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은 지금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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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는 국제정세] 7월 둘째주 목요일 리포트

The Arctic Great Game :

And Why America Risks Losing It

[REVIEW ESSAY]

America in the Arctic: Foreign Policy and Competition in the Melting North

By Mary Thompson-Jones, Columbia University Press, 2025, 344 pp.

A Patriot missile launcher station at Eielson Air Force Base, Alaska, March 2022

Joseph P. LeVeille / Reuters

🌁 어떤 배경이 있나요?

🧊 기후위기 시대, 얼음의 끝에서 시작된 새로운 지정학

북극은 오랫동안 인간의 접근이 제한된 극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30년 여름에는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지역의 지정학적 가치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30년간 한반도의 8배에 해당하는 면적의 해빙이 소멸했으며,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던 해상 물류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극항로가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의 항로는 최대 40% 짧아지고, 운항일수도 10일 이상 단축될 수 있습니다. 해운비용 절감은 물론, 말라카해협과 수에즈 운하 등 기존 초크포인트를 우회할 수 있어 안보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극은 단순한 기후 위기의 현장이 아니라, 세계 해운과 안보, 자원 전쟁의 무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 다시 돌아온 ‘그레이트 게임’, 이번엔 북쪽에서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패권을 두고 벌였던 ‘그레이트 게임’은 오늘날 북극을 배경으로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부동항을 둘러싼 육상 패권 다툼이었다면, 이제는 녹아내린 얼음 아래 묻힌 천연자원과 개척된 해상 항로, 그리고 그에 대한 통제권이 새로운 전략 목표가 되었죠. 미국은 알래스카에 스텔스 전투기를 대규모로 배치하고, 국방 차원의 북극 전략을 수립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50개 군사기지를 복원하고 30척의 쇄빙선을 운용하며 북극에서 압도적인 물리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도 ‘빙상 실크로드’를 내세우며 북극을 향한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2018년 ‘북극 백서’에서 자국을 ‘근북극국가’로 규정한 이후, 러시아와의 해상 합동 순찰 등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북극 이사회와의 접점도 다각도로 모색 중입니다. 이처럼 북극은 단순한 기후변화의 현장을 넘어, 미국‧러시아‧중국 3대 강국이 직접 이해관계를 걸고 마주치는 전략적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흔들리는 북극 규범, 격화되는 경쟁!

북극은 오랫동안 ‘북극이사회’를 중심으로 환경보호와 평화적 이용의 원칙 아래 관리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이사회 7개국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하였고, 사실상 이사회의 기능은 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북극은 협력의 공간’이라는 예외주의(Arctic Exceptionalism)는 무너지고, 각국이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현실 정치의 공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북극을 포괄할 수 있는 국제법적 틀이 미비하다는 점입니다. 해빙이 급격히 줄어드는 과정에서 해상 경계와 항로 통제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국제사회는 북극 질서를 둘러싼 갈등에 취약한 구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자원 개발, 항로 이용, 군사적 진출 등 모든 요소가 충돌하고 있으며, 북극이 국제 협력의 마지막 전선에서 지정학적 충돌의 최전선으로 전환되는 시대적 흐름이 시작된 것입니다.

🧭 그래서,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처럼 북극은 기후위기와 지정학, 에너지와 안보가 교차하는 ‘21세기 지정학의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환의 최전선에서, 미국은 과연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요? 북극은 더 이상 ‘먼 얼음의 땅’이 아니라, 미중러 3국이 직접 충돌하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여전히 분절된 전략, 낙후된 인프라, 지연된 대응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리뷰 에세이는 결정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미국은 왜 북극에서 지고 있는가? 승패의 원인은 군사력보다 더 근본적인 전략의 부재에 있지는 않은가? 이제 북극은 단지 기후변화에 취약한 공간뿐만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패권국가’, 미국의 약점이 드러나는 격전지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에세이를 통해 북극을 둘러싼 그레이트 게임의 현장을 분석하며, 새로운 전장에서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 지 살펴보겠습니다! 📡🌐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헤더 A. 콘리 (Heather A. Conley)

