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트렌드] 연말결산, 데이터가 선사하는 맞춤형 즐거움

요즘 제일 핫한 IT 트렌드, 놓치고 싶지 않다면?
화요일마다 주목해야 할 트렌드 소식을 전달해 드립니다!

벌써 12월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첫 눈❄️이 내린 이후로 이제는 어딜 가나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죠. 빠르게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볼 타이밍, 바로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일 년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은 트렌드가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한 해의 소비 기록이나 청취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정리해 보여주는 연말결산 캠페인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로 발전하며 나의 취향과 특징, 성격을 설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각 분야의 대표 플랫폼들이 1년 간 쌓인 유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당신만을 위한 스포티파이 랩드 캠페인

겨울이 다가오면 습관처럼 올 한 해 내가 가장 즐겨 들은 노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지곤 합니다. 세계 최대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연말결산 캠페인 ‘랩드(Wrapped)’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 스포티파이는 2015년부터 매년 청취자의 음악 감상 기록을 분석한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고, 한 해를 관통한 음악 트렌드를 비롯해 다양한 테마의 스트리밍 기록을 큐레이팅하여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음원 스트리밍 업계 최초로 개인화된 연말결산 데이터를 제공한 사례인데요. 2021년 한국에 서비스를 론칭하며 국내 사용자들에게 ‘나의 데이터로 정말 신박한 컨텐츠를 보여준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시간대별로 어떤 음악을 선호했는지, 어떤 장르들을 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유형의 리스너인지를 파악해 알려주기까지 하니까요.

또 내 취향을 혼자만 알고 있으면 아쉽잖아요. 랩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스타 스토리처럼 쉐어카드 형태로 제공되어 각자의 음악 취향을 소셜 미디어에 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블렌드 기능을 활용하면 서로의 랩드 결과를 매치해서 둘에게 딱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죠. 그저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저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가히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다워요.

12월 7일 토요일, 올해의 따끈따끈한 랩드가 공개되자마자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블로그 등에서 자신의 연말결산 데이터를 소개하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저들은 ‘가장 음악을 많이 들은 날’ 테마를 통해, 이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 하고 스스로 되돌아보며 한 해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잇이즈 구독자분들은 올 한 해 어떤 음악을 들으셨나요? 꼭 스포티파이 유저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연말결산 안 하는 음원 플랫폼이 없을 정도이니 내 음악 취향 알아내기는 어렵지 않겠습니다. 이쯤에서 각자의 2024 최애곡 하나 플레이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록이 쌓이면 데이터가 된다: 마이 블로그 리포트

코로나로 모두가 집에 있어야 했던 2020년, ‘블챌’로 닫혀있던 수많은 블로그 맛집을 재개장시킨 플랫폼이 있습니다. ‘기록이 쌓이면 데이터가 된다’고 외치는 곳, 바로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블로거라면 매년 12월 첫 주에 마이 블로그 리포트를 발행할 수 있는데요. 작년 2023 리포트에서는 가장 높은 반응을 기록한 내 글이 무엇인지, 주로 어느 시간대에 글을 쓰는지, 그리고 나의 블로그 직업까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티파이와 비슷하죠?

잇이즈 에디터의 작년 리포트를 가져와봤습니다. 모아 놓고 보니 플랫폼들은 라이트 유저를 ‘탐험가’로 칭하는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이렇게 평균과 비교하여 직관적인 숫자로 알려줘서인지, 내년엔 헤비 유저가 되어야겠다는 일종의 도전 의식이 생기는 것도 같습니다.

📊 연말결산 데이터, 이제는 놀이 문화로  

플랫폼들은 이제 연말결산을 단순 정보 전달의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놀이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예스24📘는 한 해 동안 내가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등 다양한 독서 기록을 데이터화해서 보여줍니다. 작년에는 탕후루가 유행이었던 만큼 책 구매 금액을 탕후루로 비교해 환산해주기도 했죠. 전년도의 독서 기록과 비교해 더 많이 읽었다면 축하금을, 실패했다면 격려금을 지급하며 한 해의 끝을 책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올해는 책 외에도 노래, 영화, 내돈내산 아이템으로까지 연말결산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2024년에 새로 만난 나의 취향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최애 원픽을 직접 입력해 완성하도록 했네요.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대가로 불리는 LG생활건강의 풋샴푸 브랜드 발을씻자🦶🏻는 올해의 발견템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후기가 쉽게 바이럴 되어 데이터 수집에 용이한 채널 특징을 잘 활용한 사례이자, LG생활건강 산하의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붐업’시키는 똑똑한 전략입니다. 발을씻자를 발 씻을 때 쓰라고 정직하게 홍보하는 곳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엄선된 추천템만을 시상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이제 연말결산은 단순한 데이터 나열을 넘어 플랫폼의 핵심 마케팅 전략이자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공유 기능을 더해 사용자 간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죠. 나의 2024년을 맛있게 큐레이팅 해줄 기발한 브랜드는 어디일지, 잇이즈와 함께 찾아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