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고 짧은 전쟁’은 끝났다… 끝이 안 보이는 전쟁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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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5월 첫째주 목요일 리포트

The Age of Forever Wars :

Why Military Strategy No Longer Delivers Victory

Foreign Affairs (2025 May/Jun), The Age of Forever Wars

Illustration by Vartika Sharma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는 착각

시계를 18세기 말로 돌려보겠습니다. 총검이 보병 전술을 바꾸고,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병력을 유연하게 운용하던 시기입니다. 나폴레옹은 이러한 전술을 더욱 발전시켜, 기동성과 속도를 바탕으로 적의 후방을 차단하고 병참선을 끊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때부터 전략가들은 전쟁을 가능한 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신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단지 전술적인 차원을 넘어, 정치적 논리와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짧은 전쟁은 전비를 줄이고, 국민의 지지를 유지하며, 외교적으로도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만들죠. 전쟁을 길게 끌 필요 없이, 초기의 압도적 기습과 결정타로 승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은 이후 200년 가까이 서구 군사 이론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문제는, 이 이상이 현실에서 자주 좌절되었다는 점이죠.

🕳️ 신속한 승리는 왜 번번이 실패했을까?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건 20세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습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유럽 각국의 군 지도자들은 “성탄절 이전에 전쟁은 끝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전선은 곧 교착 상태에 빠졌고, 서부 전선의 참호전은 4년 동안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독일의 슐리펜 계획은 파리를 점령하려다 실패했고, 승리는커녕 전쟁 자체가 ‘출구 없는 소모전’이 되었죠.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은 다시 ‘전격전(Blitzkrieg)’이라는 이름의 빠른 전쟁을 시도했습니다. 폴란드와 프랑스를 단기간에 점령하면서 “이번엔 성공인가?” 싶었지만, 결국 전선은 소련, 북아프리카, 대서양 전선까지 확장되며 또다시 장기전으로 전환됩니다. 이후에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1979~1989), 미국의 이라크 전쟁(2003)처럼 많은 현대전이 ‘단기간 승리’라는 착각에서 출발해, 장기전이라는 악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실패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사 전략의 기본 가정은 단기전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착각이라기보다, 정치가 요구하는 ‘즉각적인 성과’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감당해야 할 사회적·경제적 부담은 훨씬 더 크고 복잡하죠. 이 괴리가 오늘날의 전쟁을 더욱 길고 풀기 어려운 문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에서의 좌절, 이미 예상되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면 침공을 단행하며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예고했습니다. 주요 도시는 며칠 만에 함락되고, 키이우 정권은 곧 교체될 것이라는 계산이었죠. 전략은 단순하고도 전형적이었습니다—여러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퍼부어 빠르게 전세를 장악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러시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수도 키이우는 함락되지 않았고, 서방의 지원은 신속하게 도착했으며, 전선은 곧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전쟁은 이제 3년째로 접어들었고,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 전쟁은 다시 한 번 증명합니다. 기습과 속도에 의존한 전략은 초기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전쟁 전체의 향방을 결정짓는 데는 매우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전격전은 매번 되살아나는 유혹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해서 경고합니다—전쟁은 언제나 계획보다 길어지고, 그 끝은 예측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forever war)’의 배경은, 바로 이런 전략적 착각과 현실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제 살펴볼 기사는, ‘끝나지 않는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고, 왜 멈추지 않으며, 과연 어떤 전략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치밀하게 파헤친 에세이입니다. 함께 살펴보시죠!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로렌스 D. 프리드먼 (Lawrence D. Freedman)

로렌스 프리드먼 경은 전략 연구의 거장으로 불리는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군사전략 전문가입니다. 그는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전쟁학과 명예교수로, 30년 넘게 국제정치, 군사사, 외교 전략 분야를 이끌어온 석학이에요.

프리드먼은 Strategy: A History, The Evolution of Nuclear Strategy, Command: The Politics of Military Operations from Korea to Ukraine 등 전략과 전쟁의 본질을 통찰하는 굵직한 저작들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단순한 이론을 넘어 정치적 결정과 군사적 실행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그는 영국 정부의 포클랜드 전쟁 공식 역사 편찬자였고, 이라크 전쟁 공식 조사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하며 실무에도 깊이 관여했어요. 최근에는 Substack에서 Comment Is Freed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국제 정세에 대한 분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리드먼의 글은 학계뿐 아니라 정책 현장, 언론계에서도 ‘전략의 교과서’처럼 활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그래서 3줄 요약은?

