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다시 꺼낸 외교 카드… 협상의 달인으로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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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5월 둘째주 화요일 리포트

The Return of Great-Power Diplomacy :

How Strategic Dealmaking Can Fortify American Power

Foreign Affairs (2025 May/Jun), The Return of Great-Power Diplomacy

Illustration by Anuj Shrestha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강대국 외교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국제정치에서 ‘강대국 외교(Great-Power Diplomacy)’라는 개념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 시절, 스파르타의 왕 아키다무스 2세는 아테네와의 전쟁 대신 외교를 통한 전략적 지연을 제안했고,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맹과 협상을 반복했습니다. 국가의 생존과 질서를 외교로 조율하려는 시도는 이처럼 인류 역사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죠.

이후 19세기 유럽에서는 비엔나 체제를 통해 강대국 간의 외교가 하나의 제도로 자리 잡습니다. 메테르니히가 이끌었던 ‘유럽 협조 체제’는 단순한 회담 이상의 의미를 가졌고, 비스마르크의 동맹 외교는 독일 제국의 안보를 수십 년간 유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시기의 외교는 단순한 이념 대립이나 도덕적 언어보다는 세력균형과 전략적 이익의 계산에 기반한, 말 그대로 ‘전략의 도구’였습니다.

⚖️ 냉전과 함께 사라진 것 같았던 전략, 다시 돌아오다

20세기 후반, 특히 냉전이 본격화되면서 외교의 성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념과 체제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지배하면서, 외교는 갈등을 조정하는 ‘완충 장치’라기보다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는 수단이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닉슨의 중국 방문과 같은 사례는, 여전히 전략적 외교의 가능성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갈등과 협상이 공존하는 복합적 세계에서 외교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었던 셈이죠.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 외교보다는 군사력과 경제제재가 중심이 되는 ‘힘의 외교’가 국제관계를 주도하게 되었고, 전략적 외교는 일종의 과거 유물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금 다극화가 진행되고, 미국의 상대적 우위가 흔들리면서—전통적인 강대국 외교, 다시 말해 세력균형과 협상의 정치가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강대국 협상 시대의 귀환, 지금 왜 중요한가?

오늘날 우리는 다시 ‘강대국 외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각자의 세력권을 두고 치열한 외교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으며, 중국의 WTO 가입 전략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를 둘러싼 평화협상 논의 등은 전략적 외교가 여전히 실질적인 권력 관리의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 소개할 기사는 중요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외교는 항복도 이상주의도 아니다. 그것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강대국 외교가 단지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 오늘날 미국 외교의 현실적 대안이자 과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오늘날의 강대국 외교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미국은 그 흐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 이 글은, 전략적 협상과 세력 균형 외교의 귀환이라는 렌즈를 통해 새로운 국제 질서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웨스 미첼 (A. Wess Mitchell)

웨스 미첼은 미국 외교전략과 유라시아 지정학 분야의 실무 경험과 이론적 깊이를 겸비한 전략가예요.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럽·유라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로 활동하며 러시아, NATO, EU와의 외교관계를 총괄했고, 미국의 대유럽 전략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마라톤 이니셔티브(The Marathon Initiative)의 공동 창립자 겸 대표로, 장기적 대국 경쟁 시대의 미국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어요. 또한 CEPA(Center for European Policy Analysis)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로서 유럽 동맹 전략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죠.

대표 저서 The Grand Strategy of the Habsburg Empire, Unquiet Frontier 등에서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사고를 강조하며, 2025년에는 Great Power Diplomacy를 통해 외교술의 역사와 현대 전략의 교차점을 다룬 책을 출간할 예정이에요.

✅ 그래서 3줄 요약은?

1️⃣ 미국은 더 이상 전 세계 모든 적을 동시에 감당할 만큼의 압도적 힘을 갖고 있지 않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중국·이란 등 주요 라이벌들과의 전략적 협상을 통해 부담을 분산하고 힘의 균형을 재조정하려 하고 있다.

2️⃣ 저자는 이러한 ‘전통적 외교 방식’이 단순한 유화 정책이나 이상주의가 아니라, 고대 스파르타의 아르키다모스 2세처럼 시간을 벌고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강대국들의 실용적 생존 전략이었다고 강조한다.

