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다시 시작되는 Drama! 📺
지난 5월 3번째 EP [MY WORLD] 이후 6개월 만에 aespa(에스파)가 4번째 EP 앨범 [Drama]로 컴백했습니다. 에스파는 ‘Girls’로 SMCU (SM Culture Universe) 시즌 1을 마무리하고, 리얼 월드로 돌아와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으로 세계관의 새로운 챕터를 이어 나갔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는 오랜만에 광야 시절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비주얼과 ‘쇠맛’ 가득한 음악과 함께 돌아와 많은 팬의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발매 전부터 에스파 주연의 다채로운 콘텐츠와 드라마틱한 스케일, 역대급 비주얼, 그리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화제가 된 에스파의 ‘Drama’를 본격적으로 감상해 볼까요?👀
[음악 탐구] 에스파표 ‘쇠맛’의 귀환 ⛓️
에스파는 메타버스 세계관(SMCU)과 SF 성향이 짙은 콘셉트를 전개해 오며, 미래지향적인 사운드가 합쳐진 음악을 주된 정체성으로 굳혀 왔습니다. 서늘하고도 명료한 금속 재질의 사운드를 이용한 특유의 음악이 큰 임팩트를 자랑했기에 팬덤 사이에서는 ‘쇠맛’ 음악이라는 독특한 수식어까지 만들어지기도 했죠. 이번 앨범 [Drama]에서도 더욱 드라마틱해진 ‘쇠맛’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에스파표 전매특허 ‘쇠맛’ 사운드를 맛볼 준비가 되셨나요? 😋
타이틀곡 ‘Drama’는 Intro부터 루프 되는 메탈릭한 벨 사운드가 에스파의 음악임을 증명하듯 스산한 금속 질감의 ‘쇠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단하고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킥, 클랩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묵직한 비트감을 형성하고 있죠. 이처럼 곡 전면에 앞세운 묵직하고도 강렬한 무드를 형성하는 가공된 사운드들이 에스파가 지향해 온 미래지향적인 음악이 무엇인지, 에스파 음악을 지칭하는 강렬한 비트감의 ‘쇠맛’이 무엇인지 대변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기존 에스파의 곡들은 테트리스의 테마곡을 활용한 ‘Hold On Tight’, 가상 세계 속 Black Mamba에 맞서는 스토리를 담아낸 ‘Savage’ 등 메타버스 세계관을 하나의 음악으로도 전개하며, 마치 현실 세계를 벗어난 것만 같은 공간적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번 타이틀곡에서도 다양한 소재의 활용을 통해 그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죠. Chorus에서는 마치 게임 속 배경음악과도 같은 이미지를 부여하는 칩튠 사운드를 이용하고, “다음 세계를 열어 난”, “손끝으로 세상을 두드려 움직여” 등 마치 가상 세계 속 주인공의 대사와도 같은 가사들로도 비현실적인 공간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에스파는 에스파만이 소화할 수 있을듯한 음악적 차별성을 단단히 구축해 온 그룹으로,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미래지향적인 팝 사운드의 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얼 월드로 돌아온 에스파이지만 여전히 그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타이틀곡에도 심장이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작가 탐구] 작가님과 시작된 Drama~ 🎶
이번 타이틀곡 ‘Drama’의 작곡, 편곡에는 ‘No Identity’ 작가님이 참여하셨습니다. 이번 작업이 리믹스 작업 외의 첫 K-POP 입봉작이자 에스파와의 첫 합을 맞춘 작품이지만, 음악 크루 <바밍타이거>의 전 멤버이자 ‘DEAN’, ‘림킴’, ‘머쉬베놈’ 등의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 온 이력이 돋보이는 베테랑 프로듀서입니다. ‘No Identity’ 작가님은 특유의 묵직한 비트 메이킹과 오리엔탈 사운드의 조화,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미래지향적인 사운드의 활용 등 독보적인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업물이 인상적인데요. 그렇기에 차별화된 음악을 추구하는 에스파와 ‘No Identity’ 작가님과의 조합이 단연 잘 어우러지는 듯하네요.
