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읽었다. 작가의 말에서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라고 주장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유전자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라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닐까?
- 유전자 자체는 목적 의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생존이라는 본질 때문에 이기적이다.
-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나 동물이 왜 이타적인 행동을 할까?
- 부모와 자식의 유전적 근연도(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가 같은데 왜 내리사랑이 더 일반적인걸까? 부모가 더 이타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사랑을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부모보다는 자식의 기대수명이 더 길기 때문이다.
- 물론 인간의 이타주의는 이기적 유전자로 다 설명될 수 없다. 그래서 도킨스는 이 책의 한 챕터를 '밈memes'에 할애했다. 밈은 문화적 유전자다. 말과 글, 종교, 철학, 음악, 미술, 건축 등이 모두 밈에 해당한다.
- 밈은 모방을 통해 자기 복제하며 유전적 진화보다 훨씬 더 빠르다.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종을 예외로 만든다.
- 꼭 유전자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 어릴 때는 잘 모르다가 배우고 경험하면서 점점 의식하게 된다.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될 때가 많다. 마치 내게 세팅되어 있는 어떤 명령이 작동하는 것만 같다.
-물론 결정론은 아니다. 우리에겐 문화적 유전자 밈이 있고 그 동력으로 변화의 어려움을 극복해 낸다.
- 그런데 밈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할까? '이기적'이라는 단어의 더 제대로 된 사용처는 밈인 듯 하다. 전쟁을 하는 인간을 생각하면 우리가 이기적인 밈을 만드는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다.
- (이기적 유전자')이 책을 읽으며 겸손해지고 싶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유전자는 협력한다는 것. 이기적 유전자나 생존기계라는 표현 만큼이나 도킨스가 이 책에서 강조해온 메시지다.
-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자연선택은 다른 유전자와 함께 번영하는 유전자를 선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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