1️⃣ 현대의 전쟁은 빠른 기습과 압도적 화력을 통해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는 ‘단기전 신화’가 여전히 전략의 중심에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장기적이고 소모적인 ‘영원한 전쟁(Forever War)’으로 이어지고 있다.

2️⃣ 특히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빠른 승리를 전제로 전략을 짜는 반면, 반군·테러조직·중소국가 등은 오히려 장기전에 유리한 조건에서 싸움을 지속하며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3️⃣ 저자는 이제 전쟁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군사력뿐 아니라 정치적 목적과 자원의 지속 가능성까지 포함하는 현실적인 승리 이론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왜 전쟁은 이제 끝나지 않는가

이 글의 중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전쟁은 더 이상 빠르게 끝나지 않으며, 오히려 ‘끝나지 않는 전쟁’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등 최근의 주요 사례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신속하고 결정적인 작전’을 내세우며 시작되었지만, 결국 장기적이고 소모적인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지 전략 실패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수단 자체가 본질적으로 달라졌다는 현실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 군사 전략은 속도와 기습을 중시했습니다. 빠른 전투 개시와 압도적 화력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목표였고, 1991년 걸프전처럼 단기간에 승리를 거둔 사례는 이러한 전략을 정당화하는 데 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쟁은 그렇지 않습니다. 속도보다는 지속력과 인내, 경제력과 사회적 회복력 같은 비군사적 요소가 더 결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전략가들이 ‘단기전’의 환상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매우 중요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 단기전의 환상은 왜 위험한가

현대 군사 전략은 여전히 ’빠른 전쟁’을 전제로 설계됩니다. 인공지능, 드론, 초정밀 타격 같은 기술 혁신이 결정적 승리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죠. 하지만 실제 전쟁은 그런 기술적 우위를 가졌더라도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입니다. 초반의 기습은 실패했고, 이후에는 지리한 참호전과 탄약 소모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처럼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가가 감당해야 할 건 단지 군사력뿐만이 아닙니다. 산업·정치·여론·병참·외교까지 전방위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략은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합니다. 트럼프, 푸틴, 바이든을 막론하고 많은 지도자들이 전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기대를 전제로 작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기대가 무너졌을 때,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전쟁 목표를 키워버리는 경향이 생깁니다. 푸틴은 처음엔 ‘특별 군사작전’이라 불렀던 침공을, 시간이 갈수록 ‘서방과의 전면전’이라는 이야기로 바꾸었죠. 전쟁이 길어질수록,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목표는 비현실적으로 확대되고, 전쟁은 더 끝나기 어려워집니다.

⚙️ 승리는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가?

이 글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승리’라는 개념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대 전쟁에서 ‘승리’는 더 이상 명확하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점령하지 못했지만 일부 영토를 유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수도를 지켜냈지만 영토를 잃었습니다. 둘 다 ‘완전한 승리’는 없지만, 둘 다 ‘아직 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패배하지 않는” 지지부진한 상태 자체가 전쟁의 기본 상태가 되고 있는 것이죠.

이때 진정한 문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그 끝이 ‘해결’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력 충돌이 멈췄다 해도, 상처 입은 공동체, 파괴된 도시, 복수심과 적대감은 그대로 남습니다. 팔레스타인,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수많은 지역에서 전쟁은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악순환의 과정’입니다. 전쟁은 끝나지 않고, 이름과 형태만 바꿔서 다시 시작됩니다. 전쟁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문제들이, 오히려 전쟁에 의해 더 깊어지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 전쟁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끝낼 수는 없는 시대

글쓴이는 특히 군사 전략가들이 아직도 ’신속한 승리’를 기준으로 전쟁을 설계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오늘날의 분쟁은 과거와 달리 시작과 끝의 경계가 모호하고, 형태도 유동적입니다. 단순한 정규전뿐만 아니라 내전, 테러, 민병대, 사이버전, 무력 점령 후의 혼란까지—전쟁은 이제 ‘한 번의 작전’이 아니라 ‘끝없는 정치적 재난’에 가까운 형태로 나타납니다. 단기 승리를 상정하고 시작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가자지구의 전쟁들은 모두 이러한 예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묻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이지만, 끝낼 수 있으려면 정치적 상상력과 설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전략은 ’이기기 위한 전략’만 있을 뿐, ‘종료를 위한 전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전쟁은 갈수록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 무기보다 먼저 필요한 것

