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진핑 이후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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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5월 둘째주 목요일 리포트

The Once and Future China :

How Will Change Come to Beijing?

Foreign Affairs (2025 May/Jun), The Once and Future China

Illustration by Yiran Jia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단절된 중국에서 개방된 중국으로

중국의 현재를 이해하려면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끝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베이징 체제는 처음부터 권위주의적 통치와 영토 통합, 그리고 서방 세계와의 전략적 긴장을 숙명처럼 안고 출발했습니다. 대만과의 분단, 국유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 실험, 그리고 마오쩌둥 시대의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은 중국 사회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동시에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고착화시켰습니다.

하지만 1978년, 덩샤오핑의 집권과 함께 중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가 정책 기조로 자리잡으며, 경제특구 설치, 외자 유치, 시장요소 도입이 본격화됐죠. 이 ‘개혁·개방’ 노선은 이후 수십 년간 중국의 성장 모델을 지배했고, 그 결정적 전환점은 바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었습니다.

🌐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 갈등의 중심이 되다

WTO 가입 이후 중국은 단숨에 ‘세계의 공장’으로 도약합니다.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수출 성장과 도시화, 중산층 확대가 이루어졌고,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자본주의적 통합’의 성공 사례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은 곧 현실의 벽에 부딪혔죠. 중국은 시장은 개방했지만, 정치는 닫아뒀습니다. 공산당 일당 체제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국유기업과 보조금 체계,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등은 여전히 국제 규범과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중 전략은 결국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했고,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과 기술굴기를 통해 독자적인 패권 경로를 추구하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남중국해에서의 해양 영유권 주장,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화 등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패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됐습니다. 다시 말해, 경제적 개방과 정치적 통제, 국제 통합과 지정학적 충돌이라는 모순된 궤적이 오늘날 중국 외교의 핵심 단층선을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 지금 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중국은 지금, 역사적으로 축적해온 전략의 성과와 그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부국강병’과 ‘중체서용’이라는 청말의 국가전략은 체제와 시대를 바꿔가며 변형되어 왔고, 21세기의 중국 역시 이 구호들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전략이 이제 갈림길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경제 성장을 지속하려면 국제 신뢰가 필요한데, 대외적 팽창과 대내적 통제는 그 신뢰를 끊임없이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중국은 어떤 전략을 선택하게 될까요? 지금부터 살펴볼 이 기사는, 바로 이 질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이 어떤 내부 논리와 외부 압력 속에서 변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현재의 중국’과 ‘미래의 중국’ 사이에 어떤 가능성과 딜레마가 존재하는지를 역사와 사상을 넘나들며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라나 미터 (Rana Mitter)

라나 미터는 현대 중국사와 국제정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현재 하버드 케네디스쿨(Harvard Kennedy School)에서 미국-아시아 관계 S.T. Lee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에요. 특히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중국, 그리고 그 역사적 기억이 현대 중국의 정체성과 외교 전략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깊이 있게 연구해왔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20년 넘게 교수 및 중국센터 소장으로 활동했고, 2023년부터 하버드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는 Forgotten Ally, China’s Good War, A Bitter Revolution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중국의 전쟁 경험과 민족주의, 기억 정치를 정교하게 분석했으며, Financial Times, Foreign Affairs, BBC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중국 전문가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라나 미터는 영국학술원 펠로우, 영국 왕실 OBE 훈장 수훈자로도 선정될 만큼 학술적·사회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중국과 세계의 관계를 해석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각을 제시하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어요.

✅ 그래서 3줄 요약은?

1️⃣ 중국은 ‘부국강병’이라는 오랜 국가 전략 아래 경제와 군사력을 키워왔지만, 대만·남중국해 등에서의 공격적 행보는 신흥 강대국으로서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2️⃣ 그러나 개방기의 기억을 가진 차세대 지도부는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외교적으로는 유연한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국의 국제 이미지와 실리를 동시에 높이는 길이 될 수 있다.

3️⃣ 저자는 중국이 권위주의적 복지모델, 녹색 기술 주도권, 독자적 기술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에 새로운 서사를 제시하고, 힘이 아니라 설득과 책임으로 국제사회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미래의 중국, 지금과는 다를 수 있다

이 글의 출발점은 단순한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중국의 미래는 항상 예측을 벗어난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는 것이죠. 1900년엔 아무도 20년 후 공화국이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2000년엔 WTO 가입이 중국을 국제사회에 순응시키리라 믿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말합니다. 지금의 중국, 곧 시진핑 체제가 공격적이고 폐쇄적으로 보일지라도, 20년 후엔 전혀 다른 중국이 등장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급진적인 민주화나 체제 전복이 아니라, 보다 온건하고 협조적인 권위주의 국가로의 ‘소프트 리셋’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현실적이죠.

