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전쟁, 진짜 목표는 새 경제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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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8월 셋째주 화요일 리포트

Tell Me How This Trade War Ends :

The Right Way to Build a New Global Economic Order

Foreign Affairs (2025 Jul/Aug), Tell Me How This Trade War Ends

Illustration by Carlo Giambarresi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대공황과 보호무역의 쓰라린 교훈

1929년 주식 시장 붕괴와 함께 찾아온 대공황은 세계 경제를 뿌리째 흔든 재앙이었습니다. 미국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2만여 개 품목에 초고율 관세를 매겨 ‘내수 살리기’를 노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각국이 보복관세로 맞서면서 무역은 순식간에 붕괴했고, 세계 교역량은 불과 몇 년 사이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효율적 분업과 교환 대신, 각국이 경제 블록을 세우며 서로의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는 ‘블록 경제’라는 새로운 질서로 쪼개졌습니다. 영국의 파운드 블록, 일본의 엔 블록, 미국의 달러 블록은 자원과 시장을 독점하려 했고, 이는 권역 간 갈등과 불신을 키웠습니다. 보호무역은 국가를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정치·군사적 충돌을 촉발하는 불씨가 되었던 것입니다. “무역 장벽은 국경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은 바로 이 시기에 각인되었습니다.

🌍 전후 자유무역의 탄생과 미완의 제도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사회는 이 참담한 교훈을 잊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블록 경제와 보호무역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IMF, 세계은행, 국제무역기구(ITO) 구상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ITO는 끝내 좌초했고, 그 대안으로 1947년 GATT가 탄생했습니다.

비록 GATT는 임시 협정에 불과했지만, 비차별 원칙과 관세 인하를 통해 다자간 교역을 촉진했습니다. 이후 수차례의 협상 라운드를 거치면서 세계 무역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자유무역은 국제 질서의 안정성과 번영을 지탱하는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GATT는 제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무역을 통해 평화를 만든다”는 시대정신을 구현한 실험이었습니다.

⚖ WTO의 출범과 중국의 부상

1995년 WTO가 출범하면서 자유무역체제는 한층 제도화되었습니다.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지식재산권까지 포괄하며, 강력한 분쟁 해결 절차를 갖춘 WTO는 ‘무역의 헌법’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은 이 체제의 가장 큰 변곡점이었습니다. 단일 경제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개방을 통해 중국은 단숨에 ‘세계의 공장’으로 도약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여전히 국가주도형 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 보조금·기술 이전 강요·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이를 ‘불공정 경쟁’으로 규정했고, 결국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WTO는 상소기구 마비와 협상 결렬로 제 기능을 상실했고, 각국은 양자·지역 FTA를 선택하며 질서는 균열되기 시작했습니다.

🌀 균열의 시대, 그리고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이제 세계 무역은 더 이상 ‘모두를 위한 자유무역’이라는 하나의 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RCEP, CPTPP 같은 지역 협정이 힘을 얻고, 공급망은 효율성보다 안보를 우선시하며 재편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은 이제 공허한 구호가 되었고, 현실은 “누구와 무역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적 게임이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기사는 도발적인 문제를 던집니다.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를 무너뜨리는 종말의 서막일까,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열어젖히는 진통일까?” 역사가 보여주듯, 무역의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질서를 낳는 분기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혼란은 단순한 파괴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체제를 잉태하는 순간일까요?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에밀리 킬크리스 (Emily Kilcrease)

에밀리 킬크리스는 신미국안보센터(CNAS) 에너지·경제·안보 프로그램 선임연구원 겸 국장으로, 경제정책과 국가안보의 접점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대외투자 심사, 경제적 수단을 통한 외교(Economic Statecraft), 미·중 경제 경쟁, 수출통제 및 제재 정책입니다.

2019~2021년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투자 담당 부대표보좌관(Deputy Assistant USTR for Investment)으로 재직하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미·EU·영국 간 무역협정 투자 협상을 이끌었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도 관여했습니다. 또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국제무역·투자 담당 국장을 지내며 수출통제, 인프라 금융, 제재정책을 설계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SAIS에서 국제개발·경제정책 석사, 조지타운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미 의회 청문회 증언, Foreign Affairs·Foreign Policy 기고, 주요 언론 인용 등을 통해 대외경제정책 담론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프리 거츠 (Geoffrey Gertz)

제프리 거츠는 신미국안보센터(CNAS) 에너지·경제·안보 프로그램의 선임연구원으로, 국제정치경제, 무역정책, 디지털 규제, 국가안보의 경제적 측면을 중점적으로 연구합니다.