헤더 A. 콘리는 유럽, 유라시아, 북극 지정학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미국 외교와 안보 정책 현장에서 30년 가까운 경력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현재는 미국기업연구소(AEI) 외교·국방정책 연구센터의 비상주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북극 전략, 트랜스애틀랜틱 협력에 대한 분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2001~2005년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로서 북유럽 및 중부유럽 15개국과의 양자관계를 담당했고, NATO의 5차 확대(2004년) 및 이라크전 당시 ‘자발적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구성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유럽·유라시아·북극 프로그램을 12년간 총괄하며, 러시아의 비재래식 영향력 확장 전략을 분석한 “Kremlin Playbook” 시리즈를 개발해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북극 안보와 전략에 대한 조망 보고서 ‘America’s Arctic Moment’ 역시 주목받은 저작입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독일 마샬 기금(German Marshall Fund, GMF) 회장으로 재직하며, 미국과 유럽 간 민주주의·안보 협력 강화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AEI로 복귀해 연구를 이어가는 동시에 해밀턴 칼리지 국제관계 석좌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CNN, BBC, NPR 등 주요 미디어에서 유럽 안보·러시아 전략·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분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전략과 실무를 아우르는 외교안보 분석가로서 초당적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3줄 요약은?

1️⃣ Thompson-Jones는 『America in the Arctic』 를 통해 미국이 한때 북극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최근 수십 년간 전략적 관심과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2️⃣ 북극에서 러시아의 군사 인프라 확대와 중국의 과학·상업적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 미국은 쇄빙선 부족, 낙후된 군사력, 분산된 지휘 체계 등으로 심각한 전략적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3️⃣ 저자는 미국이 북극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려면 인프라 투자와 감시 능력 확충, 외교적 리더십 회복은 물론이고, 북극 전역을 아우르는 통합 지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북극을 잊은 나라, 미국

이번 기사는 Mary Thompson-Jones의 신간 『America in the Arctic』을 다룬 북 리뷰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발판 삼아, 미국이 어떻게 북극을 전략적 후순위로 취급해왔는지, 그리고 그 결과 어떤 치명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지를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Thompson-Jones는 미국이 과거 북극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확보해왔는지를 꼼꼼히 짚어줍니다. 알래스카 매입부터, 냉전기 방공망 구축, NATO를 통한 북극 안보망 설계, 그리고 동맹과의 협력까지—책은 미국이 ‘외딴 극지방’을 전략적 중심축으로 삼아왔던 역사를 되살립니다. 하지만 그 역사는 지금 빠르게 잊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문제의식을 인용하며 말합니다. “미국은 더 이상 북극에서 중요한 나라가 아닐 수 있다.” 문제는, 미국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북극이야말로 미래 질서를 좌우할 핵심 전장이라고 확신하며 이미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 그레이트 게임, 다시 북극에서

러시아는 쇄빙선, 항구, 철도, 군사기지를 잇달아 북극권에 건설하며 ‘북극 항로(Northern Sea Route)'를 자국의 전략적 대동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근북극 국가”를 자처하며 과학기지를 설치하고, 러시아와 에너지 인프라를 공동 개발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죠. 이 모든 활동은 단지 에너지나 상업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군사, 기술, 외교를 망라한 장기적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 글의 저자는 바로 그 점을 강조합니다—이건 자원 개발이 아니라 세력 경쟁이라는 것입니다. 북극은 지금 21세기판 ‘그레이트 게임’의 무대가 되었고, 미국은 그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쪽이 아니라 끌려가는 쪽에 서 있다는 것이 핵심 문제입니다.

Thompson-Jones 역시 책에서 이러한 ‘지정학적 급소’로서의 북극을 강조합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스탈린의 유산’을 따라 혹독한 조건 속에서도 북극에 인프라를 쌓고 있고, 중국은 과학이라는 명분을 빌려 군사적 감시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북극을 ‘기후 변화의 상징’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입니다. 북극은 지금, 기후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계획만 산더미, 정작 준비는 제로?!

미국이 북극 전략을 논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전략 문서는 수십 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군사적 기반은 열악하고, 쇄빙선은 노후화됐으며, 항만과 공항은 제한적이고, 감시·통신 체계도 부실합니다. 미국 해군은 쇄빙선이 아예 없고, 해안경비대는 단 두 대의 쇄빙선을 운영 중이며, 이마저도 하나는 50년 된 구형입니다. 저자는 이 상황을 “무능력한 준비”라고 진단합니다. 전략은 써놓고 예산은 줄이며, 동맹국엔 협력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무례한 정치 언사를 반복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특히 미국이 동맹을 대하는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 덴마크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쏟아내고, 그린란드를 ‘사는’ 방식으로 전략을 해결하려 한 것은 북극 지역 동맹국들로 하여금 ‘미국 없는 안보’를 고민하게 만든 전환점이었습니다. 지금 캐나다와 덴마크는 각각 자국 쇄빙선과 군사기지를 확충 중이며, 미국의 주도 없는 협력 구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극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이 글은 지적합니다.

