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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6월 첫째주 목요일 리포트
Why They Fight :
What’s at Stake in the Blame Game Over Ukraine
[REVIEW ESSAY]
Hubris: The American Origins of Russia’s War Against Ukraine
By Jonathan Haslam. Belknap Press, 2025, 368 pp.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전면전에서 장기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4년의 현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질서를 단숨에 뒤흔들었습니다. 키이우를 향한 진격, 마리우폴 함락, 수백만 명의 난민 발생까지—전쟁은 단기간 내 끝날 것이라는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선은 고착된 채 계속되고 있죠.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서방국가들이 강력한 결속을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재정 지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국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재정 부담과 국내 정치 변수는 지원 지속 여부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건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 – 트럼프 2기와 책임의 재구성
2025년 트럼프의 재집권은 이러한 균열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그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전면 중단했고, 젤렌스키 정부에 전쟁 종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전쟁의 책임을 오히려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에 돌리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기존의 국제 여론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펼쳤죠. 이런 기류 속에서 조너선 해슬람의 『Hubris』처럼 ‘미국 책임론’을 강조하는 서적과 담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쟁은 러시아가 일으켰지만, 그 배경에는 서방의 오만과 NATO의 확장이 있었다는 주장 말입니다.
📚 전쟁의 해석을 둘러싼 싸움 – 무엇이 역사이고, 무엇이 정치인가
문제는 이러한 해석이 단지 학술적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누가 전쟁을 일으켰고, 누가 책임이 있으며, 어떤 외교가 가능했는지를 둘러싼 인식의 틀이 앞으로의 평화 협상과 국제 안보 구조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이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지 않는 지금, 유럽은 자체 안보 재편을 고민하고, 글로벌 사우스는 중립과 비동맹의 새로운 질서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책임의 정치학’은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작업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싸움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지금 우리가 답해야 할 질문은?
바로 이런 혼돈과 전환의 시대 속에서 이 기사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미국과 NATO의 동진 탓으로 돌리는 주장은 과연 얼마나 사실에 기반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논리 위에 평화 협정이 세워진다면, 그것은 진짜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지금, 그 질문 앞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메리 엘리스 새럿(M. E. Sarotte)
메리 엘리스 새럿은 냉전 종식 이후의 유럽 질서와 미·러 관계를 분석하는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고등국제문제연구원(SAIS)에서 크라비스 석좌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과 러시아, 나토 사이의 전략적 충돌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역사적 시각에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전문성을 보여줍니다.
하버드에서 학부를, 예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테뉴어를 획득한 그는 학문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인정을 받아왔습니다. 백악관 펠로우,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원 등 정책과 학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력을 통해 역사와 전략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온 인물이에요.
그녀의 대표작 Not One Inch는 냉전 종식 이후 나토 확장 논쟁과 미·러 간 갈등의 뿌리를 방대한 사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집요하게 추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책입니다. Collapse, 1989, Dealing with the Devil 같은 저서들은 독일 통일, 베를린 장벽 붕괴, 동서독 화해 전략 등을 분석하며 현대 유럽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제공합니다.
새럿은 단순한 역사가가 아니라, 국제 질서의 흐름을 ‘기억의 정치’와 외교 문서 사이에서 읽어내는 역사 전략가입니다. 오늘날 미·러 갈등과 유럽 안보의 균열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녀의 연구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로 꼽힐 정도죠.
✅ 그래서 3줄 요약은?
1️⃣ 일부 학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미국과 NATO의 동진에 돌리지만, 저자는 이런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증거에 기반하지 않으며 정치적 의도를 반영한 선택적 해석이라고 비판한다.
2️⃣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 속에서 자발적으로 서방과의 통합을 추구해왔으며, NATO 확장은 강요가 아닌 이들의 주권적 선택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 전쟁 책임을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왜곡된 해석 위에 평화 협정을 세운다면, 이는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막지 못하는 허술한 합의로 끝날 위험이 크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전쟁의 본질에 대해 파헤치다
이 기사에서는 M.E. 새럿(M.E. Sarotte)이 조너선 해슬럼(Jonathan Haslam)의 저서 『Hubris: The Tragedy of War in the Twentieth Century』를 북 리뷰를 통해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서평이라고 하기엔, 이 글이 다루는 질문은 꽤 묵직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누구 책임인가?” 해슬럼은 그 책임을 놀랍게도 미국에 돌리며, 냉전 이후 미국이 러시아를 도발했고, 그 결과로 전쟁이 벌어졌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이에 대해 새럿은 ‘팩트가 틀렸다’, ‘문맥이 왜곡됐다’, ‘가장 중요한 주체가 빠졌다’며 반박을 이어가죠.
