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감사 인사에 붙여

- 떠나는 아쉬움을 따듯하게 감싸준 격려의 편지들

2026.04.27 | 조회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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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다닌 정든 회사를 떠나 자회사로 파견 가던 '26.4.13일 아쉬움에 만감이 교차했다. 단순 파견 근무면 모를까 이번 파견은 사실 자회사로의 이직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단이다 보니 내 결정에 대한 불안함에 더해 내 청춘을 함께한 회사와의 예고된 이별에 마음이 몹시 울적하고 서운했다.

하여 아래와 같이 아쉬운 마음을 담아 함께 했던 팀원들과 신임 팀장(작년 팀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존경하는 김 부장님을 비롯하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그리 잘나지도 잘나가지도 못하는 팀장이었습니다만, 회사에 대한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은 저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김광석 노래말 ‘썼다 지운다, 너를 사랑해’처럼 저도 지금 이렇게 저렇게 썼다 지우며 제 마음을 전해보려 하지만 제 감사보다 제가 받은 사랑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상장-공시-해외파견-제도처럼 빛나는 업무하며 어깨 뽕도 해보고, 노조-조직문화처럼 아무도 몰라주는 일을 하며 마음의 병을 얻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거래소처럼, 거래소분들처럼 좋은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차원으로 해석 해 대우자동차-대학원-미국계 컨설팅-코스닥-KRX라는 직장을 봐도 역시 KRX 다니며 만난 분들이 제일 여유롭고 멋지셨습니다.

이번 파견이 쉬운 결정은 절대 아니었고, 지금 메일을 쓰면서도 긴가 민가 합니다. 그래도 제 성정과 제 사주를 따라 보기로 마음 먹어 봅니다. 김부장님을 비롯해, 오늘 실험적인 냉면 먹기와 함께 빠이빠이 해주신 3분 수석님들, 그리고 최과장님, 전대리님 감사합니다. 

5월에 제가 최과장님 복귀에 맞춰 신임 김 팀장을 포함 회합의 기회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황교형 배상)"

이렇게 이메일을 보냈더니 다음날 4통의 따듯한 위로의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서 나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담겨있어 직장 생활 25년 생활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답장1: 정수석님)

"팀장님, 안녕하세요, 이제 같은 사무실에서 인사를 할수 없으니 무지 섭섭해요.

나이먹은 팀원들 많은 팀에서 팀원들 맞춰가며 새로운 업무 하신다고 고생많으셨어요.

제 입장에서는 여기서 함께 하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았겠지만, 팀장님의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 팀장님께 좋은 기회가 되어 더욱 건승하시길 기원하고 기도합니다.

잘 하실 것이고, 그렇게 믿습니다. ^^ 건강하시고요,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같은 지붕 아래 있으니 종종 뵈어요. 오늘은 팀장님이 적어주신 김광석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답장2: 김팀장님)

"팀장님이 육성으로 읽어주시는 것 같은 메일입니다. 저도 회사 오래 다녔는데 팀장님과는 지난 10월 처음 만나 뵙게 되어 늦게 만났다 싶습니다. 언제나 활기찬 목소리로 긍정적으로(이거 너무 중요합니다) 이끌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팀장님 마음이 시원섭섭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가시는 곳은 팀장님께 훨씬 더 어울리는 곳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종종 만나뵈어요. 정명팀장이랑 같이요. 팀장님 허리 아프시지 말고 건강하게 멋진 새로운 시작 하시길 바랍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답장3 : 전대리님)

"고생하셨습니다 팀장님!!

2개월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함을 전합니다. 신생회사인만큼 어려움이 많으시더라도 좋은 성과 거두실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에도 구내식당 식사하시는 걸 뵌 만큼 멀리 가신건 아니신것 같네요ㅎㅎ

종종 뵙겠습니다! 화이팅하시지요!"

(답장 4: 유수석님)

"팀장님 짦은 기간이었지만 정수석하고 같이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며 그동안 잊고 지내던 사람 냄새나는 예전 직장생활의 맛을 좀 느끼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하지만 팀장님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보람도 더 느낄 수 있으실 거 같아 잘 되신 것 같습니다. 초반이라 힘드신 일도 많겠지만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고 다음 기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화이팅하세요!^^"

받은 답장이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반복해서 다시 듣기 하듯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지난 글에서 '신뢰는 살아낸 결과 위에 남는다.' (https://maily.so/hothwang9/posts/2nzn7g4mrp5)고 썼던 바와 같이 한 두 직원들이 나를 음해하여 내 마음을 짓이겨 놓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런 격려의 답장을 받고 보니 내가 열심히 살아온 지난 날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마음이 몹시 따듯해 졌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겠지만, 혼자만 잘하려 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항상 작은 격려와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것도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받은 이메일과 그에 담긴 마음이 너무 감사해 읽고 또 읽다가 글로 남겨 보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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