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인터뷰] 해외에서의 혼삶을 꿈 꿔 본 적 있나요?

사미는 혹시 해외에서의 혼삶을 꿈 꿔 본 적 있나요? 

가끔씩 내게 주어진 현실이 너무 힘들 때면 아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물론 실행으로 옮기긴 어려운 일이라 대부분 상상으로만 끝나긴 하지만요. 

그런데 이런 상상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머나먼 타국에서 나만의 혼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호니가 한 명씩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인공, 이승윤 님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EVENT] 혼자 더 잘 살아볼까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나의 집 풍경이 언제나 깔끔하고 깨끗하길 바라지 않는 사미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혼자 사는 우리는 다 알죠. 깨끗한 집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 지 말이에요. 

신간 『혼자살기의 정석』은 작은 집이 많은 일본에서 100년 넘게 가정살림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출판사 ‘주부의벗’이 1인가구에게 필요한 살림 노하우를 꼭꼭 담은 실용서예요. 이제 갓 독립을 시작한 자취새내기도, 어떻게 하면 집을 더 쾌적하게 유지할지 고민했던 사미도 모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거예요. 

혼삶레터 구독자 중 10명을 추첨해 도서와 함께 청소 루틴 캘린더도 함께 보내드릴게요. 청소를 한 지 이틀도 되지 않아 다시 엉망이 돼가는 집을 허망하게 둘러본 적 있는 사미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에 베트남에 정착해 어느새 7년차가 된 이승윤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해외에서 생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2017년 당시 우연찮게 베트민 호치민에 계시던 지인의 추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와 외국인에게 친절한 현지인들, 저렴한 물가 등에 끌려 정착을 결심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같은 소득이면 한국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컸고요. 

호치민시 응웬후에거리 명물 아파트상가 (사진: 이승윤님 제공)

저는 호치민시 7군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 중이에요. 아파트는 투룸에 에어컨과 냉장고, TV 등 생활가전이 모두 구비된 풀옵션이죠.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관리비 등을 모두 포함해 월세는 대략 한국 돈으로 60만원 정도 돼요. 

꽤 오랜 시간 이곳에서 지낸 만큼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여러 지역에서 지내봤지만 아무래도 한국인 커뮤니티가 잘 조성된 곳이 모임이나 약속, 식자재 구매 등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편이에요.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보다 저렴한 월세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만, 교통비를 생각하면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아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집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정확하게 계산해 본 적은 없지만, 특별한 지출이 없다면 월 60만~70만원 정도 쓰는 것 같아요. 

주변 1인가구는 주거 부분을 빼면 보통 식비가 전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가 일반적이잖아요. 저는 모임이나 약속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와 직접 해 먹는 경우가 많아서 식비 부분 지출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베트남 특성상 고기나 생선, 채소류 등 원물 형태의 식자재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1~2인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자재가 일반적인 것도 식비 절약에 도움이 됐죠. 

통신비는 휴대폰 요금과 인터넷 요금을 포함해 월 2만원 정도 쓰고 있고요. 대부분 오토바이를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외식이나 회식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교통비 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에요. 

낮시간대 호치민시 응웬후에 보행자거리 전경 (사진: 이승윤님 제공)

아시다시피 베트남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취미 생활이나 모임, 쇼핑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한국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생활비 지출은 참고만 해주는 게 좋습니다. 

베트남은 체류 목적에 따라 관광/취업/투자/결혼 등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어요. 

저처럼 취업의 경우라면 보통 회사에서 신규 비자 발급 및 연장 절차 전반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게 없죠. 

베트남은 인근 동남아 국가처럼 디지털노마드 비자나 장기 체류 비자가 부재하기 때문에 3개월짜리 전자비자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맞아요. 병의원 이용은 많은 교민들이 해외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문제예요. 일반적으로 외국계 국제 병원이 현지 병원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비용도 사악하기로 유명해요. 

실제 제 지인도 맹장 수술로 인해 한국 돈 300만원을 지출한 경험이 있고요. (호니: 헉 한국에서는 건보 적용하고 나면 30만~70만원 수준인데요...!) 