🎹 No Identity 프로듀서 참여곡 들어보기
1. NCT 127, No Identity - '질주 (2 Baddies) (No Identity Remix)'
작사에는 Jamfactory의 방혜현 작사가님이 참여하셨습니다. 방혜현 작사가님은 ‘Drama’ 이전에도 지난 앨범 [MY WORLD]의 타이틀곡 ‘Spicy’와 ‘Salty & Sweet’으로 에스파와 함께 합을 맞춰온 작가님인데요. 그렇기에 지난 앨범부터 시작된 SMCU 시즌 2 세계관에 대해 더욱 이해도가 높은 작가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에스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작가님으로부터 탄생한 에스파의 드라마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네요. 🥰
✏️ 방혜현 작사가 참여곡 들어보기
2. NCT DREAM – ‘Broken Melodies’
[세계관 탐구] I bring Drama, I break Trauma🔴
에스파는 SMCU의 시작과 함께 데뷔한 팀인 만큼, 탄탄한 세계관으로 유명한 팀인데요. [MY WORLD] 앨범을 기점으로 리얼 월드로 돌아온 후에도 기존의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는 메타포가 끊임없이 발견되며, 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해석하는 과정 역시 에스파만의 색다른 콘텐츠이자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타이틀 곡
‘Drama’ 역시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바라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느껴지는
곡인데요. 금산마수리가 해석해 본 이번 앨범의 세계관을 같이 탐구해 볼까요?
이번 앨범은 무드 샘플러를 시작으로 멤버별 짧은 서사를 담은 필름 I’M THE DRAMA, 그리고 뮤직비디오로 세계관을 풀어나갔습니다. 블랙 맘바를 처치하고 리얼 월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듯한 강렬한 액션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로 익숙한 듯 의문을 낳기도 했습니다.
🔍 I’M THE DRAMA
: A.I (인공지능)의 양면성
자신에 대한 잘못된 헛소문을 퍼트린 친구에게 화를 내고 오디션에서 어색하다 평가받는 지젤, 자기 동생을 교통사고로 사망케 한 범인에게 복수하는 윈터, 지루한 일상 속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친구가 사실 자기 자신이었던 닝닝, 화려한 모습과 어둡고 스모키한 메이크업을 한 두 명의 카리나의 드라마까지, 선공개된 I’M THE DRAMA 필름을 통해 팬들은 A.I, 즉 인공지능의 양면성을 표현한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지젤의 드라마는 종종 인간의 말을 잘못 이해해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윈터의 드라마 속 운전자가 없이 사고가 난 차량의 모습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난 모습을, 닝닝은 A.I와의 관계에 빠져 혹은 지나치게 의지하며 혼란이 야기된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공개된 카리나의 드라마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카리나와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단어는 ‘true-false’, ‘disguise-reveal’, ‘succeed-fail’ 등으로 서로 반대되는 모습인 것으로 보아 가장 직접적으로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필름들이 A.I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은 에스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세계관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에스파는 4명의 멤버와 A.I를 기반으로 한 가상 세계의 4명의 아바타 ‘æ’의 관계와 공존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팀이죠. SMCU 시즌 1에서는 에스파 멤버들이 자신의 æ들과 함께 살아가던 세계에서 빌런 블랙맘바의 등장으로, 멤버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æ가 리얼 월드의 멤버보다 더 완벽하고 존재가치가 있음을 주장하고, 딥페이크나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평가와 악플 등과 같은 ‘환각 퀘스트’에 빠지게 됩니다.
이전의 세계관과 I’M THE DRAMA 속 멤버들이 제노글로시 능력(언어 능력)을 가진 지젤을 제외하고는 목소리가 등장하지 않고 사람들과 멀어지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리얼월드로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환각 퀘스트와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리고 과거의 사건 때문에 고통받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왜 아직도 고통받고 있을까요?
바로 이전의 싱크아웃, 환각 퀘스트, 블랙맘바와의 전쟁, 이상 현상과 같은 사건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A.I의 장단점에서 파생되는 사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현재진행형인 문제이죠. 따라서 여전히 잔상과 흉터처럼 남은 SMCU 시즌 1에 해당하는 일련의 사건들로 고통받던 에스파가 방어기제에 의해 오히려 밝고 예쁘게 표현된 앨범이 [MY WORLD]였다면, 이어지는 이번 앨범에서는 이제 멤버들을 둘러싼 모든 혼란과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 새로운 에스파 주연의 드라마를 시작한다는 포부를 이번 [Drama]에 담아냅니다.
