흑연을 아껴 써야 했지만 저는 그 울퉁불퉁한 연필이 너무 좋았어요. 삼촌이 조심스럽게 사각, 사각 깎아주신 연필과 그 아래로 쌓이는 잘 밀려난 연필밥들이 좋았거든요.

  이후에 칼로 연필 깎는 일을 많이 연습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한 번에 너무 많은 살이 베어나가서 못나게 되거나 이전에 냈던 상처들을 한 번 더 건드려서 중앙에 박힌 흑연이 드러나기도 했어요. 삼촌이 손에 힘을 빼고 칼질을 하라고 알려주셨어요. 말처럼 쉽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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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말이 사람을 칼질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필처럼 사람을 쓸모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둥근 모양으로 사람을 상처내기도 하고요.

  손에 힘을 푸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게 맞잡은 손이라도요. 칼질이든 마음이든 다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어지는데, 연필밥처럼 쌓이는 기억들이 좋아서 쉽게 놓을 수가 없어요. 전 욕심이 많거든요.

  그냥 최근에 든 생각이 그렇습니다.

 

  이번주에도 부는 칼바람에, 추워서 맞잡은 손에 조심하시길.

  감사합니다.

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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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선지 저는 작년부터 추위를 엄청 많이 타게 되었는데요, 

원래 저에게 산책이라 함은 겨울 산책이었는데 요즘은 산책 하기에 너무 춥죠. 그래서 저는 겨울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산책을 마무리짓는 게 추위 때문이라니. 고작 겨울 때문이라니.

닫는 글을 쓰는 지금, 손이 시려워요. 방금 들어왔거든요. 사람들 얼굴 보려고 하는 산책이 아니라서 다시 나가고 싶어지는 이 마음... 어떻게 하죠.

 🔥예-술🔥 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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