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기대되는 소소한 이유

요즘 참 별 거 아닌 것들로 기대감을 키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컬리에서 트러플 소스와 바질페스토를 산 것인데요. 평소 이 두 가지를 활용한 요리를 사먹는 건 좋아했지만 집에서 만들어 볼 엄두는 못냈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향이 강하다 보니 한 번 개봉하고 연달아 먹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요리실력이 변변치 못해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혀서죠.

이번에 마침 컬리에서 할인 쿠폰도 줬겠다, 연말이라 이래저래 집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을 일도 늘었겠다 싶어서 사봤습니다. 아직 뜯지도 않았는데 이걸로 뭘 만들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더라고요. 조만간 트러플 소스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 생각에 들뜹니다.

기다리던 만남이 있을 때, 중요한 발표가 있을 때에도 물론 다음날이 기대되지만 기분 전환을 시켜주는 것은 이처럼 가벼운 약속들이더군요. 좋아하는 향수 몇 가지는 있지만 평소 잘 안 뿌리는데 간만에 다음날 향수를 뿌려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곤 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일상적으로 뿌리면 그만큼 좋지는 않더라고요.

근래 또 하나 기다리는 건, 무려 8월쯤 구매한 팬클럽 가입 키트입니다. 살면서 처음 사봤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대도 커집니다.

아, 올리브영에서 한 브랜드 제품을 사면 연예인 포토카드를 준다길래 점심시간에 올리브영 투어를 계획한 적도 있었습니다. 4군데를 돌았는데 구매엔 실패했지만 그런 계획을 세운 것만으로도 출근길이 또 설레더군요.

내일을 기대하게끔 하는 작은 이유들을 스스로 만드는 것도 참 좋습니다. 전 목요일자 조잘조잘을 미리 써뒀기에 내일이 기대되네요🤭 예전에 써둔 글을 보낼 때에는 저도 온전한 수신인의 입장에서 읽게 되더라고요.

구독자님께도 기대되는 목요일이 되길, 기대할 일을 만드는 오늘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