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 필자 제도를 도입합니다

거창하게 말하기 민망하긴 합니다만 내일부터 4일간 조잘조잘은 세 명의 객원 필자들이 쓴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제가 여행을 떠납니다. 그렇다고 조잘조잘을 잠시 멈추기에는 아쉽더라고요.  4일치 편지를 미리 몽땅 써두고 가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물리적으로 힘들 것 같기도 하고, 혹시나 써뒀던 내용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마침 고맙게도 조잘조잘에 글을 써보고 싶다고 말을 해준 친구들이 몇 있었습니다. 이번에 부탁하니 다행히도 흔쾌히 오케이 해주더군요. 글을 잘 쓰는 친구라서 제가 먼저 부탁을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다 차치하고 가끔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색다른 주제로 글을 보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제 친구 셋이 돌아가며 편지를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조금이나마 어색함을 덜기 위해 미리 짧게나마 소개해 드릴게요.

첫 번째 필자 '어니언'은 13년지기 친구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알게 되어 고등학생 시절까지도 내내 같이 보냈는데요. 10대 시절 사진첩을 보면 늘 이 친구가 있습니다. 어떤 시점의 추억을 꺼내놔도 함께 얘기할 수 있죠. 지금은 선생님을 하고 있는데, 분명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어느덧 선생님이라니... 신기합니다. 열심히 수업 준비하는 것을 보면 이 친구 반 학생들이 가끔 부럽기도 해요. 무려 두 편이나 써주어서 첫날과 마지막날의 이야기를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두 번째 필자 '윤두팔'은 제 암울했던 시기를 모두 아는 친구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서 하교하고 자주 서로의 집에서 놀았는데요. 사춘기가 세게 왔던 중 3 때, 저의 온갖 우울한 이야기를 불만없이 다 들어주곤 했습니다. 밑바닥을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건 다행입니다. 개발자로 일하는데 제 친구들 중에 제일 취업을 빨리 했습니다. 회사에선 어느덧 후배도 꽤 생기고 어른 롤(?)인 것 같아서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번 기회로 저의 실태를 폭로하겠다는데 궁금하네요.

세 번째 필자 '잠실마감노동자'는 제게 사회에서도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알려줬습니다. 고된 인턴 생활을 함께 보낸 기자 친구인데 지금까지도 업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의지가 되어줍니다. 사실상 이 친구와의 카톡대화창이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의 일기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제 일상과 심정의 A to Z가 모두 적혀 있습니다. 까딱했다간 제 사회적 인격을 언제든 말소시킬 위험인자입니다. 워낙 글을 잘 쓰는 친구라 이번 편지가 저도 기대되네요.

구독자님, 저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보내줄 세 명의 이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럼 저는 마음 편히 여행을 다녀오겠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뵐 때까지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