🔍’Drama’ M/V
: 트라우마를 깨부수고 새로 써내려 갈 에스파의 드라마
“ I bring Drama. I break Trauma”
M/V에서는 반복되는 환각과 같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드라마를 새로 써내려 가겠다는 강력한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다시 한번 환각 퀘스트에 빠져 혼란스러워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한번 같이 살펴볼까요?
M/V의 시작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시청 유의 사항이 나옵니다. 항목들은 ‘나폴리탄 괴담’의 형식으로 미스터리하게 전개되지만, 마지막 문항을 보면 앞선 규칙들을 모두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네요. 반대로 해석해 보면 ‘어둠이 느껴져도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라’. ‘빛이 너의 눈을 멀게 할지라도 도망가지 말아라’로 읽을 수 있는데요. 어딘가 많이 들어본 구절 같지 않으신가요? 바로 에스파의 이전 타이틀 곡들에서 표현된 광야의 규칙과 ae와 함께 극복한 광야에서의 여정이 떠오릅니다.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아 광야의 것 탐내지 말아
- 'NEXT LEVEL' 中
거울 속의 나는 네가 아닐까? 일그러져버린 환영인 걸까?
- 'Black Mamba' 中
넌 거울에 비친 나 그보다 빛날 존재 말해 줄래? 언제까지나 함께란 걸
- 'Girls' 中
Hold up 빛을 따라서 달아 다 다 달려나가 Run Go Finally Ra ta ta ta 다음 세계를 열어 난
- 'Drama' 中
거울과 대상을 알 수 없는 빛 속에 둘러싸인 지젤은 과거 환각 퀘스트에 갇혔던 때처럼 또 한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이는 멤버들의 ‘트라우마’입니다.
멤버들이 과거 광야에서 겪은 어려움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설정은 이번 뮤직비디오 속 다양한 오마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 미래, A.I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에 따라 진정한 현실에 대한 인식은 흐려진 채 가상현실을 살아가는 인간들을 그린 작품 《매트릭스》, 무법자들의 혼란 세상을 배경으로 한 《시카고》와 《킬 빌》 속 세상은 무규칙, 무정형, 무한의 영역으로 정의되는 광야를 연상시킵니다. 드라마 촬영 세트를 연상시키는 장면 역시 자주 등장하는데요. 드라마도 사실상 ‘가상 세계’라고 할 수 있죠.
결국 에스파는 과거 블랙맘바에 맞서 환각 퀘스트를 깨뜨리는 ‘Savage’ 뮤직비디오 속 윈터처럼 ‘Drama’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다시 한번 더 자기 발목을 잡는 트라우마로 둘러싼 가상의 세계를 깨뜨립니다. 이제부터는 에스파 주연의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될 것 같네요.
또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에스파가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붉은 원판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인데요. 이 역시 오마주 된 씬으로 1981년 개봉한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속 세르게이가 발레단 단원들과 함께 17분 동안 ‘볼레로’를
추는 마지막 자선 공연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영화 속 4명의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응축해 표현함과 동시에 역사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화해의 장을 여는 작품의 명장면입니다. 에스파 역시 이 장면을 오마주함으로써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새로운 드라마를 펼쳐낼 것임을 드러내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네요!
당찬 포부를 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앞으로 에스파가 이끄는 강렬한 드라마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한편 스토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건이나 빌런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지울 수 없는 것 같은데요.😂
뮤직비디오 속 ‘Girls who create their own drama, deserve their –‘ 문구는 의역해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의미를 가진 관용구 ‘People who create their own drama, deserve their own karma’를 떠올리게 합니다. ‘karma’는 부정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닌 원인과 결과로써 쓰이는 문구이긴 하지만, 어쩐지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갈등의 떡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떠셨나요?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테고, 하나하나 이전의 콘텐츠들과 맞춰보며 해석의 재미를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과정들이 앞서 언급했듯 에스파라는 팀이 가진 특징적인 덕질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에스파가 전개해나갈 그들만의 드라마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Editing by 다이아도끼, 비브라늄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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