중국은 서구가 기대했던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 없이 공존 가능한 중국, 즉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권위주의를 유지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충돌을 피하고 경제적 통합을 중시하는 ‘실용적 중국’이 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다음 세대의 지도부는 지금처럼 문화대혁명의 트라우마를 품은 세대가 아니라, 1990~2000년대 개방기 중국의 기억을 가진 세대이기 때문에, 훨씬 유연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 중국은 늘 ‘부국강병’을 원했다

중국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하나의 열쇠는, 청나라 말기부터 반복되어 온 두 개의 전략적 기조입니다. 하나는 “부국강병(富國强兵)”—말 그대로 부유하고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체서용(中體西用)”—즉, 정체성은 중국식으로 유지하되, 기술과 제도는 서구식으로 차용한다는 전략입니다. 이 두 원칙은 공산당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고, 시진핑 체제에서도 여전히 핵심적인 목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자 군사 강국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21세기의 상호 연결된 글로벌 경제 체제 속에서, 과연 군사력 강화를 통해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가?" 과거와 달리, 현대 중국의 부강은 공급망 확대, 해외 투자, 기술 이전 같은 ‘열린 경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군사적 모험주의는 곧 경제적 고립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스스로 이 모순을 조율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죠.

⚠️ 대만 침공? 결국 모두에게 ‘손해 보는 선택’

저자는 특히 대만 문제를 중심으로, 중국이 스스로 자초할 수 있는 최대의 리스크를 집중 분석합니다. 중국은 대만을 단기간 내에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그 행동을 취했을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크다는 것입니다. 동아시아 전역의 불신,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서방의 제재, 내수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의 급격한 하락—모두 그 후폭풍이 될 수 있죠.

무엇보다 대만이 가진 상징성과 실질적 경제력,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공감대는 단순한 ‘영토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다는 시나리오는 단기적 군사 승리일 수는 있어도, 중국의 장기적 번영과 국제적 신뢰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입니다. 중국은 이 점을 알고 있으며, 향후 이를 ‘우선순위에서 유보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봅니다.

🧠 다음 세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중국이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협조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저자의 근거는, 단순한 희망이 아닙니다. 바로 차세대 지도층의 기억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40대인 관료들은 1990~200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 시절의 중국은 상대적으로 언론이 자유롭고, 개혁에 대한 토론이 존재했으며, 미국과의 관계도 훨씬 유연했습니다. 이들은 시진핑과는 다른 감각과 경험을 갖고 있고, 장기적으론 지금보다 ‘덜 경직된 권위주의’로의 진화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이 주도하는 중국은 여전히 민주주의 국가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개방과 자유를 허용하고, 외부적으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은 외교를 구사하는 ’협조적 강대국’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인도나 터키, UAE처럼—권위주의이지만 협상 가능한 파트너로서 국제사회에 자리를 잡는 방향 말이죠.

🌍 중극은 '이야기’를 팔 수 있는 나라가 될까?

글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미국이 과거 자유, 개방, 번영의 이미지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처럼, 중국도 스스로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엔 마오이즘이 그 역할을 했고, 미래엔 녹색 산업, 권위주의적 복지모델, 집단주의적 가치관 등이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중국이 녹색 에너지와 기술 혁신의 글로벌 공급자 역할을 주도하게 된다면, 글로벌 사우스—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같은 나라들—에서 중국은 단지 경제 파트너가 아니라 “정의로운 전환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전제는 단 하나입니다. 군사력은 갖되, 쓰지 않는 나라. 권위주의는 유지하되, 공격적이지 않은 나라. 중국이 그런 균형을 만들어낸다면, 미국과 서방이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 미래의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를수도?!

결국 이 글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합니다.“20년 후의 중국이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위협으로 계속 간주해야 할까요?” 중국이 민주국가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전쟁 상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협상 가능하고, 계산적인 강대국이 될 경우, 서방이 그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더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메시지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지금의 중국을 기준 삼지 말 것. 미래의 중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유연하며, 강력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중국을 다루는 데 필요한 전략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부국강병’과 ‘중체서용’, 중국 외교의 뿌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To understand where China might be going, it’s worth examining a much older pattern that underpins Chinese foreign policy. When the Qing dynasty, which ruled China from 1644 to 1912, had to grapple with European imperial powers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prominent officials crafted two slogans that defined how China should deal with the Western challenge: fuguo qiangbing, or ‘rich country and strong army,’ and zhongti xiyong, or ‘Chinese for essence, Western for usage.’ The ideas behind these phrases have remained constant across the century and a half since they first came to prominence during the late imperial decline of the Qing.”