만약 직장 생활이나 결혼 등의 이유로 장기 체류하게 된다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현지 보험사를 잘 알아보는 편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제 경우 7년을 살았지만 뎅기열로 현지 병원을 찾았던 것 외에는 병원을 방문한 일이 전혀 없어서 이 이상의 팁을 드릴 수가 없네요😅

베트남 정착과 동시에 언어를 배웠기에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은 거의 없는 편이에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면 현지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라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여러모로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 만약 해외 정착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언어부터 배우시는 걸 추천해요. 

낮 시간대 호치민시 부이비엔 여행자거리 초입 (사진: 이승윤님 제공)

베트남에서 사업하시는 지인들은 모든 행정 처리에 있어 비공식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는데요. 제 경우 현지 관공서를 찾을 일이 많지 않아 이런 어려움도 느끼지 못했어요.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유흥시설 밀집지역이나 밤 시간대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는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해서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 해요. 

아무래도 생활 물가가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겠죠. 한국과 비교하면 같은 취미 생활이라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현지인들과 만남을 가질 때도 비용 부담은 크게 없는 편이에요. 별다른 취미 생활이 없다면 그만큼 저축을 늘릴 수도 있고요.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청사 (사진: 이승윤님 제공)

생활상 불편한 부분은 크게 없지만 물리적 거리로 인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점, 인간 관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워요. 

이외에는 사실 특별히 만족할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없는 것 같아요. 덕분에 별 문제없이 여지껏 지내왔던 것일 수도 있겠죠?😊

각종 경조사나 가족 방문 등의 이유로 매년 1~2번은 한국을 찾고 있는데요. 갈 때마다 ‘참 낯설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만큼 한국을 떠나 지낸 시간이 길다는 뜻이겠죠. 

오랜 시간 여기에서 지냈고 그만큼 제가 습득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도 이곳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지낼 생각이에요. 

2025년 4월 통일절 기념 호치민시 불꽃놀이 당시 행사 관람을 위해 다리위에 정차한 오토바이 행렬 (사진: 이승윤님 제공)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 베트남 길거리를 점령한 현대차와 기아차, 베트남 축구를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박항서 감독님, 떡볶이와 K-BBQ, 김치를 즐기는 베트남인들. 

매체에서 보도되는 것만 보면 한국에 대한 베트남 살마들의 호감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게 분명한데요. 이걸 기대하고 오신다면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크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모국을 떠나 외국에서 정착하겠다는 결정은 익숙한 환경을 벗어난다는 새로운 도전임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직면하며 순간순간이 두려움이 될 수도 있어요. 

만약 해외생활, 그 중에서도 베트남을 택한다면 수많은 국가들 중 왜 하필 베트남인지, 예상할 수 있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어떤 수준인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불친절한 서비스, 의심스러운 식당 위생상태, 투명하지 않은 가격 체계 등 한국과 다른 점이 정말 많은데요. 그때마다 ‘한국은 이런데 베트남은 왜 이래?’로 접근한다면 베트남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일 수 있어요. 

언어부터 배우는 사람, 맛집부터 다니는 사람,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온 사람 등등 저마다 이유와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목표를 먼저 세우고 아니다 싶으면 속히 돌아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임을 잊지 마시길 바라요. 

🧱담벼락에 남겨진 꿀팁 

지난 레터에서 잠이 오지 않을 때 빠르게 잠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었죠. 레터를 읽은 사미들이 담벼락에 각자의 노하우를 전해주러 왔어요💞 아직 담벼락에 들르지 못한 사미들을 위해 담벼락에 남겨진 이야기들을 전할게요. 

💌 [혼삶+] 오늘의 꿀정보

🔗 갤럭시🆚아이폰, 보이스피싱은 누가 더 잘 잡을까?

🔗 지금처럼 모으면 5년 뒤엔 얼마나 쌓여있을까?

🔗 유튜브의 프리미엄 라이트, 사미의 생각은?

🧱우리 같이 담벼락에서 놀아요!

저녁 메뉴 추천해주세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을 때 다들 어떻게 하세요?😭

혼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담벼락에서 나눠요🧡 호니와 사미의 실시간 소통은 당연! 담벼락에 남겨진 사연은 사미의 할말있음 코너에서 소개될 수도 있어요. 

🧡 새로운 사미님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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