이 논쟁이 단순한 학자들끼리의 싸움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파장은 훨씬 넓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전쟁의 책임자인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평화 협상의 정당성과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누군가가 ‘러시아는 안보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침공했다’는 주장을 믿는다면, 그 사람은 푸틴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명백한 침략자’라는 입장을 지지한다면, 평화란 먼저 침략자가 책임을 인정해야 가능한 일이겠죠. 새럿은 바로 이 지점을 놓치면, 역사도, 외교도, 평화도 제대로 설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 “서방이 약속을 어겼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
해슬럼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 중 하나는, 나토가 냉전 직후 러시아에 ‘동진(東進)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 약속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특히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미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가 “나토는 동쪽으로 1인치도 확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이것이 러시아 입장에서 본 침공의 정당성 근거였다고 설명하죠. 하지만 새럿은 여기서 아주 중요한 지점을 짚습니다. 그 발언은 공식 약속도 아니었고, 구속력 있는 합의도 아니었으며, 이후 실제 외교 문서와 정책에서 반복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해슬럼은 이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일화와 인물을 인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실관계 오류와 날짜 왜곡, 심지어는 없는 만남을 있었던 것처럼 쓰는 실수까지 저지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외무장관 겐셔가 고르바초프에게 나토 불확장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그 시점에 겐셔는 미국에 있었고 고르바초프를 만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새럿은 이런 식의 잘못된 서술이 단순한 편향이 아니라, 역사적 책임 구조를 교묘하게 뒤집는 작업이라고 경고합니다. 말하자면,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폭력을, 서방의 배신에 대한 반응처럼 보이게 만드는 논리적 트릭이라는 거죠.
📜 우크라이나는 결코 ‘말없이 끌려간 나라’가 아니었다
해슬럼의 또 다른 문제점은 우크라이나의 선택과 주체성을 거의 지워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그의 서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닌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죠. 1991년 독립 투표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90% 이상이 독립을 지지했고, 크림반도 주민들조차 과반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 이후 우크라이나는 일관되게 유럽과 가까워지려는 길을 걸었고, 나토 가입을 추진했으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시민 혁명을 거듭해왔습니다.
특히 2014년 유로마이단 운동은 우크라이나가 단지 서방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자기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고자 했던 국민들의 의지가 폭발한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정권이 러시아 압박에 굴복해 EU 협정을 철회하자, 시민들은 추운 겨울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정권을 교체했죠. 새럿은 이 모든 과정을 “미국이 조종한 나토 확장의 결과”라고 치부하는 건, 역사적 사실의 삭제이자 우크라이나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합니다. 진짜로 누가 주체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새럿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자신이었다”고요.
🎯 ‘역사 논쟁’은 외교의 문법도 바꾼다
새럿은 단지 책 한 권을 반박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녀는 ‘어떤 기억이 국제 협상의 전제가 되는가’라는 훨씬 더 큰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책임자라는 해석이 국제사회에서 힘을 얻게 된다면, 그 결과는 푸틴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나토 확장에 대한 자성론이 확산되면, 결국 ‘러시아가 어느 정도 보상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될 수 있죠. 이는 평화 협상장에서 아주 위험한 전제입니다.
그래서 새럿은 말합니다.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건 총보다 역사에 대한 정확한 해석일 수 있다고요. 지금 이 논쟁은 단순한 과거 해석이 아니라, 미래 설계에 대한 싸움입니다. 해슬럼식의 해석이 지배적인 인식이 된다면, 평화는 억지로 눌러놓은 균형이 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또 다른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잡는 건 그 자체로 정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메시지가 이 기사의 핵심인 것이죠.
❗잘못된 기억은 다음 전쟁을 준비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글은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이 전쟁의 원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나요?” 푸틴의 침공을 정당화하거나, 서방의 책임이라는 식의 회색 논리로 얼버무린다면, 우크라이나는 또다시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평화를 위한 타협이 아니라, 책임의 회피에 가까운 일이죠.
평화란 총성이 멎는 순간에 오는 게 아니라, 책임이 제대로 정리된 후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우리가 그 첫 단추를 어디서부터 잘못 끼우고 있지는 않은지, 묵직하게 되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답해야겠죠. “정말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그 대답이 틀리지 않아야 평화도 비로소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러시아 말만 믿자고? 기록의 질부터 따져야 한다!