3️⃣ 따라서 미국은 자유주의 가치 실현이라는 이상주의적 환상에서 벗어나, 동맹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외교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 장기적 경쟁 속에서 국가 이익을 지키는 현실주의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힘의 시대에서 다시 ‘외교의 시대’로?

이 글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미국은 지금 외교를 전략적 무기로 다시 되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죠. 그동안 미국은 강대국이라는 자신감에 취해, 외교를 ‘가치의 전달자’나 ‘국제 규범 수호자’ 정도로만 여겨왔습니다. 혹은 군사력과 경제 제재로 상대를 압박한 뒤, 마지막에 외교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접근했죠. 하지만 이제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대륙 단위의 라이벌이 부상하고, 미국의 힘은 더 이상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이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기조 전환—즉, 중국·러시아와 직접 담판을 시도하고, 동맹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접근—은 단순한 돌출 행동이 아니라,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기본 입장입니다. 중요한 건 ‘미국이 모든 걸 직접 해결하려는 외교’가 아니라, ‘자신의 부담을 줄이면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외교’라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라이벌과도 협상하고, 동맹과도 새로운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외교는 이상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기술’이다

이 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외교의 복원’입니다. 그는 기원전 5세기의 스파르타 왕 아르키다무스를 시작으로, 로마, 비잔틴, 프랑스, 프로이센, 비스마르크, 키신저에 이르기까지—강대국들은 늘 ‘전쟁을 미루기 위해’, 혹은 ‘적의 연대를 깨기 위해’ 외교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말합니다. 요점은 간단합니다. 외교는 적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벌고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해 쓰는 무기라는 거죠.

특히 눈에 띄는 건, 외교가 ‘적을 변화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적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기술’이라는 주장입니다. 서로의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설득하는 게 아니라,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고립시키는 겁니다. 이러한 시선에서 보면, 미국이 중국을 WTO에 편입시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바꾸려 했던 시도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국 산업의 핵심을 쥐고 흔드는 상대가 되었죠. 이처럼 저자는 외교를 도덕의 도구로 쓰면, 현실을 놓치게 된다는 점을 냉철하게 지적합니다.

🧱 전략적 외교, 어디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가?

저자는 외교를 다시 ‘전략의 일부’로 되살리기 위해 우선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고,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구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질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기도 하죠. 예컨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면적인 정전과 영토 포기는 아니더라도, 한국전쟁의 ‘휴전 선례’를 따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핵심은 전쟁을 끝낸 후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나토 가입이 아닌, 이스라엘식 군사 보증을 제공하고, 유럽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대륙의 안보’를 책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런 방식으로 미국이 세계 모든 분 쟁의 ‘소방수’ 역할에서 한 발 물러나는 대신, 상대를 고립시키고, 동맹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중심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됩니다.

🌏 미국이 다시 ‘외교 강대국’이 되려면

이 글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환점은, 러시아와의 제한적 데탕트를 바탕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구도를 설계하자는 부분입니다. 지금 러시아는 전쟁으로 자원이 고갈된 상태고,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러시아가 중국과 완전히 일체화되는 걸 막고, 유라시아 내 균열을 만드는 게 전략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중동에서는 이란을 고립시키고, 이스라엘-사우디-인도 간 연계를 강화해 중국과 이란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키는 외교적 포석도 강조합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에 대한 전략이 중요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의 민주주의 문제나 러시아산 무기 구매 등을 두고 인도와 긴장을 빚은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를 일본이나 나토 수준의 ‘핵심 파트너’로 대우하며 포섭하려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대비됩니다. 다시 말해, ‘가치 외교’가 아니라 ‘거래 외교’를 통해 더 많은 우방을 모으고, 중국의 선택지를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죠.

🎯 외교는 더 이상 ‘도덕’의 이름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글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외교는 이제 더 이상 도덕적 사명도, 국제 규범 수립도 아니며, 그것은 생존을 위한 권력 정치의 도구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외교를 ‘규칙 기반 질서’를 지키는 수단으로, 또는 ‘진보적 가치’를 전파하는 메신저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다극 체제, 국력 균형 변화, 동맹의 피로 속에서는 이상보다 생존이, 규범보다 전략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우리는 아직도 외교를 이상주의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나요, 아니면 현실을 관리할 기술로 이해하고 있나요?” 싸우지 않고 이기기 위하여, 지금은 바로 전략적 외교의 엔진을 깨울 때입니다! 🚀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외교는 ‘이익의 계산’이지, ‘갈등의 해소’가 아니다

