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찬종입니다.
혹시 메모장에 "언젠가 해야지" 하고 적어 두기만 한 일이 있나요? 저는 꽤 많아요. 생각은 넘치는데 실행은 늘 한 박자씩 늦는 편이라서요.
그런 제가 올해 2월,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뜬금없는 선언을 하나 했어요. 이번 에세이는 그 선언 이후의 이야기예요. 다 이뤄졌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반쯤은 꺾였고, 반쯤은 생각보다 멀리 와 있었어요. 그 사이에서 저를 붙잡아 준 건 주변 사람들이 건넨 짧은 응원이었고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시작할 이유보다 멈출 이유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읽어 주시면 좋겠어요. 혹시 구독자님도 오늘 밤 뜬금없는 선언 하나 해 보고 싶어지신다면, 저도 하트 하나 보낼게요.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ESSAY] 뜬금없는 선언 by 찬종
■ [BONUS] 요즘 리스트 by 찬종

뜬금없는 선언
2월 24일 밤 10시 20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렇게 올렸다.
뜬금없는 선언
나 오늘부로 ai 아티스트 되기로 마음 먹음
그리고 퍼퓸 디자이너로도 밥벌이 할거임
두고보셈
전문성도 큰 자본도 없었다. 근거라고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나였다.
평소 내 스토리에 달리는 하트는 많아야 열 개 남짓이었다. 그날 밤엔 목록을 몇 번이나 내려야 했다. "죵나머싯서!!", "너무 응원하고!", "대박쓰!!!!!! 가즈아🔥🔥". 올해 팝업을 같이 하자는 제안까지 왔다.
한 시간 반 뒤, 나는 상표등록증 사진을 한 장 더 올렸다. "죽어가던 조향 상표도 살릴거임 의욕이 넘친다..🔥"
솔직히 말하면 그 팝업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조향 자격증은 생각보다 비싸서 잠시 미뤘다. 꺾일 수 있는 선언이었고, 실제로 반쯤은 꺾였다.
그래도 그날 받은 말들은 꽤 큰 안식이 됐다. 그 힘으로 남은 하나를 붙들었다.
AI 비주얼은 지인이 건네준 일감에서 시작했다. 처음 작업을 좋게 봐 준 덕분에 지금은 뷰티 브랜드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영상도 맡고 있다.
요즘은 AI 구독료를 '디지털 월세'라고 부른다. 그 월세를 내 손으로 벌었다. 어디 가서 "저 이거 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가 생겼다. 현업을 하다 보니 실력도 반강제로 늘고 있다.
(...중략)
다음 꿈은 AI로 1인 소속사를 차리는 거다. 곡을 내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자체 콘텐츠도 찍고 싶다. 친구의 뮤직비디오를 찍던 그 여름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이번에도 뜬금없는 선언이다. 두고 보셈.
⭐️ 찬종의 에세이 전문은 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사이드 매거진 2호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 발행!
🍊슬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이드 매거진 2호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이 출간 소식을 알립니다🎊 이번 매거진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은 저희가 가~장 바쁠 때 제작돼 나왔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지만, (🤣)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느리게'보다 '의도적으로'라는 수식일지 모르겠습니다.
Navigator's Letter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지만, 저희는 느리게 가는 삶을 단지 속도의 문제로 보지 않았거든요.
내 삶의 주도권을 타인이나 다른 도구에 내맡기는 게 아니라, 내 의지로 가져오는 것. 그래서 빠름이 기본이 된 이 시대에, 나만의 속도와 자리를 지켜가는 것. 그러한 삶의 태도와 자세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SIDE 매거진 2호에는 그런 '자기만의 속도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흔들리던 시기에 다시 페이스를 되찾은 에세이부터, 묵묵히 자신의 철학과 기준을 지켜나가는 브랜드들, 일부러 번거로운 길을 택한 아티스트들.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의 속도로 살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보세요!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찬종
💿 now playing - DON WEST, <Send It Back>
2월 24일 밤 10시 20분, '뜬금없는 선언'을 올린 스토리에 깔아 둔 노래다. 그날 밤 평소의 몇 배나 되는 하트와 "가즈아🔥"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그 스토리를 다시 꺼내 보다가 그제야 노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Send It Back. 보내면 돌아온다니, 딱 이 글 얘기다. 그동안 친구들의 꿈 옆에서 건넨 응원이 그날 밤 그렇게 돌아왔으니까. 뭔가를 시작하려는 밤에 틀어 두고 싶은 곡.
🎬 now watching - 선민(SUNMIN), <Lost In You> M/V
친구의 두 번째 싱글. 그리고 내가 처음 찍어 본 뮤직비디오다. 지난해 7월, 당일치기로 혼자 카메라를 들었다. 그전까지 내가 찍던 건 여행지 풍경처럼 시선이 머무는 순간을 가만히 담는 영상이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는 달랐다. 사람을 디렉팅해야 했고, 컷마다 챙길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혼자 메인으로 찍는다는 부담도 컸다. 그래도 완성본을 본 친구가 좋아해 줘서 다행이었고, 나도 꽤 재미있었다. 그 하루가 지금의 꿈으로 이어졌다. 다음엔 AI로 만든 내 곡으로 찍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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