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새 신을 신고 Version Up! 👟✨
이달의 소녀의 유닛 중 하나인 ODD EYE CIRCLE(이하 OEC)이 7년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인 모드하우스에서 ARTMS 프로젝트의 첫 시작인 앨범 [ODD EYE CIRCLE <Version Up>]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존의 이달의 소녀 세계관 ‘LOONAverse’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OEC를 선보일 활동인 만큼 정말 많은 분이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요! 새 신을 신고 더욱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OEC의 컴백 앨범, 함께 살펴볼까요? 👀
[아티스트 탐구] 첫 번째 프로젝트는 ODD EYE CIRCLE을 재가동하는 일🌕
ODD EYE CIRCLE은 이달의 소녀 김립, 진솔, 최리로 이루어진 팀으로, 이달의 소녀 세계관을 구성하는 세 개의 유닛 중 하나로 시작된 팀입니다. 멤버들은 각각 왼쪽의 빨간 오드아이(김립), 왼쪽의 파란 오드아이(진솔), 오른쪽의 보라색 오드아이(최리)를 갖고 있다고 설정하고 있는데요. OEC 멤버들은 이러한 세계관을 정립한 이달의 소녀 프로듀서 정병기 대표의 모드하우스로 이적한 뒤, 희진, 하슬과 ‘ARTMS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OEC의 재가동, 즉 컴백을 알렸습니다. 이전의 데뷔 앨범 [Mix & Match]와 리패키지 앨범 [Max & Match]를 통해 발랄한 청량함부터 몽환적인 무드까지 OEC만의 색을 잘 보여주었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7년 전에는 완전체에 흘러가는 유닛에 불과했다면 이번에는 완성된 유닛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만큼 더욱 Version Up! 된 OEC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음악 탐구] 7년 만에 돌아온 그녀들의 음악은? 🎶
타이틀 곡 ‘Air Force One’은 저지 클럽 특유의 ‘쿵 쿵 쿵쿵쿵’ 리듬과 ‘다라 다라 닷다다 다다 다 다’하며 전반에 깔린 리듬을 함께 강조하는 코러스 탑 라인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더불어 전체적인 탑 라인이 부드럽게 이어지기보다, 곳곳에 스타카토를 심어 놓은 듯 단어마다 툭툭 끊기는 가창으로 더욱더 리듬을 돋보이게 했어요. 미니멀한 구성으로 시작하지만, 송폼 진행에 따라 스네어와 클랩 사운드, 하이햇 그리고 레트로한 신스 사운드까지 더해지며 2:44 초의 짧은 러닝 타임이 끝날 땐 흥겹게 들썩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아주 매력적인 곡입니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을 뜻하는 ‘Je Ne Sais Quoi’는 퓨쳐 베이스 장르를 기반으로 전개해 왔던 기존 ODD EYE CIRCLE의 음악을 계승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끊기듯 리듬을 강조하던 타이틀 곡과는 다르게, 이번 트랙에서는 아주 부드러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쥬우-노오-세에-콰아’ 하며 이음줄로 이어진 듯한 각 음절이 부각된 코러스 탑 라인은 오묘하면서도 신비하고, 가성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하고 있죠.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드림 팝을 이끌던 ODD EYE CIRCLE의 재가동이 더욱 와닿는 곡이에요.
리드미컬한 베이스가 그루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Love Me Like’는 R&B 넘버에 다양한 사운드의 조합이 재미있는 곡이에요. 묵직한 베이스를 기반으로 8비트 게임에서나 삽입될 법한 칩튠 사운드를 첨가하고, 코러스에 은근한 볼륨의 레트로 신스 사운드가 더해지며 ‘뉴트로’ 키워드를 ODD EYE CIRCLE만의 맛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벌스부터 포함된 남성 목소리와도 비슷한 샘플링 사운드는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명확하게 소리가 좌우로 움직이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믹싱이라는 도구로 색다른 재미를 더하기도 했죠.
마지막 트랙은 ODD EYE CIRCLE만의 새로운 믹스 팝, ‘My Secret Playlist’입니다. 묵직한 808 베이스의 리듬으로 시작되어 스네어, 일렉기타, 신스가 더해진 댄스 팝으로 진행되는 곡인데요. 여기서 재미있는 반전은 후주의 브릿지에서 크게 변주한다는 점! 보사노바 리듬, 그리고 백 보컬의 화음과 콘트라베이스 스타일의 베이스 사운드가 등장하며 재즈곡으로 변모하고, 변화무쌍한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 인트로 곡 ‘기다렸어?’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이전 활동 곡들을 짧게 매시업하고, 타이틀곡 ‘Air Force One’의 도입부와 이어지는 아웃트로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다음 트랙과 유기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았죠. 그리고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Lucid’는 팬 송의 역할을 맡아 꽉 찬 미니 앨범 구성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이렇듯 이번 앨범을 통해 ODD EYE CIRCLE은 트렌디한 장르의 수용부터 이전 디스코그래피에서 보여주었던 색깔의 계승까지 담아내어 Version Up을 증명했습니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웠던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는 7년 만의 컴백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했어요. 😆
[작가 탐구] 'Air Force One' 작가진 알아보기 🔍
작사에는 멤버 김립, G-High, 정병기 님이 참여했습니다. Jaden Jeong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크레딧에서 찾아보실 수 있는 정병기 대표님은 모드하우스를 설립한 후, 소속 아티스트 tripleS 타이틀 곡의 작사에 함께하기도 했죠. 현 모드하우스 이전에는 JYP, 울림,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니뮤직을 거쳐오며 국내 A&R 1세대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참여한 작품으로는 이달의 소녀 미니 2집까지 전체 프로듀싱, OnlyOneOf의 ‘Angel’, tripleS의 ‘Rising’, 제국의아이들 ‘이별드립’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원더걸스, 2PM,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 헤이즈 등의 아티스트를 담당하며 A&R로서의 화려한 이력을, 작사가로서는 약 140곡을 저작권 협회에 올리는 등 K-POP 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셨죠.