🔥 얼음이 녹을수록, 위협은 커진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녹고 있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기후 변화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로 인해 북극은 새로운 해상 항로가 열리고, 해저 광물과 어장이 생기며, 위성통신과 군사 감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전략적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죠. 지금도 러시아와 미국의 핵잠수함이 이 지역에서 작전 중이고, 북극을 지나는 위성망과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데이터 흐름의 심장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경쟁이 아직 국제법적 구획이 명확하지 않은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법의 공백 속에서 움직이는 전략은 곧 ‘힘이 곧 정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글은 미국이 북극을 방어하고 활용하기 위해 해야 할 구체적 과제도 지적합니다. 더 많은 쇄빙선, 포괄적인 감시 체계, 안정된 군사기지, 그리고 무엇보다 단일한 북극 전략 사령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유럽사령부, 북부사령부,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북극을 나눠 맡고 있지만, 이는 전략 일관성도 없고, 효율도 낮은 시스템입니다. 북극이라는 하나의 전장을 ‘누가 관리해야 하는가’조차 불명확한 상황이, 미국의 뒤처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지금 아니면, 기회는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

이 글의 저자는 마지막으로 Thompson-Jones의 책이 던지는 핵심 교훈을 상기시킵니다. “북극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는다.” 북극에서의 새로운 기회는 점점 좁아질 것이고, 북극이라는 공간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그 공백이 채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의지, 정책이 아니라 결단입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국은 정말로 이 게임에서 제외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이 글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을 살펴봅시다. “우리는 북극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움직일 차례입니다. 북극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 읽은 티는 내보자!

아예 안 읽기는 애매하다고요? 기사의 중요 부분을 발췌해 드릴게요! 😆

🧊 알래스카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Over a century later, the United States needs to pursue ‘big possibilities’ in the Arctic once again if it is to compete with its rivals, Russia and China. All three players are invested in the region, but in different ways. For Russia, which holds vast swaths of Arctic territory, the region is vital to its military and economic survival. For China, the Arctic represents an opportunity to diversify its global economic interests. And for the United States, which secured its Arctic presence with the 1867 purchase of the territory of Alaska from Russia—a sale that Dmitry Rogozin, Russia’s former deputy prime minister, has described as a ‘betrayal of Russian power status’—the region is a northern frontline of defense.”

한 세기가 넘은 지금,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해 북극에서 다시금 ‘큰 가능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세 나라 모두 북극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광활한 북극 영토를 보유한 러시아에게 이 지역은 군사적·경제적 생존에 핵심적이다. 중국에게 북극은 세계 경제 이익을 다변화할 기회이다. 그리고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 영토를 구매함으로써 북극에 거점을 마련한 미국에게 이 지역은 북쪽 최전선의 방어선이다. (이 거래에 대해 드미트리 로고진 전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의 강대국 지위를 배신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 기회의 땅 북극... 미국은 손 놓고 있다?!

“The Arctic remains vital to U.S. economic and security interests. Anchorage, Alaska, is home to the fourth-busiest cargo airport in the world. Nearly all of the United States’ radar systems and ground-based missile interceptors are located in the state, whose high latitude enables earlier detection of incoming threats. Recent bilateral defense agreements with all five Nordic countries and the accession of Finland and Sweden to NATO, in 2023 and 2024, respectively, have strengthened collective defense in the Arctic. But Washington has neglected its own capabilities in the region. U.S. military officials often decry the lack of port and aviation infrastructure, icebreakers, satellites, sensors, and cold-weather equipment and training that are necessary to defend Arctic territory.”

북극은 여전히 미국의 경제 및 안보 이익에 필수적이다. 알래스카 주의 앵커리지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바쁜 화물 공항이 위치한 곳이며, 미국의 대부분의 레이더 시스템과 지상 기반 미사일 요격기는 이 주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의 고위도 지형은 위협을 더 일찍 탐지할 수 있게 한다. 최근 2023년과 2024년에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고, 북유럽 5개국과의 양자 방위 협정이 체결되면서 북극에서의 집단 방어가 강화되었다. 그러나 정작 워싱턴은 자국의 북극 대응 역량을 등한시해왔다. 미국 군 관계자들은 북극 방어에 필요한 항만 및 항공 인프라, 쇄빙선, 위성, 센서, 혹한 장비 및 훈련이 모두 부족하다는 점을 자주 지적한다.