결국 이 글은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을 바라보는 관성적인 사고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빠른 전쟁, 깨끗한 승리, 정밀한 기술—이 모든 전제는 현대의 전쟁 양상과 맞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무기가 아니라, 전쟁의 성격을 이해하고, 정치적 목표를 현실화하며, 전후 평화를 설계하는 총체적 전략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정치’적으로 고민되어야 하고,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 질문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정말 전쟁을 끝낼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아니면 끝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그저 시작부터 유혹받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억제력은 무기가 아니라,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 수 있을지, 그 파국을 상상하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전광석화 전략? 현실은 ‘끝나지 않는 전쟁’

“The idea that surprise offensives could produce decisive victories began to be embedded in military thinking in the nineteenth century. But again and again, forces that undertake them have shown how difficult it is to bring a war to an early and satisfactory conclusion. European military leaders were confident that the war that began in the summer of 1914 could be ‘over by Christmas’—a phrase that is still invoked whenever generals sound too optimistic; instead, the fighting would last until November 1918, concluding with fast offensives but only after years of devastating trench warfare along almost static frontlines. In 1940, Germany overran much of western Europe in a matter of weeks by means of a blitzkrieg, bringing together armor and airpower. But it could not finish the job, and after initial rapid advances against the Soviet Union in 1941, it was drawn into a brutal war with enormous casualties on both sides that would only end nearly four years later with the total collapse of the Third Reich. Similarly, the decision by Japan’s military leadership to launch a surprise attack on the United States in December 1941 ended in the catastrophic defeat of the Japanese empire in August 1945. In both world wars, the key to victory was not so much military prowess as unbeatable stamina.”

기습공격이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념은 19세기부터 군사 전략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공격을 감행한 군대는 전쟁을 조기에 만족스럽게 끝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다. 유럽의 군사 지도자들은 1914년 여름에 시작된 전쟁이 ‘크리스마스까지 끝날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이 표현은 장군들이 과도하게 낙관적일 때 여전히 인용된다. 하지만 전쟁은 1918년 11월까지 지속되었고, 수년간 거의 고정된 전선에서 참호전을 벌인 후에야 빠른 공세로 종결될 수 있었다. 1940년 독일은 전차와 항공력을 결합한 전격전을 통해 수 주 만에 서유럽 대부분을 점령했지만, 전쟁을 마무리할 수는 없었다. 1941년 소련과의 초기 공세 이후 독일은 양측 모두 막대한 희생을 치르는 참혹한 장기전에 휘말렸고, 이는 제3제국의 완전한 붕괴로 약 4년 후에야 끝났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군 지도부가 1941년 12월 미국을 기습 공격하기로 한 결정도 1945년 8월 일본 제국의 참담한 패배로 끝이 났다.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승리의 핵심은 탁월한 군사력이 아니라, 지칠 줄 모르는 인내력이었다.

⚔️ 단기전이 아니라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전쟁’의 문제

“Once military planners accept that any major contemporary war might not end quickly, they are required to adopt a different mindset. Short wars are fought with whatever resources are available at the time; long wars require the development of capabilities that are geared to changing operational imperatives, as demonstrated by the continual transformation of drone warfare in Ukraine. Short wars may present only temporary disruptions to a country’s economy and society and do not require extensive supply lines; long wars demand strategies for maintaining popular support, functioning economies, and secure ways to rearm, restock, and replenish troops. Long wars also require constant adaptation and evolution: the longer a conflict lasts, the more pressure there is for innovations in tactics and technologies that might yield a breakthrough. Even for a great power, failure to prepare for and then rise to meet these challenges could be disastrous.”

군사 계획자들이 오늘날의 주요 전쟁이 빠르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들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채택해야만 한다. 단기전은 현재 확보된 자원으로 수행되지만, 장기전은 작전상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춘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전쟁이 지속적으로 변화해온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단기전은 국가 경제와 사회에 일시적인 혼란만을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전은 대중의 지지를 유지하고 경제를 계속해서 작동시키며 병력을 보급하고 무기를 재비축하는 체계를 필요로 한다. 장기전은 또한 끊임없는 적응과 진화를 요구한다. 갈등이 오래 지속될수록,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전술과 기술 혁신에 대한 압박도 커진다. 심지어 강대국조차도 이러한 도전에 대비하지 않거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재앙이 될 수 있다.

💣 이길 수도 없고, 끝나지도 않는다

“Yet although Russia has not been able to win the war, so far it has not lost. It has been forced to withdraw from some territory conquered early in the war, but since late 2023 it has made slow but continued gains in the east. On the other hand, Ukraine has also not lost, for it has successfully resisted Russian attempts at subjugation and has forced Russia to pay a heavy price for every square mile taken. Most important, it remains a functioning state.”

