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3월에 발매된 앨범과 재즈 소식 🌱

앨범 여섯 장에 대한 살짝 개인적인 리뷰

2025.03.27 | 조회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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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도슨트의 뉴스레터

재즈도슨트가 전해주는 재즈계 소식과 추천 음악, 사는 이야기

📝 한 줄 소식

영화 '스윙걸즈' 극장 재개봉
3/26부터 전국 CGV에서 관람 가능 : 재즈도슨트가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 🎬

✅ 신간 [재즈가 너에게] 출간
[재즈의 계절]을 쓴 김민주 작가의 신간

✅ 서울재즈페스티벌 2차 라인업 공개
문미향, 박지은, 오코예, 어노잉박스 등 합류. 3일권은 매진되었다고.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일정 공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올해는 어떤 아티스트가?

✅ 마티스 피카드(Mathis Picard) 트리오 내한
작년 5월 시릴 에메와 함께 했던 그 피아니스트!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마스터클래스 및 투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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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신보 리뷰

mona, <mona's mood>, 정규, 3월 7일 발매
mona, <mona's mood>, 정규, 3월 7일 발매

 재즈 피아니스트 '모나'의 첫 앨범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모나님은 실용음악과 같은 일반적인 교육 루트를 밟지 않고 직장인으로 살다가 재즈에 빠져든 겸업 뮤지션이라는 것입니다(제가 알기로는 여전히 회사를 다니고 계신데요). 레슨을 받고, 잼세션을 다니고, 여러 음악에 자신을 노출시키며 음반을 내기까지에 이르른, 그야말로 '성장캐'의 표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앨범 수록곡은 (심지어) 8곡의 자작곡으로 채워져있습니다. 모나님의 친동생이자 기타리스트 한지수, 베이시스트 Robert Fernandez, 드러머 이석현과 함께 쿼텟을 이루었구요. 정통적인 스윙 재즈 사운드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작곡과 터치를 넣어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저는 모나님처럼 '정식 루트'를 타지 않은 연주자의 서사를 참 좋아하는데요. 거기에서만 나오는 틀에 갇히지 않은 매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은, 음악을 배운다고 말하는 것 만큼 아이러니한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그냥 하는거죠! 테크닉이 조금 서툴더라도, 음악 세계를 아직 다 알지 못하더라도, 화려한 스케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이니까요. 그것을 잘 포장하고 담아낸 시간과 노력,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모나님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어쩐지 편지가 된 리뷰)


나도윤, <Life and Shadow>, 정규, 3월 10일 발매
나도윤, <Life and Shadow>, 정규, 3월 10일 발매

 피아니스트 나도윤의 정규 1집. 색소포니스트 김기범, 베이시스트 강환수, 드러머 김선빈과 함께 한 이 앨범은 밀도 높은 작곡과 즉흥 연주로 가득 차있는 앨범입니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삶과 그 안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풀어낸 자작곡들로 채워져있죠. 트랙 제목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면 이 음악들에 대한 힌트를 알 수 있는데요. 의역하자면 "그분 앞에서", "긍휼은 어디에 있는가?", "달을 향해 가는 꿈", "혼자가 될거야", "저주받았어", "천천히 숨을 쉬자", "봄에 관하여", "후회는 없어", "안식의 노래"로 이어지는, 어두운 시간을 지나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만나본 나도윤님의 사람됨은 이러한 어두운 면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만, 그 안의 내면까지 알게 될 만큼 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기에 '그렇구나'하며 넘겨둘 수 밖에 없겠습니다. 다만 라이너노트에 '과거의 자신을 미워하기도 했고, 지난 시간들이 나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느낀 적도 있습니다.'라고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임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음악을 통해 털어놓게 되었다는 간증을 통해 우리는 음악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듣게 됩니다. 

 오는 3월 30일에 카인드서울에서 있는 쇼케이스에서 나도윤님의 이야기를 더욱 밀도 높게 들어보시는건 어떠세요? 🎧


유명한, <Another Song For MJ>, 정규, 3월 18일 발매
유명한, <Another Song For MJ>, 정규, 3월 18일 발매

 뉴욕과 보스턴에서의 유학 생활을 거쳤던 색소포니스트 유명한님은 그곳에서 받아들였던 소울과 스피리추얼리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연주자입니다. 커크 프랭클린을 연상케 하는 멋진 가스펠 프로젝트 밴드를 꾸리기도 했고, 복고풍 째-스 밴드 '더 블리스'의 멤버를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이번에는 본인의 리더작을 발매하고,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의 앨범 쇼케이스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앨범 타이틀인 <Another Song for MJ>의 MJ는 아내의 이름 '민지'에서 따온 이니셜. 아내에 대한 헌정곡을 비롯해 7곡의 자작곡과, 찬송가 '내 평생에 가는 길'을 커버한 버전이 들어있습니다. 모든 곡들이 가스펠과 스피리추얼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데요. 가령 'It Is Well Suite Part l - Confession'은 존 콜트레인이 <Love Supreme>의 트랙 'Psalm'에 기도문을 적고 그 기도문을 색소폰으로 연주한 컨셉에 영향을 받았고, 'Though'는 희망적인 메세지의 가스펠이라고 할 수 있죠. 밴드 역시 강재훈(Piano), 전창민(Bass), 이상민(Drums)이라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명확한 색채를 내뿜는 음반입니다.