중국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이해하려면, 중국 외교정책의 기반이 되는 훨씬 오래된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644년부터 1912년까지 중국을 통치한 청 왕조가 19세기 말 유럽 제국주의 열강들과 맞서야 했을 때, 주요 관리들은 서구의 도전에 대응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두 개의 구호를 만들어냈다. 바로 ‘부국강병(富國強兵, 부유한 나라와 강한 군대)’과 ‘중체서용(中體西用, 중국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서양의 기술만 받아들이자)’이다. 이 문구들에 담긴 사상의 핵심은 청 말기의 제국 쇠퇴기부터 지금까지 150년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 대만 무력 침공, 가능은 해도 후폭풍은 치명적일 것

“A violent seizure of Taiwan would be hard to accomplish, but China could probably pull it off. The aftermath of such aggression, however, would be deeply damaging for Beijing. The use of military force and the human and economic cost of violence would make all of Asia nervous about Chinese intentions regarding regional maritime routes and provoke many of these countries to ramp up security measures and reject opportunities for greater regional integration. Asian states will worry that China might decide—much as Russia has done since its full-scale invasion of Ukraine in 2022—that some countries are more sovereign than others and that the domestic actions and preferences of neighboring states can somehow constitute a violation of sovereignty. Chinese officials may reject comparisons with Russian actions in Ukraine or the U.S. invasion of Iraq, but decision-makers in Southeast Asia will find it difficult to trust Beijing.”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중국이라면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침공이 초래할 여파는 베이징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군사력 사용과 그로 인한 인명 및 경제적 피해는 아시아 전역에 중국의 해양 전략에 대한 불안을 확산시킬 것이며, 많은 국가들이 안보 조치를 강화하고 더 심도 있는 지역 협력의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게 만들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이—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처럼—어떤 나라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덜 독립적’이라 여길 수도 있다고 우려할 것이다. 즉, 주변국의 내부 정책이나 정치적 선택조차 중국이 간섭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커지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자국의 행동을 러시아나 미국의 침공 사례와 비교하는 것에 반발하겠지만, 동남아시아의 정책 결정자들이 베이징을 신뢰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 1990년대생 지도부? 덜 억압적이고 더 매력적인 중국 만들 수도

“The transfer of power to this jiulinghou (post-1990s) generation could encourage decision-makers in China to recognize that less is more. The country need not change its goals in the coming decades: it will still want to be a global power with a strong army and to see the world in the communitarian, authoritarian terms that suit the CCP. But future leaders may see value in moderating China’s authoritarianism in ways that would make it more powerful. [...] Future Chinese leaders could well be nostalgic for the China of the late 1990s that was able to create a more favorable global image for itself after the disaster of Tiananmen Square. This China would still strive for prosperity and strength, but it would assume that relative openness to the world is the best way to get there. Even as it eschews any aspiration to be Western, it would be keen to acknowledge that Chinese identity has always been pluralistic and draws on many external influences. At home, it would recognize that would-be totalitarian surveillance states are never guaranteed survival—see, for instance, East Germany. It would relax the kinds of controls and systems of surveillance and censorship that it is now tightening, not just with the hope of producing greater social harmony and stability but also by presenting a China that is more appealing to the world.”

이른바 ‘90년대생 세대(jiulinghou)’로의 권력 이양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덜 하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인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중국은 목표를 바꿀 필요는 없다. 여전히 강력한 군대를 갖춘 글로벌 강대국이 되기를 원할 것이며, 세계를 중국공산당(CPC)이 선호하는 공동체적·권위주의적 틀에서 바라보려 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지도자들은 중국의 권위주의를 완화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가치를 둘 수 있다. [...] 미래의 중국 지도자들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더 긍정적인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했던 1990년대 후반의 중국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그 시기의 중국 역시 번영과 강국이 되기를 추구했지만, 세계에 대한 상대적 개방성이 그 길로 가는 최선의 방법이라 보았다. 중국이 서구화에 대한 열망을 피하더라도, 중국 정체성이 언제나 다원적이었으며 외부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려 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전체주의 감시 국가가 결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이다—예를 들어 동독이 그랬듯이. 따라서 현재 강화되고 있는 통제와 감시·검열 체계를 완화하려 할 것이며, 이는 더 큰 사회적 조화와 안정뿐 아니라 세계에 더 매력적인 중국을 보여주려는 목적이기도 할 것이다.

