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인 줄 알았던 내가 알고 보니 중산층?

경기불황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불안함을 부추기는 뉴스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죠. 특히나 실업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은 1인가구인 우리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오곤 해요.

만약 경제적 준비가 다 되지 않았는데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니까요😟

그래서 호니는 최근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어요. 벌 수 있을 때 바짝 벌어서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독거노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본격적으로 파이어족이라는 큰 목표를 잡고, 하나씩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중산층부터 돼야겠다는 거였어요. 일단 중간은 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거잖아요.

🎯내가 벌써 중산층?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호니는 벌써 중산층이 돼 있더라고요🤷 

사미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한 달 소득이 어느 정도일 것 같나요? 400만원? 500만원? 

OECD가 정한 기준을 살펴보면 중산층은 중위소득의 75~200% 사이의 소득을 얻고 있는 이들을 가리켜요. 여기서 중위소득이란 총 가구의 소득을 매긴 후 정확히 가운데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말하고요. 

1인가구 기준 2024년 중위소득은 222만원이에요. 연봉으로 따지면 2600만원 정도죠. 우리나라 전체 1인가구를 소득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하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이 이 금액이라는 거예요. 

OECD의 기준대로라면 한 달 소득이 167만원에서 444만원이라면 중산층에 속하는 거죠. 어…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아 당황하셨나요?😅 사실 호니도요….

물론 부는 소득으로만 따지는 게 아니죠? 부동산, 예금 등 자산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같은 방식으로, 자산 크기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딱 가운데 있는 사람의 자산이 2023년 기준 2억1000만원 정도(통계청)라고 해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한 뒤 열심히 갚는다면 자산 기준으로도 중산층에 속할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한 중산층이 아니야…

NH투자증권이 발간한 2022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재무적 조건은 순자산 9억4000만원에 달했어요. 하지만 조사에 응답한 실제 중산층 평균 자산은 5억원 정도(4인가구 기준)라고 하니 이상과 현실이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온라인에서 중산층의 기준을 검색해 봐도 ‘객관적 중산층’ 기준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주관적 중산층’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1980년대에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70%나 됐지만, 최근에는 10명 중 4명꼴로 줄었대요. 

호니가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은 중산층의 기준을 어떻게 정의해두고 있을까 찾아봤는데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어요. 

✅부채 없는 30평대 아파트(10억원 정도)
✅월급여 500만원 이상(연봉 8000만~1억원)
✅자동차 2000cc 이상(소나타 이상 중형세단)
✅통장 잔고 1억원 이상
✅해외여행 1년에 1회 이상 

중산층이라고 하면 월 소득이나 자산 같은 전통적인 부의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거라고 짐작했었는데요.

소득에 관계 없이 ✅취미생활 1~2가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 ✅돈에 구애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취미를 할 수 있는 것 등을 중산층의 요건으로 생각하는 의견도 있었어요. 

🎶중산층인 듯 중산층 아닌

이쯤에서 조금 의아해지는 부분이 있죠. 왜 우리는 중간 정도로 벌면서도, 중간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런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찾아봤어요.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어려운 사람들은 내 눈에 없는 거다” 

그러니까 중산층을 떠올릴 때 우리는 하층은 생각하지 않고 중산층~상층에서 중간을 매기는 ‘기적의 계산법’을 적용하고 있다는 거예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간한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에서도 자신을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11.3%에 불과해요.

심지어 12.2%는 자신을 하층이라고까지 인식하고 있었고요. 

주목할 만한 대목은 소득 상위 10%와 자산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들도 각각 71.1%, 78.4%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난 중산층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죠. 

특히 30대에서는 심리적 비(非)상층과 취약 중산층의 비율이 두드러졌어요. 

이렇게 객관적 중산층과 주관적 중산층의 괴리가 큰 이유로는 주관적 빈곤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꼽혀요. SNS나 미디어를 통해 ‘평균 올려치기’가 일어나고 최소의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객관적-주관적, 합의점을 찾아서 

객관적인 기준에서 중산층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마음으로 온전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을 거라 짐작해요. 사실 호니도 그렇거든요😅

그럼 객관적, 주관적 중산층의 합의점은 없을까요? 모두가 '이만하면 중산층인 것 같아'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기준이요. 

✅ 일 안 해도 돈이 늘어나면 부자
✅ 일을 안 했을 때 돈이 그대로면 중산층
✅ 일을 안해서 돈이 줄어들면 서민
✅ 일을 하는데도 돈이 줄어들면 빈곤층 

이건 한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받았던 부자와 서민의 기준이에요. 

이 기준에 따르면 자본소득만으로 지속가능한 생활까진 어렵더라도, 1년 정도 안식년은 자본소득으로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을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는 거겠죠. 

법원이 정한 2024년 기준 1인가구의 최저 생계비는 월평균 133만원 수준이에요. 이 금액은 1인가구가 최소한의 건강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기준으로 책정된 금액이에요. 

그럼 연간 최저 생계비는 1604만원이 되겠죠. 중산층이라면 이 돈이 이자, 배당, 임대료 등으로 들어와야 해요. 그럼 일을 하지 않아도 자산이 줄어들지 않겠죠.

<연간 1604만원을 만드는 자산 기준> 

 예금·주식(이자율 3.5% 기준): 4억5000만원 필요
임대용 부동산(이익률 5% 기준): 전세금 3억2080만원 / 집값 5억3400만원 필요 

객관적 중산층과 주관적 중산층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조금 더 까다로운 중산층 기준도 있어요. 이건 김경필 머니트레이너가 제시한 기준인데요. 

먼저 3년에 1억원 만들기가 가능한 저축 속도가 나야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대요. 그럼 매월 최소 230만원 이상 저축해야 하는데요. 이게 가능하려면 월소득이 450만원은 돼야 한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월세나 전세대출 이자 등 주거비용 지출이 없고, 앞으로 경제활동을 최소 15년 이상 할 수 있어야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대요.

여기서 경제활동은 꼭 특정 직장이 아니더라도 세컨드잡이나 은퇴 후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지속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고요. 

호니 개인적으로는 김경필 머니트레이너가 제시한 중산층 기준이 조금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미는 어때요? 사미가 생각하는 중산층의 모습을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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