 사실 제가 명한님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저 뿐 아니라, 명한님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텐데)사람으로서 굉장히 겸손하고, 거기에서 뿜어나오는 매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외소한 체격(죄송합니다)에서 나오는 강직한 태도 같은게 느껴지는데, 그 원천을 한 단어로 쥐어 짜내자면 '겸손'일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적어도 짧게나마 제가 보았던 작업 환경에서는 분명 그러하셨습니다.


홍선미, <Fourth Page: Meaning of a Nest>, 정규, 3월 14일 발매
홍선미, <Fourth Page: Meaning of a Nest>, 정규, 3월 14일 발매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드러머 홍선미님은 단순히 '활동한다'정도가 아닌 '휘어잡고 있다'라고 표현해야 할 어메이징한 뮤지션입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 국경을 넘나들며 리더로서 혹은 사이드우먼으로서 활약하고 있죠. <네 번째 페이지 : 둥지의 의미>라고 번역할 수 있는 이번 앨범은 암스테르담에서의 10년간의 여정을 복기하며 새로운 네트워크와 새로운 환경에 뿌리내리고자 했던 노력들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드러머가 리더인 작품들을 들어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는데요. 정작 음악에서 드러머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작곡'이라는 개념 자체가 대부분 타악기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드러머의 음악'이 아니라 '밴드의 음악'이라고 느껴질 만큼 자유로움을 허락한다는 것입니다. 이 앨범에서도 드러머는 자신이 그려놓은 밑그림을 멤버들에게 던져주고, 거기에 그들이 자유로운 색깔로 색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언뜻 드럼을 '소리 큰 악기'로 인식하지만, 그 소리는 사실 목동의 목양견처럼 양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에 마땅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앨범이랄까요.


JSKM, <변하는, 변하지 않는>, EP, 3월 12일 발매
JSKM, <변하는, 변하지 않는>, EP, 3월 12일 발매

 기타리스트 김진수(JSKM)의 미니 앨범으로 다섯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직접 설립한 프로덕션이자 스튜디오 OLF에서의 라이브 실황을 녹음한 음반으로 베이시스트 전제곤과 드러머 김종현이 함께 트리오를 구성했죠. 

 다섯 곡 중 두 곡은 기타리스트 케니 버렐의 블루스, 한 곡은 빌 에반스의 'Turn Out The Stars', 나머지 두 곡은 본인의 자작곡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제가 이 음반을 들으며 가장 놀란 부분은 믹싱된 사운드의 밸런스였습니다. 진수님 본인이 직접 믹싱과 마스터를 하셨다고 하는데, 역시 기타리스트로서 기타 트리오의 최적화 된 사운드를 찾은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여기에는 훌륭한 연주가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데, 넋 놓고 음악을 듣다보면 내가 케니 버렐이나 탈 팔로우의 앨범을 틀어두었던게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박수소리가 아니면 충분히 헷갈릴 수 있습니다.

OLF 스튜디오에서의 따뜻한 음악들도 감상해보세요!

윱 반 라인, <Between Fact & Fiction>, 정규, 3월 19일 발매
윱 반 라인, <Between Fact & Fiction>, 정규, 3월 19일 발매

 네덜란드 출신의 트럼페터 윱 반 라인의 네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다만 이번 앨범에서는 플루겔혼으로만 연주했으며, 피아니스트 조윤성과의 듀오로 가득 차여진 음반입니다. 사실과 허구, 그 사이의 모호함이 예술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컨셉대로 피아노와 플루겔혼 사이의 공간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저는 트럼펫이야말로 '공간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색소폰은 바람을 불어넣는 순간 특유의 리드 떨리는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고, 트롬본은 새어나가는 소리가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트럼펫은 구김 하나 없는 동그란 원을 한 숨에 완벽히 채우는 악기. 완벽한 채움과 완벽한 비움 사이에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캐치하면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포르투갈의 재즈클럽 Mr. Bean's Music Club 이야기

지난 레터에서 살짝 언급한 재즈 클럽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이에요. 

포르투에 3주 가량 머물면서 후반에는 살짝 지치기도 했는데(된장,간장,고춧가루 못잃어...) 다시 한국에 온 지 3주가 지나니까 포르투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이란!


📣 알립니다

지난 레터 [전국 재즈클럽 리스트 공유합니다] 에 함께 실어 보내드린 'Seoul Jazz Map' 티셔츠 할인 코드는 3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할인 코드는 레터에서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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