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P는 거실로 나갔다. 유난스럽게 강아지 네 마리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건지 현관문 근처로 가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다른 한 마리는 나머지와 다르게 떨어져 있었다. 모두 다섯 마리였다. P는 손가락을 접으며 세다가 인상을 썼다. 어제 일을 기억했다. 버려진 강아지들을 부둥켜 안고 울다가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P의 주사였던 것이었다. 드러난 뼈, 강아지의 털을 어루만지면 손에서 엉킨 털의 그 뻑뻑함이 전해져 왔었다. 그 감촉에 강아지를 지나치지 못했다. P는 알콜릭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마치고, 고단함으로 어젯밤 구멍가게에서 술을 사와 혼자 마셨던 것이었다. 마신 탓에 속이 쓰려왔다.
P를 본 네 마리가 쪼르르 다가와 P 다리에 달라붙었다. 어젯밤에 데리고 온 강아지는 그저 몸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구석에 처박혀서는 꺼내지 못한 탁구공 같았다. 스포츠센터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쳐다보기만 하는 P와 닮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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