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8월 둘째 주 뮤지컬 공연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찾아온 에디터 한보은입니다. 이번 호에서도 다섯 편의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광복절이 있는 달이다 보니 독립운동과 관련된 작품이 두 편이나 되고, 또 두 편의 시대극이 현대의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치고 있습니다.
한국 초연을 선보이는 중국 라이선스 뮤지컬 <접변>, 재연으로 돌아오는 <비밀의 화원>,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을 무대로 옮긴 <마침내, 독립>, 안중근 열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전원 여성극 <일.공.이.오.>, 마지막으로 조선 영조 시대의 밀주방으로 안내하는 서울예술단의 이머시브 공연 <금란방>을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8월의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이 공연들 가운데 어떤 공연이 허시어터 독자들과 행복한 만남을 갖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저는 그럼 다음 호에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드림
중국 라이선스 뮤지컬 <접변>이 한국 무대에 처음 선보입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월 상해대극원에서 초연되었고, 한국 라이선스 공연은 중국 공연제작사 포커스스테이지와 한국 제작사 네버엔딩플레이가 공동제작합니다. 1979년 홍콩 영화감독 서극의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1939년 중화민국 시기 상하이를 배경으로 홍콩 유명가수 만만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잡지사 <모던>의 기자 제치평이 인터뷰를 위해 만만의 별장을 찾아왔으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만만이 아니라 심문군이라는 수상한 여성이었습니다. 문군은 만만이 며칠 전 일본 영사관의 무도회에서 실종되었다고 말하는데요, 만만의 비밀은 무엇이며 문군과 만만은 어떤 관계일까요. 이기쁨 연출이 연출을, 한재은 작가가 윤색을 맡았고, 출연진은 특이하게도 배역명 없이 나비1과 나비2, 펜으로 표기되어 실제 무대를 봐야만 캐릭터를 알 수 있습니다. 나비1은 임찬민, 송지온, 정우연 씨가, 나비2는 양서윤, 전해주, 전하영 씨가 캐스팅되었고, 여성 2인 남성 1인의 3인극이지만 세 번째 인물인 남성 제치평에게는 넘버가 주어지지 않는 것도 한 특징입니다.
<비밀의 화원>이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재연이라곤 하지만 초연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투어 공연이 여러 차례 있었던 작품이라 체감은 삼연이나 사연쯤 되는 듯한 느낌인데요, 이번에도 국립정동극장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납니다. 김솔지 작가는 원작을 각색해 배경을 1950년대 영국 요크셔의 성 안토니오 보육원으로 옮기고 에이미, 비글, 찰리, 데보라라는 새로운 주인공들을 창조해 이들이 보육원 ‘오픈데이’를 앞두고 <비밀의 화원> 속 네 주인공 역을 맡아 연극놀이를 하는 것으로 한 겹의 액자를 덧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작 내용은 액자 속에서 극중극 형식으로 다뤄지며, 연극놀이를 하는 설정으로 출연진은 전원 1인 2역을 연기합니다. 여성 배우들은 재연에서 모두 새 얼굴이 등장하는데요, 에이미와 메리 레녹스 역에는 김청아, 금조 씨가, 데보라와 마사 소어비 역에는 김지혜, 송영미 씨가 출연해 기대를 모읍니다.
8.15 광복 79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이 뮤지컬 무대로 옮겨집니다. 영화 <1919 유관순>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만세 운동을 펼친 유관순 열사와 당시 함께 옥고를 치른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2막으로 구성된 뮤지컬에서는 <마침내, 독립>으로 제목을 바꾸어 유관순 열사를 위시한 8호 감방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1막에 배치하고, 2막에서는 의열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막에서는 시각장애인으로 일제에 대항해 개성 최초로 만세 시위를 일으킨 심영식 열사가 중심 인물로 다뤄지는 것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심영식 열사 역에는 김혜원 씨가, 유관순 열사는 어린 유관순 역에 김하엘, 성인 유관순에 유혜린 씨가 각각 캐스팅되었습니다.
필그림에서는 1909년 안중근 열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일.공.이.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거사를 실행하기 하루 전인 1909년 10월 25일 하얼빈의 한 허름한 식당을 배경으로 그날 거사를 모의한 사람들이 누구였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등장인물은 하얼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젊은 여자 사장과, 식당에 갑자기 찾아온 소녀, 안중근, 우덕순, 유동하 등 거사에 가담한 독립운동가들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이 아니라 거사 현장의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는 그날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사장 역에는 김린, 이지형 씨, 소녀 역에는 오선혜, 권민지 씨, 안중근 역에는 이하연, 최아라 씨, 우덕순 역에는 이다빈 씨, 유동하 역에는 홍수현, 이진아 씨가 캐스팅된 전원 여성극입니다.
서울예술단의 <금란방>이 4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되었던 조선 영조 시대 밀주방을 배경으로, 도성의 유명 전기수 이자상과 왕의 서간관리자 김윤신, 혼인을 앞둔 김윤신의 딸 매화, 매화의 몸종 영이와 정혼자 윤구연 등이 이자상이 소설을 읽어주는 밀주방인 금란방으로 모여들며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머시브 공연으로 다양한 관객 참여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공연의 특징인데요, 국립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공연 전 사전막간극을 별도 설치된 야외주막에서 펼치는 등 더욱 다양한 관극 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선 최고의 스타 전기수 이자상 역에는 초연부터 이자상으로 무대를 지켜온 김건혜 씨와 재연부터 합류해 새로운 이자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하은서 씨, 그리고 삼연에서는 서울예술단의 신예 박재은 씨가 새롭게 합류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금란방을 장악할 예정입니다.
- 메노포즈 한전아트센터 ( ~ 08.25)
- 이영미의 ON-LY A ONE 연남장 ( ~ 08.31)
- 김려원의 SONG FOR MEE 연남장 ( ~ 08.31)
- 카르밀라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 ~ 09.08)
- 유진과 유진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 ~ 09.22)
- 시카고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 ~ 09.29)
- 하데스타운 샤롯데씨어터 ( ~ 10.06)
- 베르사유의 장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 10.13)
- 홍련 대학로 자유극장 ( ~ 10.20)
- 인사이드 미 JTN아트홀 2관 ( ~ 12.31)
- 아가사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8.24)
- 아가사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08.30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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