🏔️ 북극을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The prize that Russia, China, and the United States are all after is control. As the American aviator Billy Mitchell quipped in 1935, ‘Whoever holds Alaska will hold the world.’ Control of Arctic land offers several advantages. Crossing over polar regions shortens the distances that cargo vessels, airplanes, undersea cables, or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must travel to reach their destinations. The region hosts satellite ground stations and orbital launch sites that are important to both civilian and military operations. High-latitude communications infrastructure, although limited, is vital for tracking vessels, monitoring weather, and integrating surveillance systems. Arctic lands and seabeds also hold vast quantities of critical minerals and energy resources, and Arctic waters are becoming an increasingly important source of food as warming ocean temperatures compel fish to swim north seeking cooler waters.”

러시아, 중국, 미국이 모두 노리는 북극의 ‘보상’은 바로 지배력이다. 미국의 비행사 빌리 미첼은 1935년에 “알래스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북극 영토를 통제하면 여러 이점이 있다. 극지를 횡단하면 화물선, 항공기, 해저 케이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목적지까지 가는 거리가 단축된다. 이 지역에는 민간과 군사 작전에 모두 중요한 위성 지상국과 궤도 발사 기지가 위치해 있다. 고위도 통신 인프라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선박 추적, 기상 관측, 감시 시스템 통합에 핵심적이다. 북극의 육지와 해저에는 막대한 양의 핵심 광물과 에너지원이 매장되어 있으며, 북극 해역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물고기들이 더 차가운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점점 더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 되고 있다.

⚠️ 북극 전략? 있으면 뭐해요, 예산도, 장비도 없는데!

“The United States is woefully unprepared for the emerging competition. Despite efforts from Congress, especially the delegations from Alaska, Maine, and Washington, to push successive administrations to devote the necessary resources to the region, the U.S. defense community has treated it as a low priority. Insufficient funding and insufficient attention create a vicious circle, producing uninspired Arctic strategies that lack adequate budgets and clear command structures. To get back in the game, the United States needs to ramp up its military and economic presence in the Arctic, working closely with its Arctic allies to strengthen its scientific and surveillance networks to better identify and defend against threats.”

미국은 새롭게 떠오르는 북극 경쟁에 대해 매우 준비가 부족하다. 알래스카, 메인, 워싱턴 주의 의원들을 포함한 의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방 당국은 이 지역을 낮은 우선순위로 취급해왔다. 부족한 자금과 무관심이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예산도 부족하고 명확한 지휘 체계도 없는 형식적인 북극 전략만 양산하고 있다. 이 경쟁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 미국은 북극에서의 군사 및 경제적 존재감을 대폭 강화해야 하며, 북극 지역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과학 및 감시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위협을 더 잘 식별하고 방어해야 한다.

😃 이 기사, 더 알고 싶다!

기사에 대한 간단한 뒷 이야기와 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살펴봐요!

🎬 이 에세이의 시작 : 『America in the Arctic』

이 에세이의 배경이 된 책은 바로 Mary Thompson-Jones 의 『America in the Arctic: Foreign Policy and Competition in the Melting North』입니다.

북극은 정말 우리와 상관없는 곳일까요? Thompson-Jones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북극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과 미국 외교정책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며, 기후위기와 안보, 자원, 원주민 권리가 교차하는 ‘녹아내리는 북극’의 첨예한 전장을 그려냅니다.

특히 저자는 기후변화가 북극 항로를 열고 자원 접근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앞다퉈 군사력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반면, 미국은 쇄빙선 2대에 의존하는 불균형적 현실을 지적합니다. 북극이사회의 협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마비되면서, 수십 년간 유지되던 ‘북극 예외주의’는 막을 내렸고, 이제는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신(新)지정학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며, Thompson-Jones는 이에 대해 미국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Mary Thompson-Jones는 23년간 미국 외교관으로 활동한 뒤 현재는 U.S. Naval War College에서 국가안보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현장 경험과 학술적 통찰이 결합된 이 책은, ‘미국의 북극’이라는 시야를 넘어, 북극 전체의 미래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북극이 점점 더 녹아내릴수록, 국가 간의 경쟁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America in the Arctic』은 그런 변화의 맥락을 짚어주는 책입니다. 국제정치의 다음 전장이 어디일지 궁금하다면, 지금 꼭 읽어야 할 책이겠죠!

