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에 외출이 두려운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여러분의 입맛은 안녕하신가요... 입맛 없는 저의 여름 최애 메뉴는 "열무냉국수"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동치미 육수를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소면과 계란을 삶고 오이를 채친 뒤 식초와 설탕, 후추, 참기름을 살짝 쳐서 먹는 시원~한 국수말이죠. 사실 이건 최애라기보단 유일한 메뉴 선택입니다. 이것 말고는 도무지 생각나는 음식이 없다는 뜻이죠. 에어컨 아니면 물 속이어야 하는 지옥의 이지선다... 여러분은 꼭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 보내셔야 합니다...🌞
6월에 발매된 재즈 보컬 '하경'님의 정규 1집입니다. 7개의 자작곡으로 구성된 앨범이며, 대부분 백비트가 드러나는 R&B스타일의 리드믹한 편곡이 담겨있습니다. 게다가 (중저음이 아닌)중고음의 음역에 위치한 목소리가 귀에 오래 남아 꽤나 자주 찾아 듣게 되는 앨범이었는데요. 특히나 콘트라베이스의 연주 위에 노래한 마지막 트랙 "ANOTHER WAY OF LIVING"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종종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데요. 여기에서 '다른 스타일'이란 장르의 이동이 없더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차이점들이며, 충분한 고민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빚어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음반은 그에 대한 명쾌한 예시가 되어주는 사례로서 자신있게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피아니스트 지민도로시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랙타임 음악들이 가득한 앨범입니다. 7년 전 연습실에서 핸드폰 녹음기로 녹음했던 곡들이고, 아마 그것을 새로이 믹싱/마스터링 해서 낸 앨범인것 같습니다. 빈티지 LP음반의 감성을 담고 싶었던 의도가 들어있었다는데,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를 더 배웁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지 않아도 앨범을 낼 수 있겠구나 !
앨범 자체는 그야말로 지민도로시의 것이었습니다. "뭐, 언젠가 나왔어야 할 앨범이야"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트라이드 피아노는 그녀가 걸어온 길의 큰 뿌리가 되는 음악이고, 바탕이 되는 연주입니다. 그러니 언젠가 어느 시점에서나 이 음악을 들려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따라가며 즐거워할 것입니다.
지면 관계상 싱글은 거의 소개하지 않지만, 이 더블 싱글은 꽤나 재미있습니다. 쇼로(choro)음악을 들려주는 벨루지아의 본체인 피아니스트 김민지님이 최근 태어난 딸을 위해 쓰고 연주한 곡이니 그 의미가 제법 클 것입니다. 기존 벨루지아의 음악들보다 훨씬 가볍고 산뜻하고 발랄한, 아이를 위한 동요같은 느낌이 드는 음악입니다. 두개의 트랙은 각기 2박과 3박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쇼로 음악이 생각보다 동요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5월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꼭 언급해보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인디, 팝, 재즈, 그리고 자신의 싱어송라이터 앨범까지 보여주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수유님의 EP앨범인데요. 다양한 음악적 배경에서 오는 사운드 레이어와 편곡, 다채로운 기타가 주는 질감,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진솔한 스토리텔링, 이 모든것을 바탕으로 한 확신에 찬 목소리까지.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싱어송라이팅 작업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배경 지식(을 위해 따로 공부한건 아닌데 어째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느끼게 된)이 있다보니 앨범의 모든 곡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다음 작품도 계속해서 몹시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
Epilogue❤️
제가 최근에 빠져들은 음악이 있는데요. 가사와 음악 연출이 정말 멋집니다. 동시에 최근에 읽은 에리히 프롬의 책 <소유냐 존재냐>의 철학이 오버랩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제 글은 여기서 ㅎㅎ 돌고돌아 결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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