러시아는 아직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패배하지도 않았다. 전쟁 초기에 점령한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긴 했지만, 2023년 말부터 동부 지역에서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전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역시 패배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복속 시도를 성공적으로 저지했고, 러시아는 점령한 1평방마일마다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기능하는 국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 전쟁의 끝은 ‘승리’가 아니라 ‘결단’이다

“Wars start and end through political decisions. The political decision to initiate armed conflict is likely to assume a short war; the political decision to bring the fighting to an end will likely reflect the inescapable costs and consequences of a long war. For any military power, the prospect of drawn-out or unending hostilities and significant economic and political instability is a good reason to hesitate before embarking on a major war and to seek other means to achieve desired goals. But it also means that when wars cannot be avoided, their military and political objectives must be realistic and attainable and set in ways that can be achieved by the military resources available. One of the great allures of military power is that it promises to bring conflicts to a quick and decisive conclusion. In practice, it rarely does.”

전쟁은 정치적 결정으로 시작되고, 정치적 결정으로 끝난다. 무력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보통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며, 전투를 멈추기로 한 결정은 장기전에 따르는 불가피한 비용과 결과를 반영한다. 모든 군사 강국에게 있어, 지루하게 끌거나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투와 그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정치적 불안정은 전쟁 개시를 망설이게 만드는 정당한 이유다. 하지만 전쟁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군사적·정치적 목표는 반드시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해야 하며, 가용한 자원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 한다. 군사력의 가장 큰 매력은 분쟁을 빠르고 결정적인 결말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약속이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이대로 믿어도 될까?

1️⃣ 전쟁을 ‘이기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면, 과연 누가 버틸 수 있을까?

기사는 ‘단기전 승리’보다 ‘장기전 생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모든 국가가 그럴 체력을 갖춘 건 아닙니다. 군사력보다 산업 기반, 사회 통합, 자원 동원이 관건이라면, 결국 전쟁은 강대국만의 게임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요?

2️⃣ 현실적인 목표’는 말은 쉬운데, 실제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저자는 승리하려면 ‘현실적인 정치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면 목표는 정치적 타협이 아니라 체면, 감정, 내부 여론은 물론, 비이성적 요소가 개입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과연 정치와 군사의 목표가 그렇게 쉽게 ‘일치’될 수 있을까요?

6️⃣ 전쟁을 ‘정치가 끝내야 한다’는 말, 지금도 유효한가?

현대의 전쟁, 특히 내전이나 테러와 맞물린 전쟁들은 ‘정치’라는 주체 자체가 부재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대중 간의 양극화로 더 이상 '정치적 해결'이 어려운 경우도 존재하죠.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가 여전히 전쟁의 유일한 종결자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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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ar and (in)humanity: the role of human emotions in military decision-making (ICRC Humanitarian Law & Policy Blog, Feb 20, 2025)

‘끝나지 않는 전쟁(Forever War)’의 수렁에 빠진 요즈음, 전쟁은 또 다른 차원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의 등장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전쟁은 점점 더 기술화되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 없이 전장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스코틀랜드 서부대학교의 조안나 윌슨 박사는 “군사적 의사결정에서 인간 감정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AI가 목표 식별 등에서 정확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생사를 가르는 판단에는 여전히 인간의 공감, 직관, 도덕적 억제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국제인도법상 책임 주체는 언제나 인간이어야 하며, ‘생명을 앗아가는 결정’은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의 양심에 근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인간의 판단력, 특히 전투 상황에서의 공감과 도덕적 주저함은 대체될 수 없습니다. 완전 자율 무기의 불투명성과 통제 불가능성, 그리고 전쟁법 준수를 위한 ‘의미 있는 인간의 통제’는 이제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감정은 때때로 전쟁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장의 비인간화를 막는 마지막 안전장치이기도 합니다. “전쟁은 쉬워져서는 안 됩니다.” 인간 감정이 전장에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여전히 인간다운 결정을 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

US will abandon Ukraine peace efforts ‘within days’ if no progress made, Rubio warns (CNN, Apr 18, 2025)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파리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직후 “며칠 내 진전이 없다면 평화 협상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성과 없이 공전할 경우 더 이상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안 틀을 제안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전달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휴전 제안을 거부했고, 협상은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쪽이 너무 비협조적이면 그냥 포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 타결에 낙관적”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광물 파트너십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는 향후 경제 회복을 위한 투자기금 설립의 토대가 될 전망입니다. 전장에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하르키우에서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고, 평화는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

멈추지 않는 전쟁과 미래의 전쟁 전략을 다룬 Foreign Affairs 2025 May/Jun 호의 The Age of Forever Wars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