“These leaders never tried to forge partnerships based on anything other than shared interests. They did not believe they could transform hostile countries into friendly ones through logic and reason. They certainly never believed that diplomacy could overcome irreconcilable visions of how the world should be. Their goal was to limit rivals’ options, not seek to remove the sources of conflict. Departing from that logic can lead to catastrophe, as occurred when British Prime Minister Neville Chamberlain met with German leader Adolf Hitler in 1938. Rather than use diplomacy to amplify the domestic and international constraints on Hitler, Chamberlain weakened them by giving him what he wanted in hopes that German expansionism would then cease. Doing so emboldened Berlin and paved the way for World War II.”

이러한 지도자들은 공동의 이익 외에 다른 어떤 기반으로도 파트너십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적대적인 국가들을 논리나 이성으로 우호적인 존재로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외교가 세계 질서에 대한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는 더더욱 믿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갈등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것이었다. 이런 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1938년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이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만났을 때 그런 일이 벌어졌다. 체임벌린은 외교를 통해 히틀러에 대한 국내외의 견제를 강화하기보다는, 히틀러가 원하는 것을 줌으로써 독일의 팽창주의가 멈추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베를린을 대담하게 만들었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 중·러, 완전히 갈라놓진 못해도 ‘틈 벌리기’는 가능하다

“Once the United States has secured an end to the war in Ukraine, American diplomats can begin more actively trying to complicate Moscow’s relationship with Beijing. This, too, will prove tricky. It is unlikely that Russia can be cleaved entirely from China: the countries have more in the way of shared interests, and a more genial political connection, than when Nixon traveled to Beijing. But their interests are not identical. Russia has become very dependent on China since the start of the war in Ukraine, and dependence in geopolitics always chafes. Russia’s financial and technological dependence on China, in particular, has increased significantly as a result of the war. The Chinese are also supplanting Russia in its accustomed sphere of influence in Central Asia. And they have obtained a controlling stake in the infrastructure of Siberia and Russia’s Far East, to the extent that Moscow’s real sovereignty in those places is increasingly in doubt.”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성공하면, 미국 외교관들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가능성은 낮다. 두 국가는 닉슨이 베이징을 방문하던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정치적 관계도 더 우호적이다. 그러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중국에 매우 의존하게 되었고, 지정학에서 의존은 언제나 불쾌한 법이다. 특히 금융과 기술 면에서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는 전쟁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공간을 대체하고 있으며,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인프라에 대한 지배권도 확보하고 있어, 이 지역들에서의 모스크바의 실질적 주권은 점점 의심받고 있다.

📊 무역적자, 위안화, 산업 재건… 트럼프식 협상 시나리오

“Washington should use the strength generated by rebuilding itself at home and forging better alliances abroad to negotiate for a more favorable balance of power with Beijing. For instance, the Trump administration might use its improved position to insist on a reduced trade deficit with China and expanded access for American financial institutions operating there. It could encourage Chinese investment in targeted industries in the United States. Washington could even attempt a currency revaluation that would benefit both countries. China already wants a stronger renminbi so it can be used to help settle regional transactions, and a weaker dollar could support the U.S. administration’s efforts at reindustrialization.”

미국은 국내 재건과 해외 동맹 강화로 확보한 힘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힘의 균형을 보다 유리하게 재조정하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강화된 입지를 활용해, 대중국 무역적자 축소와 미국 금융기관의 중국 내 접근성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특정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장려할 수도 있다. 워싱턴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환율 재조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 중국은 이미 위안화의 강세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무역 결제에 활용하려 한다. 한편 달러화 약세는 미국 행정부의 산업 재건 노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외교는 천국의 문이 아니라, 생존의 수단이다

“This reemphasis will disappoint those who think that diplomacy’s primary role is to promote values or create rules and structures above the level of the state. That fallacy is now deeply entrenched in the U.S. mindset, thanks to generations of leaders who believed that diplomacy would create a liberal utopia. But humanity is not progressing toward an apotheosis. War and competition are permanent realities. The job of diplomacy is not to transcend geopolitics but to succeed at it. Diplomacy is neither capitulation nor the doorway to nirvana. It is an instrument of strategy that states use to survive amid the pressure of competition. When applied with skill, it can produce benefits that far exceed the costs. And in these dangerous times, that is worth rediscovering.”

