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있나요?"

가까운 이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있나요?

그와 저의 생일은 하루 차이입니다. 어제는 제 생일, 오늘은 그의 생일이에요. 생일인데 출장을 떠난 그를 생각하며 그간 같이 지내온 시간에 대해 떠올리다가. 문득 미안해졌어요. 사소한 또는 서로 성격이 달라 의견 차이가 생길 때면, 종종 그에게는 다름을 이해하자 하면서도 어쩌면 나는 내게 맞추기를 바라지 않았나. 그에게 있는 그대로 바라봐 달라고 하면서, 나와 다른 그를 나와 '동일시'하면서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진 않았는지.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와 가까운 사이일 때 그런 '동일시'하는 현상이 생기곤 하거든요. 심리학적으로도 가까운 이들에게 많이 느끼곤 한다고 해요. 상대의 특성 또는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반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가까운 연인 또는 가족에게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데 "내가 이 정도는 하는데, 너도 이 정도는 해야지." 한다던가, "내가 이렇게 속상하고 힘든데, 너는 아무렇지 않아?"라는 식의 반응을 한다던가. 상대가 나처럼 느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생기고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서운함 또는 더 나아가 원망이 상대를 향하거나 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몰라요.

이러한 기대의 충돌이 어쩌면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이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간 적은 없었는지. 곱씹어 보니 사소하게 또는 꽤 아프게 했던 순간들이 있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하루였어요. 편할수록 가까울수록 더 예의 있게 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 정작 그렇게 했었나라는 마음에 그를 생각하며 저를 돌아보는 하루였답니다.

구독자 님은 가까운 이들에게 종종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있나요? 또는 저와 달리 어떻게 서로를 향한 존중을 표현하시나요?

📝오늘의 느린 질문

✉️ “가까운 이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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