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1월의 두 번째 재즈 소식지가 도착했어요 🗞

거대 음악 플랫폼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2025.01.31 | 조회 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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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소식

'독립문 재즈룸' 오픈, 2월부터 매주 토요일 공연
'더재즈컴퍼니서울'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재즈 베뉴

✅ 드러머 신태영이 운영하는 '부평 테디벨리' 오픈
2월 21일부터 정규 공연 시작

✅ 피아니스트 장은성이 연주하는 '은성공간' 재즈라이브
건대 앞 10석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정기적인 연주

재즈 애니메이션 영화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1월 29일 개봉
<치코와 리타> 감독과 제작팀 신작.. 음악 비중보다는 역사 인터뷰 위주라는 평이 다수

소나음, 2월 한 달간 4회의 다채로운 렉처 콘서트 진행
매주 수요일 저녁, 하남미사 공간에서 열리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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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이 있는 텍스트를 누르면 관련 링크로 이동합니다.


💿 1월 하반기의 신보

1월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앨범이 발매되는데요. 덕분에 짧게라도 텍스트를 이용해 리뷰할 수 있는 지면이 생겼네요 :)

이관우, <Somewhere For Rest>, 1월 24일 발매
이관우, <Somewhere For Rest>, 1월 24일 발매

기타리스트 이관우의 첫 정규 앨범 <Somewhere For Rest>는 쉼과 삶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한 7곡이 들어있습니다. 2024년 자라섬의 '서칭포 재즈맨'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투어하고 연주했던 멤버들과 함께 녹음한 앨범이죠. 처음에는 리버브가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굴러가듯 스무스하게 전개되는 음악과 부드러운 기타 톤에 매력을 느끼다보면 이질감이 들진 않습니다. 

저의 최애는 6번 트랙인 'The Cycle Of Life' 입니다. 비틀즈의 'Black Bird'를 연상케 하는 곡이죠. 이어지는 마지막 트랙도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6분에 이르는 연주를 선보이며 유려한 연주 솜씨를 보여줍니다. 이런 트랙은 최근에 거의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그의 작곡은 듣기 좋은 멜로디를 우선적으로 추구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밝고, 긍정적이고, 기쁨을 주는 음악입니다.

이동민, <낙서>, 1월 27일 발매
이동민, <낙서>, 1월 27일 발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인 이동민의 첫 앨범. 이제야 첫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 씬에서 활약해온 그는 탄탄한 스윙감과 비밥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연주자인데요. 여기에서도 비슷한 결을 가진 김참치(P), 허예찬(D)과 함께 흔들림 없는 리듬을 보여줍니다. 

1번 트랙 'Doodle'에서는 콘트라베이스의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솔로 연주가, 5번 트랙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에서는 부드러운 멜로디를 활을 통해 전달합니다. 그러다 'Pray'에서는 갑자기 형식 없는 즉흥연주를 선보이더니 'That's Right'에서 펑키하고 강렬한 리듬으로 막을 내리는 앨범입니다.

박상아, <JAZZ CATS>, 1월 13일 발매
박상아, <JAZZ CATS>, 1월 13일 발매

트럼페터 박상아의 리더작 <JAZZ CATS>는 일상의 발견과 즐거움을 연주합니다. 양재천에서의 라이딩 풍경을 담은 '양재천', 매운 맛에 덤비다가 위장이 뒤집어지는 느낌을 표현한 'Spice Wimp', 인간의 욕망이 들끓는 주식 시장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의미하는 'Bull vs Bear',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친구와 이야기 나누던 때의 즐거운 소확행 'Strawberry Icecream' 처럼요.

'Cat'은 재즈 뮤지션을 표현하는 은어인데요. "He is real jazz cat", "I was hanging out with some jazz cats" 처럼요. 앨범 소개글에서 말하길, 연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무리지어 노는 고양이들이 재즈 뮤지션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답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에도 연주를 짠~!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니까요 :) 유쾌한 앨범 커버와 제목, 음악까지 참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에요!


🔥 on The SNS

1️⃣ 드러머 Yussef Dayes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재즈 라이브 클립을 공개했습니다. 46분간 펼쳐지는 그의 음악과 다큐멘터리, 후지산 일대의 경관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귀와 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엄청난 즐거움이 있네요 ! 

2️⃣ 저는 컴퓨터에 앉아 텍스트 작업을 할 때에 NPR Tiny Desk Concert를 종종 틀어두는데, 이번에 알고리즘에 걸린 아티스트인 The Philharmonik 입니다. 듣기 편안한 코드 진행에 네오 소울 바이브로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이는데, 사회 문제나 인종 문제, 비판적인 시각에서 오는 가사를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아래는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뮤지션, 비트박서인 Reggie Watts인스타그램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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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ify는 음악을 숫자로만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예술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거대한 기업이 아티스트들의 피, 땀, 그리고 창의성을 이용해 수익을 챙기면서도, 스트리밍당 겨우 몇 푼 안 되는 돈만 지급하고 있다. 이들은 음악의 감정적 깊이나 예술적 가치가 아닌, 플레이리스트와 데이터 알고리즘이 아티스트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짓을 하는 건 Spotify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티스트를 착취하고 제대로 보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Spotify가 가장 악질이다. 그들의 모델은 최저 기준을 설정해버렸고, 아티스트들에게는 부스러기만 던져주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나는 지금 내 음악을 Spotify에서 내리려고 하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 시스템은 아티스트들이 마치 선택권이 없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동시에 Spotify를 떠난다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 플랫폼을 버리고, 진정으로 가치를 인정해주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

물론 Spotify 같은 플랫폼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많은 아티스트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나는 지역 사회와 글로벌 커뮤니티 안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혁신에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힘은 우리에게 있다. 사랑도 우리에게 있다.