외교의 주된 역할이 가치 증진이나 국가 위의 규칙과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재강조는 실망을 줄 것이다. 이런 착각은, 외교가 자유주의적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여러 세대의 지도자들 덕분에 미국의 사고방식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인류는 신적 완성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쟁과 경쟁은 영원한 현실이다. 외교의 임무는 지정학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외교는 항복도 아니고, 해탈로 가는 문도 아니다. 외교는 국가들이 경쟁의 압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의 도구다. 능숙하게 적용된다면, 외교는 그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위험한 시대에는 그 사실을 다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트럼프의 ‘강대국 딜 외교’, 전략일까 후퇴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같은 경쟁국과도 협상 테이블에 앉는 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전략적 유연성’이라 평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는 미국이 전통적 가치와 원칙을 저버리고 경쟁에서 물러난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하죠. 특히 유럽, 한국 같은 동맹국들 입장에선 이걸 ‘조율’로 볼까요, 아니면 ‘미국 더 이상 믿기 어렵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일까요?

2️⃣ ‘가치 동맹’보다 ‘이익 동맹’? 그럼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

미국이 자유주의와 인권 같은 이상주의적 외교에서 벗어나 현실주의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동맹국 상당수가 이른바 ‘가치 연대’를 기반으로 외교를 펼쳐왔다는 점이죠. ‘우리 편’이라는 정체성보다 당장의 국익을 따지는 동맹, 오래 버틸 수 있을까요?

3️⃣ ‘가치는 사치’일까, 아니면 여전히 유효한 전략일까?

저자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치’가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치에서 ‘가치’는 그 자체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 않나요? 인권, 민주주의, 규범 같은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소프트 파워’ 외교는 이제 정말 힘을 잃은 걸까요?

😊 함께 읽으면 좋겠다!

Trump’s transactional instincts could help forge a new Iran nuclear deal (The Guardian, Apr 25, 2025)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자신이 파기했던 이란 핵합의를 다시 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하메네이에게 보낸 서한과 동시에 “전례 없는 폭격”을 경고한 트럼프는, 군사적 압박과 함께 외교적 출구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오만의 중재 아래 간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두 차례의 실무 협상을 진행한 뒤 기술적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핵심 쟁점은 미국이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 여부인데, 이란은 검증 중심의 제한적 합의는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의 협상 방식은 1기 때의 전략과 달리 거래 중심의 접근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거리를 두며 이란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실무를 맡은 윗코프 특사와 부통령 밴스는 현실적 합의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도 트럼프의 명예욕과 경제적 이익을 겨냥해 설득을 시도 중입니다. 트럼프가 강경파의 압박을 이겨내고, 스스로 만든 위기를 외교 성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US, Europeans finalising 30-day Ukraine-Russia ceasefire proposal, says diplomatic source (Reuters, May 10, 2025)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30일간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제안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고 프랑스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공동으로 추가 제재를 단행할 방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건 없는 30일 휴전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 강화가 뒤따를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해 5월 8~10일 동안 일방적 3일 휴전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협조를 강화해왔고, 일부 제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대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외교장관은 워싱턴 회담에 이어 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10일에는 미국과 유럽 주요 우방국 간 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휴전안을 논의하며 최종 조율에 나섰습니다. 🌍🕊️🇺🇸🇷🇺🇺🇦

Trump floats cutting Chinese tariffs from 145% to 80% before weekend talks (The Guardian, May 9, 20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45% 관세를 80%로 낮추는 방안을 주말 협상을 앞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수개월 만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예정돼 있으며,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무역대표 자미슨 그리어가 중국 부총리 허리펑과 만날 예정입니다.

트럼프는 “지금 145%보다 높을 순 없다”며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협상이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타격을 입고 있으나, 4월 전체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8.1% 증가를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다만 대미 수출은 17.6% 감소했고, 미국도 소비재 물가 상승으로 관세 부담을 체감 중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어떤 무역 전쟁도 원치 않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강경하지만 자신감 있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를 완화시킬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지금까지 트럼프의 외교전략과 강대국 외교를 다룬 Foreign Affairs 2025 May/Jun 호의 The Return of Great-Power Diplomacy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