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5월 둘째 주 뮤지컬 공연으로 인사드리는 에디터 한보은입니다. 벌써 입하가 지나고 계절은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이번 호에선 네 편의 뮤지컬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삼연으로 돌아오는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 서울예술단의 신작 <천 개의 파랑>, 재연으로 돌아오는 목소리 프로젝트의 음악극 <섬: 1933~2019>, 해연 기획의 이머시브 뮤지컬 신작 <작은 세계>입니다.
새로 개막하는 작품은 많지 않지만 상반기부터 공연이 쭉 이어지고 있는 상연작이 풍부하니 레터 하단에서 목록을 함께 확인해보시고 관람을 놓친 공연이 있으시다면 예매를 서두르세요. 투어 중인 공연은 어떤 공연들이 어느 지역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고요. 저는 다음 달에 더욱 흥미로운 공연 소식과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드림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봄>은 ‘디바이징 뮤지컬(Devising Musical)’이라는 제작 방식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준비된 대본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배우들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참여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생애전환기를 맞이한 50대 여성 배우들은 갱년기, 폐경, 은퇴 후 제2의 삶, 어린 시절부터 애써 외면해 온 꿈 등과 같은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아나운서, 농부, 보험설계사, 가정주부, 비혼여성, 부동산 중개사 등 직업은 물론 가족의 형태도 다양한 일곱 명의 50대 여성들이 오랜만에 떠난 여행길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는데요, 공연은 ‘다시’ 팀과 ‘봄’ 팀으로 나뉘어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되고 황석정, 예지원 씨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이 이번에는 뮤지컬 무대로 옮겨집니다. 마침 국립극단의 동명 연극이 올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연극이 극중 휴머노이드 기수인 콜리 역으로 로봇을 기용해 화제가 된 것과 달리 뮤지컬의 콜리는 배우, 인형사, 퍼펫(인형)의 3인 1조로 구현됩니다. 머리 부분을 배우가 연기하고 퍼펫의 팔다리를 인형사가 움직이는 형식입니다.
퍼펫 기용에 대해 이유리 서울예술단 대표는 제작발표회에서 “로봇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작품의 주제는 역설적으로 휴머니즘과 인간성의 회복을 말한다. 실제 로봇을 등장시키기보다 무대적인 상상력과 공연적인 아이디어로 작품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라흐 헤스트>의 김한솔 작가, <멤피스>의 김태형 연출, <맥베스>의 박천휘 작곡가가 참여하며, 망가진 콜리를 수리하는 연재 역에는 서연정 씨와 오마이걸의 효정 씨가 더블캐스팅되었고, 휠체어를 타는 연재의 언니 은혜 역은 송문선 씨, 자매의 엄마 보경 역은 김건혜 씨가 맡았습니다.
‘목소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인 음악극 <섬: 1933~2019>이 5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목소리 프로젝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잊혀가고 있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목소리)를 공연으로 재조명하는 시리즈 프로덕션에 붙은 명칭인데요, 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우란문화재단의 동참으로 2018년 <태일>, 2019년 <섬>, 2023년 <백인당, 태영>의 3부작이 완성되었습니다.
<섬>은 1933년부터 작품이 초연된 2019년까지 크게 세 시기를 다룹니다. 1933년 일본은 조선나예방령을 근거로 전국 한센병 환자들을 소록도로 강제 송치하고, 한센병 환자 백수선은 소록도 갱생원에서 박해봉을 만나 사랑을 키워갑니다. 1966년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카톨릭 재속회원 신분으로 소록도에 입도해 40여 년간 환자들을 위해 봉사합니다. 2009년 난산 끝에 출산한 고지선은 아이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과 분노를 표출하며 아이의 치료에 전념합니다. 이 세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이야기는 무대에서 어떻게 재현될까요. 백은혜, 정운선 씨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하고, 정연, 정인지 씨가 새롭게 합류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해연 기획의 신작 <작은 세계>가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이머시브 뮤지컬로, 어린 신의 졸업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념으로 파티가 열리고 초대장이 발송됩니다. 파티의 주인공은 졸업과제를 마친 어린 신이 아니라 초대장을 받은 손님들인데요, 파티에는 어린 신 외에도 사랑과 탄생, 음악과 쾌락, 풍요와 자연, 전쟁과 죽음 등이 참석해 소란이 벌어집니다. 어린 신부터 전쟁과 죽음까지 모든 신이 여성으로 구성된 전원 여성극으로, 배우 김린 씨가 연출과 안무를, 역시 배우 안지은 씨가 극작을 맡았고, 배우 최민해 씨가 각색 및 사랑과 탄생의 신으로도 출연합니다.
- 넥스트 투 노멀 광림아트센터 BBCH홀 ( ~ 05.19)
- 마리 앙투아네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 ~ 05.26)
- 파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 ~ 05.26)
- 더 라스트맨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 ~ 05.26)
- 브론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 ~ 06.02)
- 난설 예스24스테이지 2관 ( ~ 06.02)
- 오즈의 의류수거함 시온아트홀 ( ~ 06.02)
- 웨스턴스토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 ~ 06.06)
- 데미안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 ~ 06.30)
- 버지니아 울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 07.14)
- 인사이드 미 JTN아트홀 2관 ( ~ 12.31)
- 벽 속의 요정 김포아트홀 (05.11)
- 마리 퀴리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05.11 ~ 05.12)
- 썸데이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 (05.14 ~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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