“The sources Haslam uses to claim otherwise are also unconvincing because not all sources are created equal. Atop the hierarchy of historical evidence are sources produced at the place and time of crucial events—such as the U.S. and West German records of Genscher’s February 2 visit—and held securely afterward, usually in an archive, with minimal or no chance of modification. These records are more reliable than ones produced and published later—especially by entities remote from the action, as with the 2022 Russian list of quotations—because of the risk of alteration. When taking on a controversy with life-and-death implications, recognizing this hierarchy of evidence is essential—as is the need for ensuring factual accuracy. Instead, Hubris contains numerous errors concerning chronology, geography, and election details and even misidentifies NATO’s founding members.”
해슬럼이 제시한 반론의 근거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모든 사료가 동일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적 증거에는 ‘서열’이 있다. 그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결정적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에서 생산된 기록이다. 예컨대 2월 2일 겐셔의 방문에 대한 미국과 서독의 공식 기록이 그러하다. 이런 기록들은 사건 직후 공공 기록보관소 등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수정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전무하다. 반면, 훨씬 나중에—특히 사건과 물리적·정치적으로 거리가 먼 주체에 의해—작성된 자료는 왜곡 가능성이 높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2022년 러시아 측에서 발표한 인용문 목록은 그러한 한계를 갖는다. 생사가 걸린 국제 분쟁을 논할 때에는 이러한 증거의 위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정확한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그러나 해슬럼의 책 《Hubris》에는 연대기, 지리, 선거 결과 등에서 수많은 오류가 있으며, 심지어 NATO 창립 회원국마저 잘못 기재되어 있다.
🗳️ 우크라이나는 끌려간 게 아니라, 스스로 떠난 거다
“This interpretation underestimates the will of central and eastern Europeans and, above all, Ukrainians. It is not just great powers that shape events. Rather than being subsumed by the West, Ukraine deliberately sought to break away from Moscow and establish closer ties to Western institutions. To cite just one example, on December 1, 1991, more than 90 percent of Ukrainian voters supported a referendum on independence. In every region of the country, even Crimea, an absolute majority chose to become independent from Moscow. Outside observers assessed the vote to be free and fair. 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he Ukrainian state in its 1991 borders—that is, including Crimea—swiftly followed, including from Russia.”
이런 해석은 중앙·동유럽 국가들, 특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역사를 만드는 주체는 강대국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서방에 ‘흡수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스크바로부터 분리되어 서방의 제도들과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자발적으로 해온 국가다. 단적인 사례가 있다. 1991년 12월 1일, 우크라이나 국민의 90% 이상이 독립 찬반 국민투표에서 독립에 찬성했다.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이 모스크바로부터 독립을 원했다. 국제 참관단은 이 투표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그 직후,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1991년 당시 국경(즉 크림을 포함한 국경선)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인정했다.
📉 엉터리 역사로 맺은 평화, 오래 못 간다
“Any settlement resting on a false account of how and why the war began will ultimately yield an ineffective deal. If Trump and his team negotiate a peace accord on the basis of distorted history, they will fail to secure the measures necessary to prevent Putin from resuming aggression once Russian forces reconstitute. Instead, peace talks will yield a permissive environment for future attacks by Moscow, in Ukraine and beyond. Those attacks could, in turn, not only create destabilizing refugee flows westward but also threaten the West as a whole. Without an evidence-based history shaping a peace settlement, that peace may swiftly become history itself.”
전쟁이 어떻게, 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잘못된 해석 위에 평화협정을 세운다면, 그 협정은 궁극적으로 무력한 합의에 그칠 수밖에 없다. 만약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이 왜곡된 역사 인식에 기반해 평화를 협상한다면, 러시아군이 재편된 이후 푸틴이 다시 침공에 나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할 것이다. 그 결과 평화협상은 오히려 모스크바가 미래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허용된 공간을 만들어주게 된다. 이런 공격은 서방으로의 난민 흐름을 유발하는 등 불안정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결국 서방 전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증거에 기반한 역사적 인식 없이 평화협정을 추진한다면, 그런 평화는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 이 기사, 더 알고 싶다!
기사에 대한 간단한 뒷 이야기와 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살펴봐요!
