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길

조용한 시간을 연습하는 법

증상에 신경쓰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2025.08.08 | 조회 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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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네 마음약국

정신건강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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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로 인사를 드려요.

다름 아닌, ‘소리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저에게 이명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것도 낯설고 무서웠어요.

혹시 청각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 소리를 멈추게 할 방법은 없는 걸까—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도 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의사의 말은 같았습니다.

“이명 소리에 집중하지 말고, 그 소리를 무시하고 지내보세요.”

솔직히 말해 처음엔 좀 화가 났어요.

‘나는 이 고통을 없애고 싶은데, 그냥 참으라고?’

그 말이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흐르며,

그 의사의 말이 마음속에 다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에 집중하지 말고 살아보세요.”

그러다 문득,

이 말이 저희 조울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주의를 돌릴 대상’

 

조울증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증상’은 언제나 큰 존재감으로 다가옵니다.

기분이 오르면 불안하고, 기분이 가라앉으면 무기력하고,

감정의 진폭이 클수록 내 안의 ‘정상적인 나’를 찾아보려 애쓰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증상을 없애야만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오히려 우리를 더 지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증상을 무시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약물 복용, 수면 조절, 상담과 지지관계—

이 모든 것이 회복의 필수 조건이죠.

하지만 삶의 모든 순간을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면,

삶은 언제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늘 “아직도 증상이 있어”, “왜 나는 이럴까”, “이게 또 시작인가?“라는

걱정 속에서 하루를 소진하게 되죠.

그래서 오히려 필요한 건,

증상이 있더라도 그 증상에 신경쓰지 않는 시간을

우리 안에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 “신경쓰지 않기”는 도망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이명은 이상하게도, 소리에 집중하면 더 커지고

소리에서 관심을 돌리면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듣지 않으려는 자세’가 귀를 쉬게 하듯,

‘보지 않으려는 자세’가 마음을 쉬게 하기도 합니다.

정신 증상도 비슷합니다.

“지금 불안하다”, “불면의 조짐이 느껴진다”, “조금 들뜬다”는 느낌은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내면의 신호입니다.

 

이 신호에 너무 예민해지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죠.

문제는 신호가 아니라 그 신호에 매달리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신경쓰지 않는 훈련’을 해보려 합니다.

이건 증상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라,

증상 너머의 나를 바라보려는 시도입니다.

 

💡 증상에 신경쓰지 않는 시간,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1. 증상 대신 ‘지금’에 집중하기

조증이든 우울이든, 대부분의 증상은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을 건드립니다.

그러니 가장 단단한 방패는 ‘지금 여기’입니다.

  • 커피를 마시며 그 온기를 느껴보세요.
  • 창밖 나무의 움직임을 바라보세요.
  • 조용한 음악에 귀를 기울이거나, 좋아하는 향을 맡아보세요.

이건 ‘증상을 잊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내는 나의 훈련입니다.

 

2. “나의 영역”을 하나씩 늘려가기

조증이든 우울이든, 감정에 끌려가다 보면 삶의 주도권을 빼앗깁니다.

그럴 때 작은 루틴 하나는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아침 9시에 책상 앞에 3분만 앉기
  • 1일 1문장 일기 쓰기
  •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보기

이 모든 건 증상과 무관하게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3. 감정이 아닌 활동에 초점을 두기

“오늘 기분이 어떤가요?“보다는

“오늘 무엇을 했나요?“를 기록해 보세요.

기분은 매일 달라지지만,

내가 한 ‘작은 행동들’은 나를 쌓아올립니다.

 

🕊️ ‘정신질환’이라는 말의 무게를 덜어내기

 

이명은 병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자체가 치료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저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조울증도 어쩌면 그렇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고쳐야 할 병’이라는 무게만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간.

신경 쓰지 않는 시간이란,

그 병이 더는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힘입니다.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다시 ‘삶의 주체’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증상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

 

조이 여러분,

오늘 하루도 증상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건 내 전부가 아니야”라는

한마디를 스스로에게 건네보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5분만이라도 ‘증상’ 말고 ‘지금의 나’에 집중해보세요.

그 시간이 쌓이면, 언젠가 우리도

“그 소리, 더 이상 들리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조용한 시간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늘 여러분 곁에서,

여러분의 동료지원 크리에이터 조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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