음악을 사랑한다면, 아티스트들을 직접 지원하자. 그들의 앨범을 구매하고, 공연에 가고,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자. Spotify의 반짝이는 인터페이스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들이 예술의 미래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Spotify 엿먹어. 그리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아티스트를 착취하는 모든 시스템도 엿먹어. 이제 더 나은 길을 찾아야 할 때다.

번역 by ChatGPT

사실 이런 류의 '탈 스포티파이 선언'은 이전에도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테일러 스위프트, 프린스, 톰 요크 등이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삭제하며 스트리밍 모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냈었죠. 하지만 결국 이들도 다시 스트리밍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이 글을 스토리에 게시한 후 DM을 하나 받았는데요. 스포티파이를 대체할 음악 플랫폼은 무엇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제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대체할 플랫폼이 따로 있지는 않은것 같구요. 사실 대체한다는게 그렇게 중요한거 같지도 않습니다(어차피 다 비슷한 구조를 가지므로).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냐가 아니라, 거기에 의존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직접 판매, 직접 소통, 직접 팬을 만들 수 있어야 하구요. 그런 노력 대신 쉬운 길을 택하려고 하다보니 스트리밍 순위조작 같은 이슈가 등장하는거겠죠? 그러니 사실 플랫폼이 썩었다고 말하는것도 별 대안없는 아티스트의 아우성일 수 있겠습니다,,,ㅎㅎ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나에게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령 회사에 들어가는 일 보다는 프리랜서로 사는게 하루의 일과를 무엇으로 채울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죠. 또한 플랫폼 내에서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그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하거나, 규격을 새로 만들어야 하죠. 심지어 플랫폼과 함께 쇠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플랫폼 내에서 남들과 다를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광고비를 쓰거나, 알고리즘의 수혜를 입거나, 치팅을 하거나 할 수 밖에요. 스포티파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플랫폼 안이 아니라 밖에서 최대한 많은 트래픽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Reggie가 요청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음악을 사랑한다면, 아티스트들을 직접 지원하자". 다만 여기에는 분명히 '아티스트 또는 회사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누비며 잠재 고객에게 아티스트와 음악을 알리고, 그들이 내 음악을 듣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찐팬을 많이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온갖 음악이 넘쳐나는 시대에 CD를 구매해 줄 사람, 굿즈를 사줄 팬, 시간을 들여가며 나를 만나러 와줄 찐팬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그런 의미에서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밴드 캠프'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아티스트가 하나의 상품이라면, 그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는 것은 마케팅입니다. 그러나 많은 아티스트들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마케팅 역시 예술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투자했던 시간만큼이나 열심히 투자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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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관련해서 대략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띄울 수도 있지만, 어제 펼쳐본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실어봅니다. 저 역시 여기에 동감합니다. 저도 채널을 펼쳐나갈 때 오직 책으로만 공부하면서 시작했거든요. 앞으로 틈틈이 음악가의 마케팅에 관해서도 칼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호두

설을 맞아 부모님 댁에 함께 온 호두! 그간의 다이어트를 벗어나 엄마 아빠가 떨어뜨려줄 간식을 호시탐탐 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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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 낮잠을 잘 수 없어 피곤한 강아지는 쪽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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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 Machine (Powered by 재즈에비뉴)

뮤지션의 SNS 활용, 이 팀처럼 해야한다고 봅니다!

🇵🇹 포르투갈에 갑니다

다음주에 저는 아내와 함께 포르투갈 여행을 떠납니다! 왜 포르투갈이냐고 물으신다면... 주변 지인들이 포르투에서의 시간을 늘 긍정적으로 이야기했었고, 서유럽 국가 중 저렴한 물가로 한달 살이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비행기 In & Out을 위해 3일씩은 리스본에 머물고, 포르투의 에어비앤비 한 곳에 2주를 머무르는 일정을 짜보았어요!

저희 부부가 한 달 씩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일상을 보낸 것이 벌써 대여섯번은 되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노트북도 가져가서 일도 지속해보는 실험을 해보려고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맛있는 밥 한끼를 차려 먹는 일상을 계속 유지해보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2월의 어느 레터는 포르투에서 발송되겠네요 💌 혹시 포르투갈에 가보신 분이 있거나 추천해주실 장소가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

 

뉴스, 제보, 제언, 협업 문의 등은 jazzhyojin@gmail.com 이나 @jazzdocent_ 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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