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네가 여기서 왜…?”
안녕하세요. 초광입니다. 여러분은 우연의 힘을 믿으시나요? 🤓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우연은 (이전에 메일링 소재로 썼던) 콘서트장 바로 옆자리에서 아는 언니를 만났던 것인데요. 정말 한치의 계산도 없이 우연히 만났던 거라 아직도 언니랑 종종 그런 얘기를 나누곤 해요. 이런 우연이 있나!
우연의 힘은 생각보다 더 어마무시한 것 같습니다. 종일 무언가 해결하기 위해 걱정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본 공원의 풍경이 나를 녹여줄 때도 있고,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또 마주치며 인생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이 되기도 하니까요. 특히 저에게 우연은 네가 어차피 노력해도 다 통제할 수는 없다며 조금은 힘을 놓고 자신에게 어떤 순간을 맡겨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럴 때 저는 우연의 힘을 믿고 제 손안의 것들을 조금은 놔주는 편인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오늘의 메일링 읽으면서,
이번 주는 우리 모두 그간 애써 왔던 마음을 잠시 내려두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잘 지내시나요?
저희는 음, 종강을 향해서 달려 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초광 언니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학기말은 정신력과 면역력의 싸움인 것 같아'
정신에도 면역력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참 이상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싸운다고 늘 이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지는 것도 아니에요. 싸울 준비를 가득 하고 덤볐는데, '어?' 하고 고꾸라진 몸도 있고, 아무 준비 없이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가끔 이겨낸 상황들도 있고요.
점점 끝이 다가오는 이 기분을 설명할 수가 없네요. (메일은 계속 갑니다만...)
글쎄요. 끝은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요?
그냥 우연에 맡겨 보는 게 나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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