🗣️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

1️⃣ UNCLOS 비준을 거부한 미국, 규범 리더십 포기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건 아닐까?

미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비준하지 않아 해저 광물권, 대륙붕 확장, 북극항로 규범 형성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협약 체제 안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입니다. 이런 상황이 결국 국제 해양질서의 ‘탈서구화’를 가속화하는 건 아닐까요?

2️⃣ 북극, 안보와 기후가 충돌하는 공간에서 전략적 균형은 가능한가?

북극은 핵심 군사 요충지인 동시에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논의는 대부분 군사력 증강에 집중돼 있고, 기후 완화와의 통합 전략은 부재해 보입니다. 군사화와 기후 대응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전략적 프레임워크는 과연 가능할까요?

3️⃣ 북극에서의 중·러 협력, 미국 중심 질서를 약화시킬까?

중국과 러시아는 북극 항로, 에너지 투자, 군사 훈련까지 협력을 강화하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상은 단순한 전술적 공조가 아니라, 북극 지역에서 미국 중심 안보 질서의 구조적 약화를 의미하는 건 아닐까요?

4️⃣ 미국의 실행력 부족의 원인, 전략적 무관심인가 아니면 제도 설계 실패인가?

미국은 북극 전략 부재와 인프라 부족으로 반복적으로 비판받아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선순위 문제일까요, 아니면 북극 지역을 전체적으로 관할하는 통합적 지휘체계조차 없는 제도적 설계 미비의 결과일까요?

😊 함께 읽으면 좋겠다!

‘We’re all having to catch up’: NATO scrambles for drones that can survive the Arctic (Reuters, Jan 30, 2025)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이 전장 핵심 무기로 떠오르면서, 혹한의 북극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드론 확보가 NATO의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북극 지역에 극저온 전용 드론을 배치하며 북방항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합동 군사 활동도 늘리고 있습니다. 반면 NATO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고, 핀란드는 국경 감시용 드론을 대거 도입했고, 노르웨이·덴마크·캐나다 등도 장거리 혹한기 드론 확보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극한 환경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과 습한 날씨는 대부분의 드론을 무력화시킵니다. 드론 날개나 프로펠러에 얼음이 얇게 껴도 비행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에 미국은 고성능 드론 외에 값싼 자폭형 드론 수만 대를 구매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으며, 드론 제조사와 스타트업들은 날개 결빙 방지 기술, 자동 회피 시스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혹한기를 견디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노르웨이 스타트업 Ubiq는 열 전도 메쉬 기술로 보잉·록히드마틴과 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핀란드의 Nordic Drones는 자동 기상 회피 기술을 상용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미 북극 드론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경고합니다. NATO는 뒤늦게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 현장 테스트나 실전 경험이 부족합니다. 미국은 북극 감시용 장거리 드론을 운용 중이며, 나토 회원국들도 자국 영토에 드론 기지를 설립하고 시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쟁은 나노초 단위의 정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경고처럼, 북극 드론 경쟁은 단순한 감시를 넘어 전략적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습니다. ❄️🛰️🛡️

‘The world order could start to evolve from the Arctic’: Trump, thin ice and the fight for the Northwest Passage (The Guardian, Jan 30, 2025)

기후 변화로 북극 항로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의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덴마크는 뒤늦게 쇄빙선 확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북서항로가 연중 항해 가능한 해역이 아니며, 혹독한 해양 기후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쇄빙선 도입은 단순한 안보 문제를 넘어 그린란드 원주민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기도 합니다. 그린란드 어민들과 사냥꾼들은 겨울철 얼음을 이용해 수산물 채취와 사냥을 이어가고 있으며, 쇄빙선이 이를 방해할 경우 전통적인 생계 방식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현지 공동체는 빙하 두께와 날씨 변화에 따라 생활을 조절하고 있으며, 기후 위기로 인해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핀란드 북극센터의 요한나 이카발코 소장은 “북극은 이제 미래의 세계 질서를 좌우할 전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북극에 수많은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서항로가 상업적·군사적으로 본격 활용될 경우, 쇄빙선 경쟁과 환경 파괴, 지역 공동체와의 충돌이 새로운 국제적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

지금까지 북극에 대한 새로운 강대국 경쟁을 다룬 Foreign Affairs 2025 Jul/Aug 호의 The Arctic Great Game 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