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0 | 뮤지컬 편] 그 여자의 두 가지 인생 外

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11월 둘째 주 위클리 허시어터는 뮤지컬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네 편의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먼저 신작으로는 국립정동극장에서 선보이는 <아이참>을 소개합니다. 10주년 무대를 마치고 투어 중인 <사의 찬미>, 재연으로 돌아온 <이프/덴>, 사연을 준비하고 있는 <마타하리>도 캐스팅과 공연장을 확인해보시고 관극 일정을 잡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연극 공연 소식 다음에 전해지는 뮤지컬 공연 소식을 보고 편수가 적다고 느끼실 수 있겠는데 대극장 뮤지컬이 여주 중심 공연이 아직 많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큐레이션이라 더욱 아쉬움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기 공연이 많은 만큼 아직 관극 전인 상연작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또 투어 공연은 어느 공연장에서 어떤 작품이 올려지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즐거운 관극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호에서는 음악과 무용 공연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이수아 드림

지난해 10주년 기념 무대를 성공리에 마치고 투어 중인 <사의 찬미>는 부천으로 관객들을 만나러 갑니다. 뮤지컬은 윤심덕과 김우진 외에 미지의 사내가 등장하는 3인극으로,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이 현실을 비관해 동반자살을 선택했다는 기존의 설을 따르되, 사내를 둘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죽음의 사자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윤심덕과 김우진이 바다로 몸을 던지는 결말을 채택하면서도 이 선택을 죽음의 얼굴을 한 사내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설을 전복하고 윤심덕이 김우진과 헤어져 새로운 삶을 도모한다는 결말을 채택한 <관부연락선>과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관극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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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에서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하고 또 최초로 전기펌을 시도했던 미용사 오엽주의 삶을 무대로 옮긴 <아이참> 초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석주'로 이름을 바꾼 주인공은 '석주 미용실'을 운영하며 '석주다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헤어디자이너입니다. 오디션장에서 만난 석주를 동경하게 된 배우 현서와 석주 미용실에서 조수로 일하는 주희는 석주에게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연기 세계와 미용 세계를 찾아갑니다. 배우 방진의 씨와 모델 겸 배우 장윤주 씨가 석주 역에 더블캐스팅되었고, 황정은 작가, 원미솔 작곡가, 임지민 연출이 의기투합한 창작진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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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선택 이후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며 두 인생을 무대 위에 나란히 그려내는 뮤지컬판 인생극장 <이프/덴>이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첫날 새로운 이웃 케이트와 대학원 동창 루카스를 만나게 된 엘리자베스가 둘 중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다른 인생이 펼쳐집니다. 두 인생은 엘리자베스의 애칭인 리즈와 베스라는 각각의 이름으로 전개되는데, 케이트와 공원에서 기타 연주를 듣는 리즈는 해외 파병을 다녀온 군인 조쉬를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되고, 공원에서 루카스와 대학원 시절 추억을 더듬던 베스는 도시계획가로 커리어를 시작하며 루카스와 또 다른 대학원 동창 스티븐 사이에서 감정의 파고를 겪게 됩니다. 재연 무대에는 초연의 주인공 정선아 씨 외에 김지현 씨와 린아 씨 두 배우가 새로운 엘리자베스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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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옵니다. 제목 그대로 네덜란드 출신 댄서이자 1차 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이중스파이라는 혐의를 받고 처형된 마타하리가 주인공입니다. 초연부터 무대를 지켜 온 옥주현 씨와 삼연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솔라 씨가 마타하리로 무대에 오르는데요, 그동안 옥주현 씨 외에는 새로운 마타하리로 데뷔하는 배우들이 더블캐스팅의 한 축을 맡아온 터라 이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솔라 씨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캐스팅이라 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때마다 작품의 여성혐오적 요소들에 대한 세심한 수정을 거듭해온 작품인 만큼 이번 무대에는 또 어떤 섬세한 터치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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