2022~2023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국제경제 및 디지털·기술정책 담당 국장을 맡아 디지털 무역, 국경 간 데이터 흐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의 디지털 경제 전략 등을 조율했습니다. 그 전에는 미 국무부 사이버·디지털정책국에서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데이터 거버넌스,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기준에 관한 협상을 주도했습니다. 정부 경력 이전에는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옥스퍼드대 글로벌경제거버넌스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정치경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DPhil)와 석사(MPhil)를, 디포대(DePauw University)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공급망 안보, 미·중 경제경쟁, 신흥기술 지정학에 관한 논문과 정책 보고서로 이어졌으며, Financial Times, Washington Post, Foreign Policy 등에 자주 기고되고 있습니다.

✅ 그래서 3줄 요약은?

1️⃣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혼란과 불확실성을 불러왔지만, 기존 자유무역 체제가 이미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할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2️⃣ 저자들은 단기적 관세 압박이나 임시 합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민주국가들 간의 경제 통합과 중국과의 전략적 ‘디리스킹’을 병행하는 새로운 무역 규범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 궁극적으로 미국은 동맹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가까운 파트너와는 심화된 경제·안보 통합을, 경쟁국과는 제한적 교류를 병행하는 다층적 무역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저자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를 파괴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열 기회가 될 것인가?”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전례 없는 고율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주가는 폭락했고, 여러 국가의 통상 당국은 당혹스러운 협상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혼란은 컸지만, 저자들은 이 상황 속에 구조적 진실이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는 더 이상 과거의 자유무역 시대로 돌아갈 수 없으며, 미국이 혼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무너진 낡은 합의, 되돌릴 수 없는 세계

전후 80년 동안 국제 무역 질서를 지탱해온 원칙은 ‘차별 없는 개방’이었습니다. GATT와 WTO 같은 제도는 국가 간 교역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고, 미국은 이를 유지하는 주도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판이 바뀌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했고, 자국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퍼부으며 글로벌 시장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충격은 경제적 상호의존의 취약성을 드러냈고, 각국은 더 이상 무역의 효율성보다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역 규범은 여전히 과거의 원칙, 즉 모든 국가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체제를 고수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졌습니다. 가까운 동맹국과의 교역은 안보를 강화하지만, 적대국과의 교역은 취약성을 심화시킵니다. 저자들은 “이제는 무역 상대에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대”라고 지적합니다. 다시 말해, 규칙은 그대로인데 세계는 이미 변해버린 것이죠.

🌀 혼란 속에서 드러난 기회

트럼프의 충격 요법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동시에 국가들을 새로운 선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무역전쟁 시뮬레이션을 소개합니다.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각국은 분노하면서도 결국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을 대체 파트너로 삼는 것은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요 선진국은 불만을 품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는 민주주의 무역 블록을 형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실제 세계는 게임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각국은 자국 내 정치적 압력에 시달리고, 미국의 돌발 행동은 협상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혼란이 오히려 새로운 규범을 모색하는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무역전쟁은 파괴만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토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 혼란에서 질서를 만들 수 있을까?

저자들은 미국이 이 상황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선 관세를 단순한 협박 수단으로 쓰는 대신, 전략적 목표에 맞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산업화를 추진한다든지, 무역적자를 줄인다든지, 동맹국과 새로운 규칙을 세운다든지—이 모든 목표를 동시에 잡으려 해서는 안 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 미국이 합의했다가 뒤집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아무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현재 태도가 치명적이라고 말합니다. 무역 파트너들은 미국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고, 임시 휴전이나 단기 합의만 난무할 뿐입니다. 신뢰를 쌓으려면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필요하며, 동맹국을 문제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해법의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새로운 무역 질서의 청사진

그렇다면 최선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요? 저자들은 미국이 동맹국과 힘을 합쳐 ‘차별 없는 개방’ 대신 ‘선택적 개방’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민주주의 국가끼리는 깊은 경제·안보 통합을 추진하고, 대부분의 국가는 예측 가능한 규칙 속에서 교역을 이어가되, 중국 같은 경쟁국과는 전략 산업에서 탈동조화를 추진하는 구조입니다. 반도체, 의약품,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 의존을 줄이고, 그 빈자리를 동맹국과의 협력으로 메우는 방식입니다.