🏁 중국의 변화, 바깥보다 안에서 이뤄질 것

“Change is inevitable in China over the next five years, but external factors will likely be secondary in shaping that change. Instead, long-term domestic trends will define China’s future. These include the country’s need to care for an older and sicker population, the rise to maturity of a generation that did not grow up with the belief that the United States is China’s primary enemy, and the need to create stable higher-value jobs with a shrinking working-age population. The current downturn in domestic professional middle-class employment can be solved only by long-term solutions that involve China doing a lot more work to become a trusted and cooperative actor in the global economy.”

향후 5년간 중국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그 변화를 결정짓는 데 있어 외부 요인은 부차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중국의 미래는 장기적인 국내 동향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여기에는 고령화되고 병든 인구에 대한 돌봄 수요, 미국이 중국의 주요 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자라지 않은 세대의 성숙, 그리고 노동 연령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가 포함된다. 현재 중국 중산층 전문직 고용의 침체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신뢰받고 협력적인 행위자가 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해결될 수 있는 장기적 해법을 필요로 한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중국은 대만 침공 시, 얻을 게 더 많다고 믿는 걸까?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은 거의 확실합니다. 그런데도 중국이 군사적 침공을 감행한다면, 그들은 어떤 ‘득실 계산’을 하고 있는 걸까요? 대만을 장악함으로써 얻는 정치적·전략적 이익이, 국제사회와의 단절, 경제 침체, 전쟁 장기화 같은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2️⃣ ‘개방된 세대’의 지도자들이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유연하고 국제화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움직이는 공간은 여전히 일당체제와 통제된 정치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결국 구조가 개인을 지배하는 것은 아닐까요?

3️⃣ 중국의 소프트 파워, 매력적인 서사로 작용할 수 있을까?

중국은 ‘녹색 전환’이나 ‘권위주의적 복지국가’ 같은 내러티브를 앞세워 소프트 파워를 키우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이야기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까요? 혹은 탈서구 질서를 강조하며 식민 지배 경험국과 연대하거나, 일대일로를 통한 공동 번영을 내세우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까요? ‘이야기’로 세계를 설득하려면, 결국 그 안에 담긴 진정성과 실행력이 관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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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on’t care’: A defiant China looks beyond Trump’s America (BBC, May 1, 2025)

“미국에 안 팔아도 괜찮습니다.”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에서 장난감을 판매하는 후톈창 씨의 말은 지금의 중국을 상징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인 이우에서 그는 이제 남미와 중동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더는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장난감에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이 위축됐지만, 이우의 상인들은 “다른 나라들도 돈이 있다”며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정책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 내 ‘반미 자립’ 분위기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의 관세 완화 제안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고, 국영매체는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제목까지 내보냈습니다. 이우 시장 곳곳에서는 아랍어와 스페인어를 배우는 판매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며,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과의 무역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이런 중국의 새로운 전략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새로운 G1으로 도약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

Taiwan denounces Russia, China for distorting World War Two history (Reuters, May 9, 2025)

타이완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은 실질적인 기여 없이 세력 확장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타이완은 중일전쟁의 주력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정부였으며, 오늘날 민주 타이완의 공식 국가명 역시 중화민국임을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카이로 선언(1943)과 포츠담 선언(1945)을 언급하며, 중국이 주장하는 “타이완은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논리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타이완 국민만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히며, 시진핑-푸틴의 공동선언에 단호히 맞섰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양안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됩니다. 📜🇹🇼🇨🇳

The Guardian view on the US, China and the rest: Trump is opening doors for Xi (The Guardian, Feb 17, 2025)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에게는 충격인 반면, 중국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중국은 이번에도 비교적 잘 준비되어 있었고, 양측 모두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을 압박하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를 틈타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와 파나마는 미국의 압력과 중국의 유화 공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고, 다자기구나 중진국들에서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우호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만능 해결사는 아닙니다. 자국 이미지 제고보다는 인프라 투자와 대출에 집중해온 탓에, 미국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은 원조 삭감, 반부패법 집행 중단, 영토 확장 발언까지 더해가며 국제법과 규범에 대한 경시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부통령 JD 밴스가 극우 세력을 옹호해 충격을 줬고, 중국은 논란의 외교관 루사예를 유럽 특사로 임명하며 마찬가지로 강경 노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지금, 중국은 더 큰 책임과 기대를 떠안게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지금까지 미래의 중국을 다룬 Foreign Affairs 2025 May/Jun 호의 The Once and Future China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