작곡에는 G-High, Janet Suhh 님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G-High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제작되었음은 앨범 소개 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프로듀서 G-High는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Mono Tree)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곡으로는 오마이걸의 ‘ROCKET RIDE’,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 ODD EYE CIRCLE의 ‘UNCOVER’ 등이 있죠. 이번 [VERSION UP]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기 이전에도 [MIX & MATCH], [MAX & MATCH] 앨범에 작곡가로 참여하며 G-High만의 특징인 노이즈 소스의 활용, 드림 팝 장르의 특징을 입혀내고, ODD EYE CIRCLE의 새로운 음악적 정체성을 만들어 나갔던 작가님이기도 합니다.
- ‘Butterfly’와 ‘Uncover’ 등을 만든 G.high가 오랜만에 프로듀싱을 맡아 소녀들을 만났다. 김립, 진솔, 최리의 색깔과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프로듀서와의 작업은 시간을 뛰어넘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Version Up] 앨범 소개 글 中)
🎧 타이틀곡 ‘Air Force One’ 작가진 곡 듣기
1. tripleS - ‘Rising’ (정병기 작사)
2.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 – ‘Uncover’ (G-High 작사, 작곡, 편곡)
3. 이달의 소녀 – ‘Butterfly’ (정병기 작사 / G-High 작사, 작곡, 편곡)
[세계관 및 뮤비 탐구] 새로운 OEC를 선언하는 세계관 맛집👁️
🎵 ‘Air Force One’ MV 보러가기 (Click!)
탄탄하고 방대한 세계관을 이어가는 OEC답게 '이혹세?(이것도 혹시 세계관?)'의 흔적이 가득한 이번 ‘Air Force One’ MV에는 과거처럼 흘러가는 유닛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유닛으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OEC의 포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MV는 눈이 달린 괴상한 케이크를 집어 던지는 씬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잘 예쁘게 잘 만들어 내고 세계관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그러지 못했던 과거의 활동들을 상징하는 것 같네요.
각자의 오드아이 위에 안대를 쓴 OEC 멤버들은 한껏 차려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연회장에 도착하고 시간이 멈춥니다. 멤버들은 테이블 위를 밟고 올라서거나 바닥에 눕거나 왕관을 뺏는 등, 즐겁다는 듯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남성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 하려 하지만 OEC와 함께 온 여성 경호원들이 이를 막아주고 있습니다. 연회장에 온 인물들은 세계관 속 OEC를 통제하는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 멤버들은 이를 유쾌하게 무너뜨립니다.
경호원들은 그런 멤버들을 계속 쫓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웃으며 도망치고 자유롭게 춤을 추네요. 전혀 위협도 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멤버들은 과거 자신들의 늘 신고 있던 상징 중 하나인 흰 컨버스를 불태웁니다. 불태운 뒤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담은 New Shoes를 신고 새 출발을 시작하려 하죠.
왜냐하면 이제 멤버들은 그들의 앞을 막는 적대 세력들과도 직접 싸울 힘이 있고, 자신들이 직접 차를 몰기도 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멤버들은 과거에만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다시 돌립니다.
일식은 멤버 김립을 각성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요. 김립의 손짓 후 시간이 돌아가고 일식이 드리우고 블랙홀이 요동칩니다.
이달의 소녀 ‘PTT (Paint The Town)’ MV에서 김립은 블랙홀(시공간)을 다루는 능력이 있음을 암시한 바 있는데요. 이를 통해 새로운 OEC의 이야기는 이전과는 다른 시공간에서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MV의 후반부에는 오드아이를 한 멤버 희진이 등장합니다.
오드아이가 된 희진을 보고 놀란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희진 역시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달의 소녀에서 가장 첫 서막을 연 멤버도 희진이기 때문에, OEC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앨범에서 희진도 ARTMS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또한 연회장에 등장하는 왕관, 검, 저울, 그리고 멤버들이 찬 안대를 통해 ‘정의의 여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OEC 멤버들이 이번 서사에서 주도권과 힘을 가졌다는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Air Force One’ MV에서는 기존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듯한 장면들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12개의 세계가 탄탄하게 엮여있는 LOONAverse 덕분에 이번 ‘Air Force One’ MV의 각 장면이 어떻게 기존 이달의 소녀 MV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부분이 변화할지 확인할 수 있어서 재밌는 MV였습니다.
기존 세계관의 요소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포부를 녹여낸 MV라 이런저런 해석을 해보는 재미가 있는 MV였는데요. 앞으로 세계관 맛집인 OEC와 ARTMS 프로젝트가 어떤 놀라운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네요!✨
🎬 함께 감상하면 좋은 MV
-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 'Sweet Crazy Love', 'Girl Front'
- 이달의 소녀 최리 ‘Love Cherry Motion’
- 이달의 소녀 김립 ‘Eclipse’
- 이달의 소녀 진솔 ‘Singing in the Rain’
Editing by 다이아도끼, 비브라늄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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