이 새로운 질서의 핵심은 단순한 ‘보호무역’이 아니라 ‘경제 안보’입니다. 수출 통제, 투자 심사, 데이터 보안 같은 정책을 동맹국과 공조해 운영하면서, 언제 규제가 정당화되는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불확실성과 혼란이 줄고, 기업과 정부 모두 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우리가 직면한 질문은?

결국 이 글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합니다. “무역전쟁은 파괴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여는 진통이 될 것인가?” 트럼프의 충격 요법은 위험천만하지만,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이 손을 잡고 더 나은 경제 질서를 만들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남는 건 혼란과 불신뿐일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무역전쟁을 종말의 신호로 볼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지 선택해야 합니다!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관세는 혼란일까, 기회일까

"Disruptive tariffs, then, can create an opportunity. And despite the president’s erratic behavior, the United States retains deep-rooted structural advantages that give it the power to lead a new trade effort. Many countries are dependent on the U.S. market, and few see China as a viable alternative. Most major economies will seek accommodation with the United States, even after being beaten up by heavy U.S. tariffs. Washington can therefore leverage its trade wars to achieve a productive restructuring of the international economic system."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은 오히려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새로운 무역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여전히 깊게 지니고 있다. 많은 나라가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을 실질적인 대안으로 보는 국가는 거의 없다. 주요 경제 대국 대부분은 무거운 미국 관세로 타격을 입은 후에도 결국 미국과의 타협을 모색할 것이다. 따라서 워싱턴은 무역 전쟁을 활용해 국제 경제 시스템을 생산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

📏 단기 ‘딜’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을

"To do so, however, the Trump administration must look beyond securing simple, short-term wins—such as one-off purchase agreements of U.S. commodities or temporary tariff truces—and cease bullying the United States’ trade partners. It must instead build a new set of rules and norms that facilitate integration among like-minded states and that disentangle them from adversarial ones, especially China. A better path is possible, one that leads to gains for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But they need to leverage the current chaos, rather than letting it consume them."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한 단기적 승리, 즉 미국 상품의 일회성 구매 합의나 일시적인 관세 휴전에 만족하지 말고, 동맹국들을 협박하는 태도를 멈춰야 한다. 대신 유사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통합을 촉진하고, 특히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국가들과는 분리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규칙과 규범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과 동맹국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더 나은 길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혼란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할 때 가능한 일이다.

⚖️ ‘최혜국 대우’ 원칙은 여전히 유효한가

"At its core, the current trading system prioritizes nondiscrimination and the “most favored nation” principle that trading partners should treat each other alike. But economic and national security concerns differ by trading partner: trade with close allies can strengthen a country’s security, while trade with adversaries can make it more vulnerable. It thus makes little sense to require countries to treat all trade partners as “most favored.” The trading system allows members to break with this universalist ethos on national security grounds, but it provides little guidance on what conditions must be met to take advantage of this exception. In the past, this mattered little as states acted with a presumption of openness and minimal restrictions. But over the last decade, increasing geopolitical competition has compelled more and more countries to impose export controls, sanctions, and other economic restrictions on trading partners. Such recurring deviations from the rules, even when justified, have bred disorder and uncertainty."

현재 무역 체제의 핵심은 차별 금지와 ‘최혜국 대우’ 원칙, 즉 무역 상대국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안보적 고려는 상대국에 따라 다르다. 가까운 동맹과의 무역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지만, 적대국과의 무역은 국가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무역 상대를 ‘최혜국’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요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무역 체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 보편적 원칙을 깨뜨릴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그 예외를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는 거의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국가들이 개방성과 최소한의 제한을 전제로 행동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무역 상대국에 대한 수출 통제, 제재, 기타 경제적 제한을 부과하게 되었다. 이런 반복적 일탈은 정당화될 때조차 무질서와 불확실성을 낳았다.

🎯 무역전쟁,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If the Trump administration hopes to salvage a victory from its trade wars, Washington must use tariffs as leverage in pursuit of clear and achievable trade objectives rather than as a blunt tool wielded in pursuit of myriad and mutually incompatible ones. The administration has offered an array of rationales for the tariffs: that they will reindustrialize the United States, raise revenue for the U.S. government, lower trade deficits, and induce other countries to take actions that benefit the United States. Targeted tariffs could help the administration realize some of these objectives, but not all of them, and certainly not all of them at once. The administration was always going to have to prioritize its aims; the sooner it does so, the better."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구하려면, 관세를 무차별적이고 상충하는 여러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둔기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달성 가능한 무역 목표를 위한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행정부는 관세의 근거로 미국의 재산업화, 정부 수입 증대, 무역 적자 축소, 다른 나라로 하여금 미국에 이익이 되는 행동을 취하게 한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표적화된 관세는 이 중 일부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두를 동시에 달성할 수는 없다. 행정부는 결국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것을 빨리 할수록 좋다.