🎬 이 에세이의 시작 : 『Hubris: The American Origins of Russia’s War Against Ukraine』
이 에세이의 출발점이 된 책은, 바로 조나단 하슬람의 『Hubris: The American Origins of Russia’s War Against Ukraine』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말 푸틴 혼자만의 잘못일까요? 하슬람은 이 전쟁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돌발 사태’가 아니라, 냉전 이후 서방의 외교정책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미국이 주도한 NATO 확장, 러시아를 ‘패배한 나라’로 취급했던 승리주의적 태도—이 모든 것이 결국 푸틴을 ‘코너’로 몰았다는 것이죠. 물론 푸틴을 옹호하진 않지만, 단순한 ‘악당 서사’로는 지금의 전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 조나단 하슬람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소속 역사학자로, 냉전과 소련 외교정책을 평생 연구해온 권위자예요. 케임브리지와 LSE, 하버드, 예일 등에서 강의했으며, 그 깊은 학술적 내공이 이 책의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푸틴만 탓하고 끝내기엔 너무 복잡한 이 전쟁.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건,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깊이 러시아와 푸틴을 이해해보는 것 아닐까요? 이번 기사와는 반대되는 내용을 다룬 책인만큼 일독을 권합니다!
🗣️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
1️⃣ ‘러시아 책임론’만으로 충분한가?
새럿은 전쟁의 책임이 명백히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하지만, 냉전 이후 미국과 NATO의 전략이 전쟁 발발에 일정한 구조적 요인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과연 전쟁 책임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걸까요?
2️⃣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정말 완전히 자유로웠을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 자발적 결정이었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방의 전략적 유도와 지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처럼 ‘자발성’과 ‘전략적 유도’가 혼재된 상황을, 단순히 주권의 행사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요?
3️⃣ 기억 기반의 정치가 현실 외교를 왜곡할 위험은 없을까?
‘역사 해석’을 기반으로 한 외교 전략은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유용하지만, 동시에 협상의 유연성을 가로막고 갈등을 고착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지나친 도덕적 확신이 오히려 미래를 닫는 건 아닐까요?
4️⃣ 러시아의 안보 우려는 완전히 허구일까?
새럿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일축하지만, 국제질서에서 체제 보장과 세력권 인식은 실질적인 전략 요소로 작용해왔습니다. 러시아의 안보 불안을 단순한 침략 정당화 시도로만 봐도 되는 걸까요?
5️⃣ ‘사실 기반 역사’는 과연 단일한 해석일까?
기사는 정확한 사실과 공신력 있는 자료만이 평화의 조건이라고 말하지만, 냉전과 탈냉전기의 외교사는 본질적으로 모호한 기록과 중첩된 해석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과연 ‘팩트’란 무엇이며, 누구의 시선에서 구성된 것일까요?
😊 함께 읽으면 좋겠다!
Trump appears to set Putin ‘two-week deadline on Ukraine’ (BBC, May 29, 2025)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사실상 ‘2주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퍼붓는 와중, 트럼프는 “푸틴이 우리를 속이는 건지 아닌지 2주 내에 알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다르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죠. 최근 몇 주간 푸틴을 향해 “완전히 미쳤다”, “불장난하고 있다”고 연달아 비난하는 등 분노의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일시 중단하고, 러시아에는 사실상 요구 조건을 낮춘 상태입니다.
러시아는 트럼프와의 전화통화 직후 “평화협정 논의에 열려 있다”고 했지만, 그 직후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 수백 기를 퍼부었습니다. 미국이 내건 30일간의 휴전 제안도 우크라이나만 동의한 채 러시아는 거부했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럼프는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통한 돌파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오히려 요구 수준을 높이며, 크림반도와 점령하지 않은 지역까지 우크라이나가 내줘야 한다는 조건까지 추가했는데요.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를 “우크라이나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독약 같은 조건”이라고 분석합니다. 결국, 트럼프의 중재는 러시아를 더 배짱 있게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
Kremlin grins as Trump’s envoy signals no eastward NATO expansion (Politico, May 30, 2025)
“푸틴, 이해는 간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Keith Kellogg)의 이 발언에 크렘린은 싱글벙글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테이블 위에 없다”고 못 박았고, 이는 사실상 러시아가 줄곧 요구해온 ‘NATO 동진 중단’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반색했고, 체코 외무장관은 “NATO 주변에는 전쟁이 없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곳은 그 바깥이다”라며 비판에 나섰죠. 🇷🇺📉
켈로그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조지아·몰도바 등도 NATO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 조건으로 ‘NATO 확장 중단 서면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켈로그의 발언은 미·러 간 ‘비공식 협상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동맹국들 사이에선 “NATO 가입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이 ‘선 긋기’가 유럽의 안보 지형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지금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의 해석론을 다룬 Foreign Affairs 2025 May/Jun 호의 Why They Fight 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화 예고
🔧 ‘시장 만능주의’의 종언, 이젠 국가가 나설 차례
📉 신자유주의는 끝났다—이제는 ‘균형과 건설’의 시대! 🏗️
시장 만능주의를 버린 미국, 국가가 다시 경제의 방향타를 잡는다! 🇺🇸
6월 둘째주 화요일 리포트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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