🌐 동맹은 더 깊게, 경쟁자는 선별적으로

"Ultimately, Trump should aim for a future order made up of the following concentric circles: deep economic and security integration for close allies and partners; predictable, rules-based exchange among most countries; and careful de-risking from competitors. Such an order would provide a more stable framework for the world as it is. To realize that order, Washington should seek to establish legally binding commitments with its close partners that provide the clarity, consistency, and credibility that businesses and governments require. The 90-day framework agreements the Trump administration has been negotiating should be exactly that: frameworks for more concrete rules to be hammered out in the months ahead. If the framework agreements are instead treated as ends in themselves, without any ambitious follow-through, the tariff pain will not be worth the very modest resulting benefits."

궁극적으로 트럼프는 미래 질서를 동심원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가장 안쪽은 가까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깊은 경제·안보 통합, 그다음은 대부분 국가들과의 예측 가능한 규칙 기반 교역, 마지막으로는 경쟁자들로부터의 신중한 위험 축소다. 이런 질서는 현재의 세계에 더 안정적인 틀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워싱턴은 기업과 정부가 필요로 하는 명확성, 일관성, 신뢰성을 제공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가까운 파트너들과 체결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중인 90일짜리 틀 협정은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몇 달간 구체적인 규칙을 다듬기 위한 ‘틀’이어야 한다. 만약 이 협정들이 야심찬 후속 조치 없이 그 자체로 종결된다면, 관세로 인한 고통은 그에 비해 너무 미미한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미국의 관세 정책은 미국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해치지 않을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지만, 무역 규범을 흔드는 방식은 결국 미국의 신뢰도 자체를 갉아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2️⃣ 동아시아 공급망 재편 속, 한국과 중견국들의 현실적 선택은 무엇일까?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이어진다면 동아시아 지역 공급망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다른 중견국들은 어떻게 균형 잡힌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3️⃣ 관세 압박이 장기화되면, 동맹국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들은 순응해야 할까요, 아니면 독자적인 조정 전략을 모색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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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s sweeping new tariffs take effect against dozens of countries (BBC News, 7 Aug,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이 발효되면서 전 세계 90개국 이상이 직격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일자리와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고 주장하며, 인도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예고하고 외국산 반도체에는 100% 관세를 위협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거의 10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번 조치가 세계 교역 질서를 크게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수출 의존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었으며, 라오스와 미얀마에는 40%라는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과의 협상 끝에 15% 관세를 수용하는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했지만, 스위스는 협상에 실패해 무려 39% 관세를 맞게 되었습니다. 반면 일본·한국·영국 등은 낮은 관세율로 합의했으며, 대만은 20%의 임시 관세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시장은 혼란 속에서도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누더기식 조치'가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지정학적 목표와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는 캐나다에 마약 단속 실패를 이유로 35% 관세를 올렸고,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관세 인상을 압박했습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들에 ‘2차 제재성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외교적 지렛대로 관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 행보가 결국 미국 경제에 득이 될지, 아니면 국제 교역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 대가를 치르게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

Trump’s relentless tariff strategy finally crashes into delicate geopolitical reality (CNN, 7 Aug,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지정학적 현실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인 에너지 산업에 대한 2차 제재를 예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인도와의 무역 협상 결렬,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 연장 문제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 과연 감당 가능한지 신중한 검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의 갈등은 무역 협상이 핵심 요인입니다. 트럼프는 인도의 높은 관세 장벽을 문제 삼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고, 8월 1일을 기한으로 설정한 ‘상호 관세’ 협상에서도 인도가 충분한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피터 나바로가 인도를 “관세의 마하라자(the Maharaja of tariffs, 인도가 글로벌 무역에서 ‘관세 왕국’처럼 높은 장벽을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는 중국과의 협상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2차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무역전쟁 휴전 연장을 위한 실무 협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강경 조치가 곧바로 중국과의 합의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악관은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단기적 압박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나, 동시에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과의 협상을 위태롭게 만들며 복잡한 균형점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지금까지 미국의 무역전쟁과 공격적 관세 부과가 불러올 경제질서의 변화를 다룬 Foreign Affairs 2025 Jul/Aug 호의 Tell Me How This Trade War Ends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